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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만난 여인

왕방울 |2005.03.08 10:12
조회 2,175 |추천 0

조용한 산사에서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세파를 피해서 몇일 쉬어갈 것이라더군요.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는 중에 나는 그녀가 이혼 직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야기가 깊어지다 보니 이혼의 원인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이는 성적으로 너무 강해요.

라는 것이 그녀의 말머리였습니다.

**나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고요. 내가 그이의 요구를 받아 들이지 못하면 그이는 안절부절 어쩔줄을 몰라해요. 더욱이 나는 년년생인 두 아들을 보살피기에도 몸이 약해 쩔쩔 매는 형편이거던요. 그가 접근해 오는데 대해서 전혀 관심을 갖을 수도 없고 두렵기만 해요. 

마음대로 안되자 그는 점점 거칠어 지기 시작하더군요. 폭언과 사리에 맞지도 않는 소리를 미친 사람처럼 퍼부어 대곤 하는 거예요. 결국 그는 다른 여자를 만나기 시작했어요.

 

대략 이런 내용의 이야기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그녀는 나에게서 어떤 조언을 듣고 싶어 하는 눈치였습니다.

** 성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으면 타협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지요.

하고, 나는 평소 갖고 있던 생각대로 입을 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이 비인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군요. 그렇게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닌만큼 그런 행위는 서로를 비참하게 만들 뿐이지요. 

그러나 남편을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는 것은 이 문제가 성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덤벼드는 남편이 마치 짐승같이 보일 수도 있겠고 또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정말 남편이 짐승처럼 느껴 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욕은  먹고 배설하는 행위에 하나도 다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남편의 요구는 자연스럽고 정당한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잘못이 있다고 한다면 부인과 남편의 성적인 정도가 너무 차이가 난다는 점일 것입니다.

 

**제 생각도 그렇기는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 이것입니다.

여인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나는 그만 대답이 궁해졌습니다. 나는 성적인 문제는 이성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고 있었으므로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소신대로 말해 버렸습니다.

 

**이해하고 양보를 해서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성적인 문제이고 보면 갈라 서는 도리 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더욱이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고 볼 때,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이 아니냐 싶습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생각으로는 이혼은 부도덕하고 두렵고 부끄러운 것입니다만, 그 보다는 우리의 행복이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 지기 위해서 산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니까요. 헤어져서 꼭 행복해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고통속을 헤메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

과연 내 말이  여인으로 하여금  결심을 굳치게 하여 이혼을 하게 했다면  나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요? 이혼을 조장한 사람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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