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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며느리도 모르는 엄마들의 속내..

독오른딸기 |2005.02.28 11:14
조회 1,887 |추천 0

3맘님 아르바이트를 하던 주말...

저는 눈에 문제가 생겨서 주말에 친정 근처의 안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주말 내내  요양(?)을 했었답니다...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하고요...

병원에서는 우선 약써서 지켜보자고 하대요..

재발하면 수술하자고..

간단한 수술이니 겁먹지 말고 무리하지 말고 잠 많이 자면서 쉬라고..

 

3맘님 할머니 튀김하시다 화상입으신 이야기를 하시니

어제 친정엄마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물론 전후 사정은 다르나

같이 사는 시어머님이 아기를 봐주시는데

아기가 다쳤다고 하대요...

아기가 얼마나 크게 다쳤는지는 모르나

며느리가 시어머님을 때렸다고 합니다..

 

엄마 일방적으로 며느리가 때렸겠어?

말끝에 언성이 올라가고 실갱이 하다가 그랬겠지?

 

암만 그래도 어른을 때리냐?

아이가 다쳐서 엄마도 속상하겠지만

자기때문에  손주 다쳐서  할머니가 더 많이 미안해했을텐데?

 

어찌나 억울한지 어떻게 시어미를 패냐 했더니

아들왈... 엄마가 맞을 짓을 했겠지... 이러더랍니다.

 

시어머님과 시아버님...

자식 잘못 키웠구나 괘씸하고 분했겠지만..

내색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시아버님...

아들내외 몰래 현재 같이 살고 있는 본인 명의의 집을

중개업자에게 부탁해서 시세보다 싼값에 급하게 팔고...

본인들 짐만싸서 그길로 집성촌인 시골로 내려갔다고 하대요...

 

엄마? 그럼 아들내외는 어떡해?

길에 나앉아?

 

그랬더니 우리엄마왈...

 

그럼 내집에서 돈버는 며느리 스타킹 빨고

손주까지 모시면서 맞고 살아야하냐?

용돈 몇푼 주면서 힘들다 힘들다하는 통에

아기 분유값에 까까값..옷이랑 장난감 사주느라

받은 용돈보다 더 쓰면서 눈치까지 봐야하고..

서로 바라지 말고 살아야지...

집에서 남의 아기를 봐주고

어디가서 청소일이나 설거지를 해도 그거보담 더 낫겠다고..

그만큼 내자식 키워났음

지들 앞가림 지들이 해야지.. 지들 자식까지 키워달래냐고?

 

그래도 시부모 모시고 사는 건 아니라도 같이 사느라 서로 힘들었을텐데 했더니

아마도.. 부모꺼는 다 내꺼 라는 심보로 살아서 그런거 아니겠냐고...

며느리가 그럴수 있었던건 .... 아들이 나쁜 넘이라 그랬을 거라고....

고생고생 키운 자식에게 무시당하고 학대당해도

말 한마디 못하는 힘없고 늙은 부모네들 이야기만 듣다가

오랜만에...참으로 통쾌하다고..

엄마말을 듣고 있다보니

시친결에서 매번 며느리들 속터지는 소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도 모르는 어머니들만의 이야기가  또 있더라고요..

암튼.. 우리엄마는 곧 칠순을 바라보시고

편찮은 곳 많으신데도 그러십니다..

내 몸땡이 굴려서 쌀씻을 기운만 있으면

아들네랑은 안살겠다고..

 

엄마 그럼 나랑 살자했더니

왜 엄마 늙어죽을때까지  부려먹을라고? 

안약 넣어줄테니.. 어여 눈감고 자라고...하시는데..

자식 아무 소용없다는 말 같아

왠지 쓸쓸해지는 주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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