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CC로 만나다가 덜컥 사고를 치게 되어 무작정 부랴부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저보다가 2살 연하구요. 저는 이제 26살입니다.
결혼을 하면서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결혼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희 시댁... 정말 콩가루입니다.
갑자기 결혼하게 되어 돈이 없으시다며 시아버지가 오백, 시어머니가 오백씩 부담하시겠다 하셨습니다.
왜 아들이 결혼하는데 아빠, 엄마가 각각 돈을 따로 낼까 싶지만..
이전부터 이 두분.. 각자 돈 관리 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아버지만 오백 주셨더군요.
제 예물을 고르는데 시어머니가 저를 데리고 아시는곳이 있다며 그냥 구경만 해보고 맘에 안들면 하지말라 하셨습니다.
별로 맘에 들지도 않았고 또 그 주인아줌마가 저희 시어머니께 요즘 다들 돈백선에서 한다면서 되려 깎아내리고.
그래서 생각해보겠다고 하고선 그곳에서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꼭 거기서 하라고 한것도 아니고 한번보고 맘에 들면 하고 아니면 저 편한데서 하라고 분명 하셨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전 제가 맘에 드는 곳에서 예물을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시부모님께 드릴 예단을 가지고 가는 날이었습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십니다. 시아버님은 지방에서, 시어머님은 서울에서 하십니다.
뻔히 예단가지고 오는 날인걸 아시면서도 멀리 계신 시아버님께선 일찍 오셨는데 시어머님은 평소와 같은 시간에 오셨습니다.
그리고선 저녁은 커녕 치킨이나 시키던지 맘대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당신은 먹고 와서 생각이 없으시다면서.
그리고 제가 보는 앞에서 봉투를 열어 돈을 세보시고(저희집에서 오백을 보냈는데 이백주시더군요) 바로 저에게 돈을 주셨습니다.
나중에 보니 저희집에서 보낸돈에서 이백주고 나머지 삼백을 남친 주면서 알아서 하라고 하신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상기랑 은수저도 시어머니꺼, 시아버지꺼 따로 놓더니 시아버지께 가져가서 밥 담아 먹으랍니다.
너무 기가 막혀 어이가 없었지만.. 장사만 하신 분들이고 너무 갑작스런 결혼이라 잘 모르시나부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불. 맘에 안드신다면서 바꿔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엄마랑 시어머니랑 같이 이불집에 갔습니다.
대충 보시더니 별말씀없으시고 그냥 나가시더라구요. 약속이 있으시다고.
그래서 저희는 다시 골라서 주문을 해놓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몇일후 시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자마자 흥분을 하신상태로 언성을 높이시며 이불도 맘에 안드시고 요즘 오백 보내는 집이 어딨냐면서 당신
주윗분들은 기본이 천씩 받드라 하십니다.
그리고 예물도 너는 뭐도 하고 뭐도 해서 얼만큼 했으면서 왜 내 아들은 달랑 시계랑 반지만 해주냐면서.
니가 뭐를 했으면 내 아들도 똑같이 해줘야 되는거 아니냐면서. 니네 집안 참으로 웃기다는 말까지.
세상에. 임신한 며느리한테 좋은 말한마디 못해줄망정. 밥한끼 못해줄망정. 이게 먼가 싶더군요.
그런데 그날 이불집에 가서 듣게된 얘기가 저희가 가고 시어머니께서 이불집으로 다시 오셔서는 나는 저 이불이 맘에 든다.
먼저 샀던 이불은 얼마냐. 가격까지 물으시고. 그런데 그 이불집 아줌마도 좀 중간에서 말씀을 잘해줬으면 괜찮았을것을.
이미 다 정해놓고 갔는데 자기네는 원래 메이컨데 첨엔 자기네 이불사갔는데 이번에는 그냥 메이커아닌걸로 싼걸로 정해놓고
나머지 금액은 환불받아 갔다. 머 이런식으로 말을 했답니다.
정확한 금액까지 말이죠.
저 그날 아기 지우려고 병원까지 갔었습니다. 이 결혼 도저히 하면 안될것만 같아서요.
그런데 엄마가 아기를 생각해서 그러지 말라고. 1~2개월도 아니고 이제 5개월이 넘어서는데. 안된다고.
그래서 그냥 몇날몇일 울고 불고 난리 치다가 저희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러워 다시 마음을 잡았습니다.
몇일후 시댁에 갔었는데 거실 한귀퉁이에 맘에 안드신다며 풀러보지도 않은 이불이 있더군요.
너무 너무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래도 참았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했습니다.
저흰 둘다 직장을 다니고 있어 결혼해서 아기를 낳기 전까진 제 직장 근처에 저희 집이 있어 그곳에서 둘이 살았습니다.
어차피 한 2~3달정도만 살거라 방 한칸에 부엌, 화장실 달린 곳에서 불편해도 감사하다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한번은 시어머니가 오셨습니다.
한여름. 푹푹 찌는 더위에. 가뜩이나 배는 잔뜩 부른 임신한 며느리가 땀을 삐질삐질 흘려대며 더위에 어쩔줄 몰라 하는데.
방이 참 크다며 여기서 니네 계속 살아도 되겠다.. 이러시더군요.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낳으러 저희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낳았습니다.
병원으로 오신 시어머니. 미역하나 고기 한근 안사오시고. 꽃바구니 달랑 해주셨습니다.
저 임신 8개월때 시댁에 세들어 사는 집 사람이 아기를 낳았다면서 저보고 아기 내복하나 사오라고 하신 분입니다.
당신은 장사하느라 바빠서 시간이 없으시다며.
저요. 아기 내복 사가지고 갖다드렸습니다.
제가 아기 낳은 후.. 아기 내복은 커녕 손수건 하나도 받은 적 없었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않아 아기가 많이 아파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병원도 시어머니 가게에서 아주 가까운 위치여서 시어머니도 아기를 보러 매일 매일 오셨습니다.
수술을 하고 나자 수술비가 또 걱정이었습니다.
저희는 돈도 없고. 마침 또 병원비 말씀을 하시길래 시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지요.
어머니. 저희 돈도 없고 한 돈백 정도 나올것같다고. 그랬더니 당신께서 보태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전화가 왔습니다.
혼자 내면 부담되니까 시댁, 친정, 저희둘 이렇게 삼등분하자구요. 그저 나오는건 웃음뿐.
지금 저희 친정에 얹혀살고있습니다.
친정엄마가 아기 키워주시고. 저희 뒷바라지까지 다 해주십니다.
그런데도 저희 엄마에게 단 한번도 미안합니다. 힘드시겠어요. 이런말 단 한번도 실수로라도 한적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또 한달정도가 지나 아기도 어느정도 건강해질 무렵 아기가 보고싶다 하셔서 제가 아기를 업고
시어머니 가게로 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머 타고 가냐 하시길래 전철타고 가면 된다고 했더니 차비 주신다면서 잠깐 기다리라고
하시더군요.
와.. 나도 드뎌 이런것도 받아보구. 그래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구나~ 내심 좋았습니다.
그러나... 차비라고 주신 돈 딱 전철비 800원 이었습니다.
아기 데리고 잔돈 꺼내려면 힘드니까 이걸루 바로 전철표 끊으라고 아주 친절한 말씀까지 잊지 않으시면서요.
그 후부턴 그냥 시댁은 없다고 생각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내가 할 도리만 하면서. 그냥 정말로 신경안쓰고 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남편이 문제였습니다.
아기 낳고 2달만에 이혼하자 소리가 이미 한번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남편에게 듣게 된 사실. 시부모님 우리 결혼날짜 잡히자마자 이혼하셨답니다.
근데 저한텐 끝까지 숨기라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저랑 같이 저녁먹고 들어오는 길에 갑자기 저 먼저 들어가라며 자기는 술마셔야겠답니다.
아무리 물어도 말도 안합니다. 그러더니 그냥 버스타고 가버렸습니다.
기가 막혀서 전화를 했습니다.
내가 머 잘못했냐고. 아니랍니다. 그럼 다시 오라고. 싫답니다. 그럼 너 지금 가면 다신 오지 말라고. 알았답니다.
이런 식으로 3~4번정도 다퉜습니다.
그리고나서 한동안 달라졌나 싶을정도로 잘했습니다. 집에도 일찍 일찍 들어오고 저희 부모님께도 잘 하고.
아기도 보려고 노력많이 하고. 정말 좋았습니다. 월급도 그전까진 각자 관리해왔었는데 이제 저보고 관리하랍니다.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모든게 다. 하지만 너무 행복하면 깨진다고 했던가요?
몇주전.
술먹고 늦게 들어와서는 미안해하기는 커녕 너무 당당하게 하는 행동에.
제가 그랬습니다. 술 먹고 들어왔으면 말 한마디라도 오늘도 힘들었지? 머 이렇게 해주면 안되냐고.
나는 늘 애기 보느라 힘든데 너는 너 놀고 싶은거 다 놀고도 되게 당당하다고. 너 이제 애기아빠라고.
다른 총각들처럼 놀것 다 놀고 그러면 안된다고.
그랬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양말을 신고 옷을 입습니다.
나가겠대요.
이유를 물었더니 대답을 안합니다. 계속 됐다 됐다 너랑은 말이 안돼. 이런식으로 일관하기만 합니다.
계속 붙잡고 물었습니다. 나가더라도 나랑 얘기하고 나가라고. 왜 그런지 얘기하고 나가라고.
그랬더니 할 얘기 있슴 얼른 하라네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내가 머 잘못했냐고. 아니랍니다. 내가 틀린 소리 했냐고. 다 맞는 말이랍니다.
근데 왜 그러냐고. 이 집에 있기가 싫답니다. 거기서 저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다투던 이유. 이혼 얘기까지 들먹였던 이유. 그리고 자다말고 벌떡 일어나 나가겠다는 이유.
모두 다 한결같이 이 집에 들어오기가 싫다는... 그 이유.
저도 노력을 나름대로 많이 했습니다.
아무리 잘해줘도 처갓집이니까. 힘들겠다. 불편하겠다. 싶어 열번 술먹고 늦게 들어오면 딱 한번만 말했습니다.
일찍 좀 들어오면 안돼? 이런식으로. 아주 좋게.
오죽하면 회사 사람들이 맨날 이렇게 늦게 가면 안쫒겨나냐며 걱정해줄정도랍니다.
휴일날 잠만자고 컴퓨터만 해도 아무말 안했습니다. 물론 가끔 짜증도 내긴 했지요. 저도 사람인데요.
솔직히 아직은 어리고 처갓집에 있는 남편 불편할까 행여나 힘들까하는 마음에 저희 엄마, 아빠, 그리고 저까지 셋이서
남편 눈치보면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본인은 모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데 한동안 잠잠하다 또 같은 이유로 나가겠답니다.
하는 얘기도 전혀 변하거나 달라진것도 없이 예전 그대로였습니다.
이유는 모르겠다. 없다. 무조건 이 집에 들어오는게 싫다. 그리고 어쩌다 집에 일찍 오면 니가 짜증나게 한다.
좀전에도 그랬다. (제가 무슨 죄인입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늘 듣기 좋은 소리만 하면서 살수는 없는거 아닙니까?)
그럼 어떻게 할까? 했더니 자기네 집으로 들어가잡니다.
시댁으로 들어가면 저 직장도 그만둬야 하고 정말 집만 지키고 아기만 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남편 월급이 많은것도 아닙니다. 제가 직장그만두면 저희 그나마 얼마씩 하던 저축도 못하고.
정말 그지같이 살아야 합니다. 솔직히 그런 생활 저 싫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얘기했습니다.
니가 그렇게 우리집이 싫고 불편하면 방 얻어달라고 해라. 못한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시댁으로 안들어간다고 저 하고싶은대로 다하고 자기한테는 맞추지도 않는답니다.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그게 무슨 맞추는거냐고. 난 시댁으론 못들어가니까 방을 얻던지 그게 안되면 그냥 여기서 참고 있자고 했습니다.
아기도 엄마가 봐주는데. 엄마도 많이 힘드니까 저녁에라도 내가 와서 도와야한다고 했더니.
저만 직장 그만두면 엄마도 안힘들어지고. 자기도 좋고. 모든게 다 해결된다고 합니다.
완전 초딩하고 얘기하는것만 같아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참고 말했습니다. 그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은 없냐고 했더니. 그럼 따로 살잡니다.
항상 늘 따로 산단 생각 했었답니다. 자기는 자기집에서. 저는 저희집에서. 서로 편하게 살잡니다.
그리곤 일어나더군요. 나가겠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술까지 먹고 지금 어떻게 하려고 하냐고.
그래도 막무가내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정말 진심으로요.
지금 너 나가면 우리 정말 다시는 보지말자고. 그래.보지말자. 하더니 나갑니다.
나가자마자 문 잠그고 막 울었습니다.
정말 이 남자랑 살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2~30분 후에 다시 들어와서는 미안하단 말은 절대 안하고 돌려서 말합니다.
내가 갈라고 어디까지 갔었는데 다시 왔어. 잘온거야? 아님 다시 갈까? 얼른 말해봐~
내가 가진 전 재산은 너랑 우리 아긴데 내가 내 재산두고 어딜 가냐~
이럽니다. 아무렇지않은듯. 아무일도 없었단 듯이. 평소와 같은 표정과 말투로 말이죠.
앞으로 한번만 더 그래보라고. 앞으로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하자고. 서로 잘하자고. 그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용돈 문제로 살짝 다퉜습니다.
남편은 한달 용돈이 30만원입니다. 저는 한달 용돈 0원입니다.
남편은 퇴근후 사람들을 만나 술도 한잔 하지만 저는 무조건 집입니다.
제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이 이제는 아예 저한테 말도 안꺼냅니다. 때론 화도 내지요.ㅋ
그래도 어쩔수없습니다. 얼른 집에 가서 아기도 봐야되고. 또 저희 형편에 저까지 용돈을 쓸 형편이 아니니까요.
저는 나름대로 아끼고 안쓴다고 하는데. 용돈 5만원 줄이라는게 그렇게도 큰일이었나 봅니다.
다시 각자 월급관리하잡니다. 아님 5만원 줄이는대신 자기가 뭘하든 일절 터치 하지 말랍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말하는거 자체가 짜증난다면서. 아예 저랑은 말도 안하려고 듭니다.
최대한 간단하게 쓴다고 했는데도 너무 길게 썼나봐요.
저... 매일 매일이 지옥같습니다.
내가 너무 잘못한게 많아서. 엄마,아빠 말을 너무 안들어서 지금 벌받는가도 싶습니다.
이 결혼.. 처음부터 할까 말까 망설였었습니다.
결혼 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늘 후회만 되던 결혼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제가 잘못해 한 결혼이기에.
엄마, 아빠 가슴 더이상 아프지 않게 하려고 어떻게든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애쓰고 또 애쓰던 저였습니다.
하루에 수백번씩 이 결혼 하지말껄.. 지금이라도 물릴수없나.. 바보같은 생각을 하는 저입니다.
이 사람이 죽을만큼 싫은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대로 지금처럼 계속 살기에는 제가 정말 죽을것만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가장 현명할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