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카페나 호프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단체손님을 위한 좌석문제부터 시끄러운 음악 소리, 사람들이 북적대는 소음 등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던 것.
게다가 공간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차를 마시거나, 영화를 봐야 하는 등 서비스 이용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최근 제약 없이 자신만의 대화공간을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 ‘모임전용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사무기기ㆍ멀티미디어 시설 갖춰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커뮤니티 카페 아뜰리에는 일반 카페와 달리 단체 모임만을 위한 전용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페 마스터인 이동훈 씨는 국민대학교 도자공예과에 재학 중이던 2003년 부모님과 함께 커뮤니티 전용공간 아뜰리에를 차렸다. 학교 수업이나 동아리 모임에서 딱히 술을 마시거나 음악을 듣고 싶지 않은데도 불구 대학생들이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데에 착안 모임전용카페를 구상하게 됐다.
카페 아뜰리에를 사용하는 주 고객층은 인터넷 소모임과 동아리 사람들. 그 외 워크샵, 회의실 용도로 사용하는 직장인들도 최근 카페 아뜰리에를 많이 찾고 있다.
또한,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는 홈쇼핑의 촬영장 등 별도의 공간을 이용하고픈 사람에게 공간 형식으로 다양하게 대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모임전용공간으로 운영되는 곳으로는 토즈, 민들레영토, 커뮤니티 카페 시노 등이 있다.
이 중 토즈는 최소 1명에서 최대 100명까지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사무전용 전문모임공간. 100여평의 공간을 용도별로 나누고, 빔프로젝터ㆍ노트북ㆍ칠판에서 각종 사무기기까지 직장인들이 회의ㆍ워크샵을 하는데 필요한 집기들을 완비하고 유ㆍ무료로 대여하고 있다.1994년 서울 신촌에서 처음 시작된 민들레영토는 지난 1998년부터 세미나실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즈와 마찬가지로 컴퓨터ㆍ빔프로젝트 등 사무용 집기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커뮤니티 카페 시노는 샤브샤브ㆍ칼국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주)정성본이 런칭한 카페 브랜드로 기존 테이크아웃 카페에 모임용 공간을 더한 경우다.
1~2층은 카페로 3층은 커뮤니티 전용공간으로 2~3인용에서 최대 30인용 세미나실까지 운영 중이다. 또한, 사무기기에 대형 액정 모니터ㆍDVD플레이어 등 멀티미디어 시설을 갖춰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다음 카페만도 500만개
인터넷을 통해 결성된 카페들은 현재 다음에만도 500만개가 넘고, 싸이월드나 네이버 등 각종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소모임을 합하면 모임전용공간에 대한 시장수요는 막대한 규모다.
여기에 술이나 음악보다 조용히 자신들만의 공간이 필요한 스터디ㆍ친목 모임을 원하는 사람들도 모임전용공간을 찾는다.
이들은 일정한 취미나 목적을 가지고 있어, 시끄럽고 사람 많은 카페보다 자신만의 공간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수많은 카페들이 난립하는 중에도 모임전용공간을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
모임전용공간 창업을 하게 되면 기존 카페에서 고객이 많지 않은 오전과 낮 시간에도 매장을 활용할 수 있고, 일정한 시간단위로 결제해 회전율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단체 단위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가능해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
모임전용공간은 자본 규모에 따라 다양한 창업이 가능한데, 소자본인 경우는 작은 점포에서 인터넷 카페나 클럽을 통해 일정하게 정기모임을 유치할 수 있다.또한 자본이 많아 점포가 충분히 큰 경우에는 인원규모별로 공간을 나눠 다양한 고객층을 유치할 수 있다.
기존 카페시설에 더해 모임전용공간에 필요한 시설로는 자리마다 사용 가능한 인터넷 시설, 빔프로젝터와 스크린 시설 그 외 대여용 노트북이나 칠판, 복사ㆍ팩스 등이 가능한 복합기 등이다.
커뮤니티 카페 시노의 김민수 대리는 “모임전용공간은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미개척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소모임 회원을 비롯해 차나 음료를 마시기보다 공간 자체를 활용하려는 시장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