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푸하에게 물어보는 것이 존댓말에 대한 것이죠?
진짜 쓰는지.. 정말 쓰는지.. 순도 100%인지...
존댓말은 쓴다.. 하지만.. 생활의 100% 쓰지는 않는다..
하지만.. 신경써서 더 쓰는 경우는 있다...
이게.. 정답일꺼에요
랑이보다 세살많은 푸하... 존댓말쓰기 심히 난감했죠...
사실 첨에는.. 누나 호칭 떼고.. 랑이가.. 자갸하는데도... 찌리릿~~~~~~~~
특히나.. 푸하이름부를때는.... 찌리릿~~~~~~~
눈에서 광선나갈뻔 했습니다.
사실 첨에는 가르쳤습니다.
푸하 : 야..... 난 정말 이해 안되는게..
랑 : 뭐요?
푸하 : 왜 남자랑 여자랑 사귀면서 말이쥐....
남자가 나이많으면 당연히.. 여자애들이 오빠라고 부르잖아
랑 : 그렇죠
푸하 : 그런데 왜 여자가 더 나이 많으면 누나라고 안부르는 거쥐?
랑 : ㅡㅡ;;;;;
누나라고 불러드릴까요?
푸하 : 어
랑 : 누나라고 불리고 싶어요?
푸하 : 어.
랑 : 정말요?
푸하 : 어
이런 논리를 펴면서... 푸하...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연애한달이 지나면서..
서로의 친구들에게 존재감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만남들을 수차례 가지게 되었죠...
이 때 등장한 신랑친구하나...
친구 : 뭐 사회생활에서 10살은 친구 먹자는데.... 말까지 뭐...
뭐라고 불러줄까???
푸하 : (속으로 싸가지 없는놈......하지만...웃으면서) 맘대로....
친구 : 이름부른다..
푸하 : 원하는 대로 하셔...
후에 푸하의 친구들...
푸하친구 : 00씨.... 이거 드세요... 저거 드세요...
푸하 : 말 편히 해... 나이도 어려... ㅡㅡ+++++
푸하친구 : 어머 초면인데 어떻게... 말을 놓을수가...
푸하 : (역시 속으로.....젠장.젠장.젠장..... 내 친구들은 왜 이리 예의가 바른거야..젠장)
이 때부터.. 울 랑이.. 푸하 이름을 .. 그리고 호칭을 서서히 놓기 시작했죠...
랑 :(친구랑 전화통화) 푸하랑 같이 갈께... 푸하 그런거 잘해...
등등의 이름부르기가 감히 시작된거죠.
푸하... 사실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소리를 듣고 살죠...
남의 돈 먹기가 쉽습니까.. 사회생활 일찌기 시작하여... 남의 돈 벌어먹음서 늘어난건.. 여우짓밖에 없습니다.
랑이 친구들 만나면.. 니들이 원하는대로 다 해줄께.. 부터 시작해서.... 울 랑이 기죽을까봐.. 그 앞에서 모든 압박과 설움(?) 다 참고... 웃음띤 얼굴의 포커패이스 작동을 시키죠...
이때 변수 작용했습니다.
랑이 선배의 결혼식이랍니다.
참석해 줘야죠
랑이 후배들도 선배들도 다 온답니다.
꼭 가야죠... 랑이가 원하는데.. 뭘 못합니까..
그런데 문제가..
랑이 선배가... 96학번 이랍니다.
랑이 97.....
선배 맞습니다.
대신 푸하...94입니다.
학교 다닐때.. 96들 보면서.. 어린 것들이 하면서..갈구던 생각납니다.
97보면서... 거의 모유도 덜땐 애처럼 보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했습니다.
젠장....
랑이 선배들이 96들인겁니다.
랑 : 형.. 제 여자친구에요?
랑이 선배들 : 안녕하세요???
푸하 :예... 안녕하세요....
랑 : 형... 누나라고 부르세요....
랑이 선배들: ?????
랑 : 울 푸하... 94에요....
랑이 선배들 : ..............
갑자기 말수가 적어집니다.
랑이 후배들은 이 진풍경에.... 웃겨 죽습니다.
푸하와 십년차이나는 랑이 후배도 있습디다...
이제까지 보던 중에.. 랑이 선배중 젤 나이많은 선배가... 91입니다.
94학번으로 학교 다니신 분들은 알겁니다.
91학번, 90학번.. 군대갔다와서.. 같이 수업들었습니다.
사실 안어렵습니다.
하지만 울 랑에게 91과 90은 하늘같은 선배였습니다.
나보다 나이어린 랑이의 선배들과 후배들.. 그리고 랑이의 하늘같다던 그 선배들 앞에서 울 랑이.. 기죽일수 없었습니다.
대외적인 자리에 나갈때면.. 항시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나이많은(?).... 나이 먹을대로 먹은 푸하가 존댓말을 쓰기 시작하니..
다른 사람들도 알아서 조심해 주는 눈치입니다.
밖에 나가면 랑이의 까마득한 후배에게도... 푸하 존댓말을 씁니다.
울 엄마 말씀에.. 내 자식 내가 때리는 건 몰라도.. 남이 때리면 눈에서 불이난다고...
맞습니다.
울 랑이.. 내가 반말하고 하는건 몰라도.. 남이 무시하는건 죽어도 못봅니다.
간혹 울랑이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족속들은 푸하의 머리속에 쫘악.. 입력해 놨다가..
은근슬쩍 테러가해줍니다.
그런거 랑이 무지 좋아합니다.
아마 이런 맘이 통했는지...
둘이서 존대말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심각하거나.. 진지한 이야기가 아닌이상.. 일상에서는..
존댓말을 쓰죠...
여기 글을 쓸때는 잘 모르시겠지만.. 저희가 쓰는 존댓말..솔직히 유치합니다.
목소리 한톤 높이고..... 혓바닥.. 반토막 자르고...
혀짧고... 톤 높인채로.. 부릅니다.
푸하 : 자갸얌.. 여기와 보세용.....
존댓말 어느덧... 7개월.. 적당히 무르익었을 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보태면...
푸하 무지 터프합니다.
세상에 별로 무서운거 없습니다.
싸움 무지 잘합니다.
귀찮아서 안할 뿐입니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서.. 싸움 안할 뿐입니다.
대신 나의 아름다운 세상을 침범하는 악의 무리는 소탕 잘합니다.
그 덕에.. 푸하 남동생.. 29년 살면서.. 찍소리도 못하고 살았습니다.
푸하 남동생.. 적당히 건방집니다. 심히 건방지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어디 나갔다가.. 누나 이름 세글자.. 그냥 고대로 불렀다가... 누나 귀에 들어와서..
한동안.. 거의 인간취급도 못받았습니다.
29년동안.. 등빨도 더 좋고... 성질도 드센 남동생..휘어잡고 산 누나입니다.
울 남동생.... 누나를 거의 형취급합니다.
장남이기를 포기하고 막내이기를 자처합니다.
누나라는 존재가.. 저리 등빨좋고, 저리 목소리 크고, 저리 쌈잘하기는 극히 힘들답니다.
그런 누나가.. 자기보다 나이어린.. 자기보다..등빨도 작은 .... 남자를 사귀면서..
애교떠는 것을 보니..
살수가 없답니다.
여자친구 고르는 기준이.. 누나를 제압할 수 있는 여자랍니다.
남동생이 여자친구를 사귑니다.
저랑 동갑입니다.
같은 고등학교 나왔습니다.
고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쭈욱 동창입니다.
쉽게 정리하면... 푸하의 젤 친한 친구와 연애질합니다.
제가 그 친구한테는 약해 보였나 봅니다. 푸하 남동생 크게 실수한 겁니다.
그 친구가 저한테 약한겁니다. 푸하하하하하하
누나라는 이름은 강하다.. 하지만.. 푸하라는 이름은 랑이한테 무지 약하다...
이게 제 동생의 결론이었습니다.
푸하는 랑이한테 무척 약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쌀포대도.. 번쩍 번쩍드는... 듬직한 여장부로 보여도..
울 랑이한테는 가을바람에..흔들리는 코스모스나 다름 없으니...
캬~~~~~~~~
역시 남자는 눈 나쁜 남자가 최곱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마트에 갈때나 어디를 갈때에도... 울 랑이 이마에 실핏줄이 곤두서도....
푸하에게 하나도 못들게 합니다 .
간혹 혼자서 장을 보고 온 날에는.. 울 랑이.. 징징거립니다.
랑 : 이 무거운 것들을 혼자 드신거에요?
얼마나 무거운데....
푸하 : ㅡㅡ;;;
랑 : 20킬로 짜리 쌀포대를 어떻게 드신거에요?
푸하 : 잘....
랑 : 쌀포대 굴려서 온거에요?
푸하 : 사실 랑... 내가 좀 연약하잖아요..
랑 : 그렇죠..
푸하 : 쌀포대가 저를 업고 왔어여..
랑 : ㅡㅡ;;;;
여자는 약하고.. 아줌마는 강하다는데...
아줌마가 된 지금에도.. 연약하고... 새초롬하게 봐주는 랑이가 있어서..
기분이 좋기는 한데... 웬지... 반토막짜리 인간이 된 듯한 느낌이 있어서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사랑을 하니 말이죠... 터프하고 힘센 인간이.. 연약해 지고... 그러는 것을 보니.. 참 대단하기는 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