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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30년

장애자도인... |2005.03.09 01:29
조회 207 |추천 0



2005-03-06
*오프닝 멘트:
최근 취재파일 4321 에는 한 정신 지체 장애 여성을 도와 달라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자신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런지조차 모른 채 비참하게 살고 있는 정신지체 장애 여성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확인 결과 제보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었습니다. 한 정신 지체 장애 여성의 기구한 삶을 취재했습니다.

*김철민 기자:
새벽 5시… 늦겨울 매서운 새벽 바람을 뚫고 어둠 속에 손수레를 끄는 사람이 있습니다. 농로를 따라 손수레가 도착한 곳은 개천가 과수원의 한 농장.. 새벽부터 무엇을 끓이려는지 큼직한 솥단지가 걸려 있는 아궁이에 능숙한 솜씨로 불을 지핍니다.

*김철민 기자: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농장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남루하게 옷을 걸친 왜소한 체격의 이 여성… 취재진에게 들어온 제보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아주머니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몰라요 ? (네.)
# 이름이 뭐냐구요 ? (영자.)
# 뭐요 ? (영자) 예 ? (영자 )
# 나이는 몇 살 이예요 ? ( 나이 몰라요.).
# 나이를 몰라요 ? (네)
# 나이를 왜 모르세요 ? (…)
# 어디 사세요 ? ….

*김철민 기자:
자신의 이름이 영자라고만 말할 뿐 나이도 주소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어딘가 정신이 온전해 보이지 않는 이 여성은 고생에 찌든 얼굴입니다.

# 이거 좀 벗어 보세요. 모자도 벗어 보세요 ..
# 아침에 세수 안 하셨어요 ? (네)
# 왜 세수 안하셨어요 ? …

*김철민 기자:
시커먼 옷가지에 얼굴이며 손은 언제 씻었는지 짐작이 안될 정돕니다.


# 여기 아침에 몇 시에 나와요 ? ( 네 시 .)
# 새벽 네 시 ? (네)
# 왜 그렇게 일찍 나와요 ? (쇠죽 끓이려고..)
# 쇠죽 끓여 주려고 ? (네.)
# 쇠죽을 새벽 4 시부터 끓여요 ? (네)

*김철민 기자:
영자 씨는 외양간 문을 열고 자신이 키운다는 황소를 자랑스럽게 보여줬습니다.

*김철민 기자: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에게 경계심을 보이면서도 묻는 말에는 순순히 대답을 잘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산다는 영자 씨는 언뜻 봐도 건강상태가 썩 좋아 보이질 않았습니다.

# 막 때려요 ?
# 몽둥이로 때려요 ? (네)
# 어디를 때려요 ? ( 다리 밑에)
# 다리 밑에.. 다리 한 번 봐봐요..
# 이거 언제 때린 거예요 ?
# 뭘로 때렸어요 ? ( 꼬챙이.)
# 꼬챙이로 ? (네)
# 왜 때렸어요 ( 몰라 )
# 몰라요 ? (네)

*김철민 기자:
영자 씨는 가마솥을 열고 자신이 끓였다는 쇠죽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가마솥 안에 뭔가 이상한 비닐 봉투가 하나 있습니다.

# 이건 뭐예요 ? 이건 (밥이요.)
# 누구 밥이예요 이건 ?( 내 밥)
# 예 ? ( 내 밥이요 )
# 이거 아주머님이 드시는 거에요 ? (네)
# 열어 보세요
# 이거 아주머님이 드시는 거예요 ? (네)
# 반찬은 어딨어요 ? (저쪽에요)
# 반찬 좀 보여줘 봐요 ?
# 이 반찬은 이게 뭐예요 ? (짠지)
# 김치 ?(네)
# 김치가 꽁꽁 얼었네 ? (네)
# 이거 맛있어요 ? (네)
# 반찬 딴 거 안 드시고 이것만 드세요? (네)
# 이거 누가 준거예요 ? (할매가)
# 할매가 ? ( 네)
# 이걸 먹으라고 ?( 네 )

*김철민 기자:
새벽부터 쇠죽과 개밥을 끓인 영자 씨도 오전 11시쯤 아궁이에 걸터 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차마 사람이 먹는 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음식들입니다. 퀴퀴한 곰팡내와 썩은 냄새가 나는 김치를 영자 씨는 맛있다고 먹습니다. 영자 씨가 끓인 쇠죽과 개밥입니다. 영자 씨는 이 농장에서 황소 한 마리와 커다란 도사견 네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쇠죽과 개밥을 끓일 음식물 찌꺼기는 읍내 식당을 돌며 영자 씨가 직접 수거해 옵니다.

# 생선 이런 건 어디서 구해 오시는 거예요 ? ( 시장에서..)
# 시장에서 ? (네)
# 시장에서 주워 와요 ? (네)
# 시장에서 식당에서 주워 와요 ? (아니 얻어 와요)
# 얻어 와요 ? (네) 식당에서 ? (네)

*김철민 기자:
쇠죽과 개밥을 다 끓여 주곤 영자 씨가 과수원 한 복판으로 손수레를 끌고 갑니다. 남은 음식물 찌꺼기로 과수원에 쓸 거름을 만드는 것도 영자 씨 일입니다.

# 이 과수원 할아버지 거예요 ? (네)
# 할아버지는 지금 어디 갔어요 ? (할아버지는 집에 있어요)
# 집에 있어요. 할머니는요 ? ( 할머니도 집에요)
# 일은 영자 씨만 나와서 일해요 ? (네)

*김철민 기자:
보다 못한 취재진이 통닭을 사다 주자 앉은 자리에서 게 눈 감추듯 두 마리를 먹었습니다.



# 할머니가 통닭 안 사줘요 ? ( 안 사줘)
# 안 사줘요 ? (네)
# 맛 있어요 ? (네)

*김철민 기자:
영자 씨가 산다는 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영자 씨는 면 소재지 한 가운데 주인 내외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김철민 기자:
안채에는 주인 내외가 살고 있고 영자 씨는 화장실 바로 앞 조그만 골방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른 한 사람이 발을 뻗기에도 비좁아 보이는 골방엔 먹다 남은 밥그릇과 이부자리, 옷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바닥은 차디 찬 냉골입니다. 이 정신지체 장애 여성이 누구인지, 왜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지 주인 내외에게 물어봤습니다.

# (영자 씨와) 어떤 관계세요 ?
# 영자 씨 보호자 ; 장애인으로서 어릴 때부터 저희 가정에서 키워서 보호하는 애입니다.
# 그럼 보호자되시는 거네요? (그렇죠)
# 혈연 관계는 아니시네요? (그렇죠)

*김철민 기자:
30 년전 한 고아원에서 30 년전 한 고아원에서 이 여성을
데려다가 친자식처럼 키웠다고 말합니다.

*영자 씨 보호자:
“매일 아침 세수 시키고 저녁에 씻기고 … 그렇게 까지는 못한 거 조금도 우리가 부인 안합니다. 친자식처럼 그걸 다 해야 되는데 우리가 생활에 쪼들리고 바쁘다보니 틈이 없어서…”

*김철민 기자:
친자식에게도 이런 밥을 주는지 물어보자 영자 씨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영자 씨 보호자:
“영자도 고기 안 먹으려고 하고요. 나물 좀 달라고 하고요. 우리도 고기 계속 먹어 보면 나물 생각 납니다. 그건 틀림없습니다.”



*김철민 기자:
영자 씨를 왜 때렸냐고 물어보자 난폭한 성질을 다스리기 위해서 매를 들었다고 말합니다.

*영자 씨 보호자:
“(영자 씨가) 막 달려 들어 가지고 멱살 잡고 발로 막 차고 이럴 때는요. 안 봤으면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틀림없이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

*김철민 기자:
영자 씨의 신상 기록을 알아보기 위해 관할 면사무소를 찾았습니다. 정신지체 2 급 중증 장애인, 정영자, 64 년생.. 나이는 41 살 이었습니다. 매달 장애인 수당과 기초 생활 급여가 30 만원 가까이 영자 씨에게 지급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김철민 기자:
영자 씨의 딱한 사정을 알리고 도와 줄 방법을 찾기 위해 면사무소 사회 복지사와 함께 영자 씨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사회 복지사 :
“영자 씨 점심 이걸 먹어요 ? (네) 누가 이걸 주는 데 ? (할머니) 할머니가 ? (응)”

*사회 복지사 :
“누가 이랬어요, 이거 ? (할매가..) 할매가 ? 왜 이랬는데요 ? 뭐 때문에 ? 엉 ? 얘기를 해야 알지 뭐 때문에 때렸고 , 언제 때렸고 ? 엉 ?”

*김철민 기자:
영자 씨의 상태를 본 사회 복지사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입니다.

*최윤선/사회 복지사 :
“지금 상태로 봐서는. 시설 쪽으로 가는 게 좋겠는데. 보호자를 한번 만나 봐야 하지 않을까요.”

*김철민 기자:
사회 복지사와 함께 영자 씨 보호자를 만났습니다. 영자 씨에게 지급된 장애인 수당과 기초 생활 급여는 어떻게 썼느냐고 물었더니 통장을 하나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영자 씨 명의로 된 통장은 잔고가 한 푼도 없었습니다.. 영자 씨의 실상을 확인한 청송군은 영자 씨를 정신지체 장애인 요양 시설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이상술 /현서면 총무계장:
“현재 확인을 해 보고 만일 사실이라면 군 담당과 협의 해 가지고 보호 시설 장애 보호 시설 쪽으로 인도하는 게 옳은가 싶습니다.”

*김철민 기자:
시설 입소를 앞두고 영자 씨 건강과 심리 상태 등을 점검하기 위해 정신과를 찾았습니다. 글자를 전혀 모르는 영자 씨는 지능지수가 51 로 측정됐습니다.

*이홍근 / 마야 병원 임상 심리사:
“현재 환자가 지능 검사를 실시 했는데. 지금 51정도 수준으로 평가 되고 있거든요. 동작정신, 언어정신 이 두 가지 평가 기준에서 현재 정신지체에 해당하는 51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현재 연령으로 치면 한.. 2~3세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단순한 일이라든지 일상생활. 훈련 가능한 수준 밖에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철민 기자:
영자 씨의 상태를 본 전문가들은 학대받는 장애인의 전형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희선 /장애우 권익 문제 연구소 간사:
“보통 정신 장애가 있으신 분들이 길들여진다고 하죠. 자기가 그런 대우를 받으면, 나는 이런 대우만 받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 낯선 사람들한테 쉽게 말하지 못하고 쉽게 벗어 나려고 하지 못하는데, 지속적으로 만나서 이 분이 다른 생활도 있다. 다른 삶도 있다. 하는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있게 하고, 그랬을 때 그 분의 자기 결정권에 의해서 자기가 선택해서 살아갈 수 있게 도와드려야 할 것 같아요.”

*김철민 기자:
또 영자 씨에게 세심한 심리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영자 씨를 직접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장애인 단체 전문가들과 함께 영자 씨를 다시 만난 곳은 경북 영천의 한 정신 병원.. 장애인 요양 시설 입소를 위한 막바지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김철민 기자:
영자 씨를 만난 전문가들은 장기간의 면담과 심리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또 이런 상태로는 요양시설 입소가 무리라면서 퇴원 절차를 밟아 영자 씨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영자 씨는 배가 고프다고 말했습니다. 쇠고기를 사주자 맛있게 저녁을 먹는 영자 씨..
고기를 싫어한다는 주인 할머니의 말은 사실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클로징 멘트:
영자 씨는 현재 장애인 단체의 도움으로 정신지체 장애 여성을 위한 쉼터에서 제 2 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학대 받고 버림 받은 정신지체 장애 여성들에게 심리 치료를 해 주는 곳입니다. 고통을 고통인 줄 모르고 40 여년을 살아 온 영자 씨가 다시 웃음을 되찾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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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자를 몇 십년동안 짐승처럼 부려먹는 사건은 전부터 간간히 있어왔습니다.

이번 일도 그중에 하나인데여..  그런데 정말 화가나는 것은 영자씨를 30년동안 짐승처럼 부려 먹은 이가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하나님을 이야기 한다는 장로할아버지와 권사할머니라는 겁니다. 그 교회를 다니시는 신자분들이 정말 불쌍합니다.. 

 

관련 링크 입니다..

 

청송군청홈피 내 열린마당 자유게시판

http://cs.go.kr/frame.asp?lefturl=http://www.sinseon.net/top8.htm&bodyurl=http://www.sinseon.net/plus8_6.htm

 

kbs 취재파일 4321

http://news.kbs.co.kr/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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