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rrrrr.....Rrrrrr....
현재시각 아침 9시 30분...
다른이들은 일찍 일어나 회사를 가거나 학교를 가겠지만 서희는 깊은 잠에 빠져있다.
귀찮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몸을 뒤척이며 핸드폰을 연다.
귀찮은듯이 잠에서 덜깨 목소리가 가라앉아 평소보다 더욱 내려앉은 목소리...
"여보세요"
"아..예....여기 (주)서진입니다. 어제 아르바이트 지원하셨죠?"
[알바? 사무보조?........이런]
"음...음...."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예. 그런데요"
"오늘 면접을 좀 보고싶은데 시간괜찮으신가요?"
"아...네. 그럼요. 저...메모좀 할께요.. 위치가 어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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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전화질이야...나중에 하지...잠 다 깼네... ]
통화를 끝내고 고민에 휩싸인다. 알바를 구해야 하지만 막상 전화오면 가지 않던 서희였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주섬주섬 씻고 썬크림을 바르고 파우더를 바른다.
귀찮은 듯이 청바지에 운동화, 그나마 깨끗한 니트를 입고 코트를 입는다.
[회사인데 이러고 가도 되나? 뭐 어때? 어차피 알반데....]
시끄럽게 강아지가 짖느다....
벌써 5년째 기르고 있는 요크셔테리아 홍이.... 밥달라 조른다.
사료를 조금 주고 한번 안아주고 잽싸게 문을 빠져나온다.
텅빈 집안에서 홍이가 두고 가지 말라는 듯 시끄럽게 짖어댄다.
[거기가 어디라 했더라...일단 모르니까 지하철로 가자...가깝겠지 뭐....]
10분을걸어 지하철역으로 간다.
버스릁 타고 가도 되련만 잘 모르는 길은 무조건 지하철을 타고 가는 서희였다.
(주)서진..... 버스타면 15분 거리인것을......쯧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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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진 건물 앞
"야...여기가 어디냐....회사건물 무진장 맞네....엘리베이터 어딨냐..."
높지도 않은 건물이건만 벌써부터 기겁을 한다.
[난 조그마한덴줄 알았는데....이거 뭐야....]
3층.....7층.....13층........ 덜컥...
문이 열린다. 휑그러니 전화기만 높여있고 양옆 문은 굳게 닫혀있다.
[보안때문에 그런가? 그럴듯 한데?]
전화기 가까이 다가가 내선번호를 누른다.....
신호음이 울리자 다소 긴장하는 서희.
"쫄지말자....면접 끝나고 겜방이나 가자..."
안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그림자가 보이고 문이 열린다....
작은키의 여직원. 유니폼을 입고 안내한다.
"저..이쪽으로 오세요...."
"아..네....."
"앉으세요. 음료수 갖다 드릴께요...."
[야...무슨 사람들이 다들 일만하고 있냐... 돌아보는 사람들도 없네...숨막혀라...]
"기성씨...면접보러 왔어요"
"아..네. 고마워요. 팀장님 면접보셔야죠?"
제일 가운데 책상에 앉아있는 듯한 남자. 팀장이다.
아무나 봐도 상관없는 듯. 손을 흔든다.
"자네가 보게...어차피 자네 밑에 두고 일할 사람인데....난 신경쓰지마."
"아..예. 알겠습니다."
기성씨는 간단하게 학교나 그동안 일한 알바경험, 집위치등을 물어본다.
시간당 3,500원에 점심제공,
8시부터 5시까지 일해야 한다는 자세한 설명을 한다.
[야..무슨 출근시간이 이렇게 빠르냐...요즘회사 9시인데..여기 특이하네....]
"서희씨.. 낼은 첫날이니까 9시에 오시구요. 오시면 카드키가 없으니까 전화하시면 문 열어드릴께요...
일단 인사부터 하시죠..."
"....."
"동규씨. 여기좀 보세요.. 내일부터 일하게된 사무보조 학생입니다."
첫인상부터 웃지도 않고 그저 일하다 말건것이 귀찮은 듯 살짝 의자만 돌려 뒤돌아 본다.
오... 서희랑 눈이 마주쳤다....
[헉!!!!! 뭐 저렇게 생겼냐.... 여기 직원들 원래 이런가? 둘다 아니잖아....
한넘은 키만크고 얼굴이상하고 요놈은 또 뭐냐....꿔다둔 보리짝이네....인간의 얼굴이 아니다...
젠장...짜증나게도 생겼네....]
가볍게 목인사를 하며 과장,팀장소개를 한다.
정말이지 일이 바쁜 듯 신경쓰지도 않는 분위기에 서희는 숨멱혀 한다.
[빨리 나가고 싶다...답답해...]
"아..그럼 강서희씨.. 내일 9시까지 늦지않고 오세요. 낼 뵐게요..."
"예...알겠습니다."
서둘러 허둥지둥 나온다. 음료수로 준 콜라역시 한모금 입에 대지도 않고 나온다.
마지막 나올때 휙 둘러본다.
주위 직원들이 반은 일만하고 반은 특히 여직원들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와..동물원 원숭이네...내가.......]
급하게 발을 돌려 문을 나선다.
일단은 밖으로 나가는게 중요하다....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것을 보며 쓴웃음을 지은다.
회사건물 앞에서 혹시나 익은 버스노선이 없는지 한번 본다.
어...있다.......
"하나..둘...셋...넷.... 뭐야...무지가깝네... 버스타고 가야지."
같은 구에 있으면서도 자기동이 아닌 다른곳은 잘 가지고 않고 움직이는 걸 귀찮아하는 서희가
15분만가면 이런곳이 있는 줄 꿈이나 꿨을가......
우뚝 솟아있는 건물들.... 지나가는 많은 차들....
유난히 유니폼 입은 여직원이 많은 길거리...... 여기저기 보이는 은행간판.....
모든것이 낯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