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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간판보다 실제 실력을 보여주기

김수재 |2005.02.25 14:10
조회 236 |추천 0

명문대 간판 보다 실제 실력을 보여 주기

왜냐하면 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이 서울에는 단 2곳 뿐 인데 한 곳은 여대이고 다른 곳은 남녀 공학이었다. 난 여중, 여고를 나왔기 때문에 대학만큼은 여대가 가기 싫었다. 그 때 생각에 남자만을 위한 대학은 없는데 왜 여자만을 위한 대학이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 남자라는 존재를 알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또한 어떤 남자의 표현에 의하면 ‘여자는 필요악’이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반쪽으로 생각하며 남자는 여자를 반쪽으로 생각하며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기 보다는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는 여성학자의 책 제목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태어나기 위해서 아빠라는 남자가 없이는 불가능했고 내가 나란 존재를 피로서 후손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남편이라는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면 어차피 살 거라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남녀공학 대학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세월이 흐르고 나니 이제 조금은 남자라는 존재를 알 것 같다. 그러나 여대가 생긴 까닭은 옛날에 남자만을 위한 대학이 많았기 때문에 여자도 교육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여대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대학 때 특수교육과 동기 중에 수석으로 입학을 하고 무척 똑똑한 친구가 대학원을 여대로 갔다. 그런데 친구가 하는 말이 대학 때 남녀 공학을 다니다 가서 그런지 여대만의 특징이 있다고 했다.
난 고등학교 때 참 말이 없었다. 말 많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어제의 친구가 내일의 원수가 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난 공자의 말씀대로 태어나서 3명의 진정한 친구를 만난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는 말처럼 그냥 친한 척이나 하면서 어울리거나 외로워서 어울리는 친구는 사귀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물론 내가 좀 괴짜였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다. 그 때는 그냥 그렇게 여러 친구도 사귀고 그렇게 하는 것이 학교 다니면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일 텐데.... 밝게 지냈어야 할 고교시절을 너무 우울하게만 보낸 것 같다. 난 대학에 가서 너무 기뻤다. 태어나서 내가 처음으로 원하는 것을 하게 된 시간이었고 나에게 많은 자유의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나와 함께 공부했던 우리 특수교육과에 온 친구들은 참 특이했었다. 내가 졸업한 학교에는 교육학과, 유아교육과, 특수교육과가 있었는데 하루는 남자 선배가 하는 말이 유아교육과 여학생들이 A급, 교육학과 여학생들이 B급, 특수교육학과 여학생들이 C급이란다. 그만큼 우리 과 여학생들은 꾸미는데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보통은 대학에 와서 화장도 하고 옷도 사고 파마도 하고 미팅도 하는데 우리 과 아이들은 좀 특이했다. 그런데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를 갔을 때 후배들은 이전의 특수교육과의 C급 여학생들이 아니었다. 대부분 예쁘게 화장하고, 예쁜 옷 입고, 세월이 변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외면 받는 지방대 출신

우리는 지방대 출신이 취직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그렇다 나도 지방대 출신이었다. 다행스럽게도 특수교육과는 좀 특이해서 거의 100%의 취직을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취직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세월이 흘러서 현재는 전국에 특수교육과도 많이 생겼지만.. 그런데 우리가 지방대라고 말을 할 때는 중앙집권적인 사고방식에서 출발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지방고등법원 등이 있듯이 서울도 하나의 지방인데 우리는 서울이 아닌 곳을 지방대라고 하는 것이다. 이는 서울에 있는 대학은 성적이 좋아야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이 중앙무대로 진출을 못하는 주변인처럼 지방대라는 말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엄마는 재수하라고 했었고 난 내가 배우고 싶다는 것을 배운다는 생각에 대학 생활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엄마는 내가 3학년 때도 그러셨고 졸업식 날까지 네가 재수했으면 여기 졸업하지 않았을 텐데 라고 하셨다. 난 3학년 때 엄마가 재수하라고 하면 ‘엄마 나 내년에 졸업해! 라고 했고 나보다 고등학교 때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가 자신이 원했던 영문과에 갔다가 간판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삼수를 해서 명문 사립 대에 간 것을 보고 엄마가 너도 할 수 있으니까 학교 그만둬 라고 했을 때 교사는 학교를 좋은데 나왔다고 월급 더 주지 않아. 교사 월급은 다 똑같아. 그런데 뭐 학교가 그리 중요해. 라고 했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하고 싶은 공부 마음껏 한 후에 학교라는 조직 사회에 들어갔을 때 엄마를 생각하며 울었었다. 우리나라 사회가 그렇듯이 끼리끼리 모이는 것을 좋아한다. 학교 교감은 어느 선생이 어느 학교 출신이라는 것을 다 외우고 있으며 학교 선생들끼리는 출신 학교별로 회식을 갖으며 서로 우위를 다지는 것을 보았고 나와 출신학교가 다르면 승진을 시켜 주지 않고 나와 출신학교가 같으면 실력이 좀 부족해도 승진이 되는 것을 보면서 그 밥그릇 싸움이라는 것이 실력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엄마가 그렇게 재수하라고 했나 보다. 우리나라 사회는 그 만큼 간판을 중요시한다.

실력으로 밀어 붙이기

실력 있는 지방대 출신이라면 우리나라 대기업을 선호하지 말고 실력을 위주로 채용을 하는 외국계 회사에 지원을 하라고 하고 싶다. 친구가 결혼정보회사 소개로 한 남자를 만났다. 그런데 그 남자는 학교는 지방대를 나왔는데 회사는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회사에 차장이란다. 그래서 난 속으로 그 사람이 만약에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우리나라 대기업에 지원했다면 아마 10년이 걸려도 취직을 하지 못했을 거라고 말이다. 어느 나라는 간판 위주로 지도자를 양성하고 어느 나라는 실력 위주로 지도자를 양성한다고 하자. 그럼 간판 위주로 이루어진 지도자가 있는 국가는 간판을 따기 위해서 사람들이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고 그 간판을 따지 못했을 경우에는 자살도 할 것이다. 수능을 못 봐서 자살을 하는 여고생처럼. 그리고 간판으로 이루어진 지도자 집단은 당연히 간판을 선호할 것이며 간판을 갖고 있는 사람만 그 집단에 포함시키게 될 것이며 그러다 보면 그 집단에 포함되지 못하는 비주류는 사회에 불만을 품게 될 것이며 이후에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실력을 위주로 지도자를 뽑는 나라에서는 저마다 자신의 실력을 쌓으려 할 것이며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려 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쟁력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현재의 국제 사회에서 어느 나라라 경쟁력이 있을 것인가?
대학에 가서 처음으로 아빠와 오빠를 제외한 남자라는 존재들과 함께 술자리를 하게 되었고 선배나 후배. 동기 남자들과 서로의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그 때는 그 사람들을 남자로 보기 보다는 한 인간으로 보려 했었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대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나이는 먹고 하고 싶은 공부는 다 했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결혼이라는 것을 하려고 하다 보니 어떤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교육학에서 부모는 좋은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난 우리 아버지를 통해서 내가 결혼하고 싶은 남자는 우리 아빠처럼 멋진 남자였으면 하고 바랐던 것 같다. 우리 아빠는 아침이면 배드민턴을 치시는데 어느 날은 어떤 아줌마가 남자 소개시켜 달라고 하지를 않나, 같이 어디 놀러 가자고 하지를 않나, 이발소에 가면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지를 않나 하면서 여자들이 소위 말해서 꼬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아빠는 우리 엄마만을 바라보며 정조를 지키려 했던 것 같다. 우리 엄마도 또한 같이 일했던 아저씨 중에서 우리 엄마가 좋다고 쫒아오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무서워서 혼났다며 도망 왔다고 했다. 우리 엄마 아빠는 서로가 지켜야할 결혼이 유지되는데 필수한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켰던 것 같다. 뉴스를 보면 유부남이 고등학교 여학생들과 원조교제를 하고, 교수가 조교를 성추행하고, 아버지가 딸을 성추행하고, 목사가 신도를 성추행하는 것을 보면서 남자들은 정말 다 늑대야!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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