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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어이없는 거짓말...

홍성록 |2005.03.17 09:29
조회 4,918 |추천 0

가식 (假飾) ... (말이나 행동을) 속마음과는 달리 거짓으로 꾸밈.

국어 사전에 이렇게 나와있더군요...


살다보면 우리는 본의아니게 가식을 부릴때가 있죠...

여성분들은 흔히 내숭이란 가식 비슷한걸 하게되고


쉽게 말해서 거짓말이나 행동을 부릴때가 있단 말이죠...

그것이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간에 거짓말을 어쩔수 없이해야할때가 많습니다


약이 되는 거짓말 독이 되는 거짓말....

상대에게 거짓을 이르는건 같은겁니다...


예컨데...


"선생님 오늘제가 몸이 아파 조퇴좀 하고 싶은데요" 하고 놀러가는 학생


"교내에서 담배를 소지한 친구가 선생님께 들키자 "제가 맏겨놓은것" 이라고 말하는 학생"


두 예제가 거짓말인건 똑같습니다...


그러나 첫번째 학생은 선생님을 속이고 자기의 이익을 챙기는 학생이고


두번째 학생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거짓말인겁니다...

 

거짓말 때론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도가 심해서는 곤란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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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햇살좋은 파란 하늘에 바람마저 선선한 가을날 아침...

 

혀니와 김군은 김군의 자취방인 햇빛 전혀 안들어오는 낮에도 형광등을


켜야 할정도로 어두운 지하 골방에 갇혀 있었습니다...

 

방안엔 너구리도 못들어올만큼 가득찬 담배연기...


코를찌르는 퀘퀘한 홀애비 냄새...


방바닥엔 널부러진 소주병과 라면 봉지들...

 

그리곤 구석에 쳐박혀 꼬구려 자는 혀니...


그리곤 그옆에 소주병 끌어안고 자는 김군...


이 두폐인을 깨운것은 한통의 전화였습니다....

 

땔랠래~~~~

 

혀니 : 여보쇼...


박군 : 에라이 폐인색히들....아직도 퍼자냐...


혀니 : 나중에 전화할께...딸깍..


박군 : 여보세...디디디디디.....이런 개십후드색히 ←아마 이렇게 말했을겁니다...

 

잠시후 다시울리는 전화벨소리....

 

딸까닥(핸드폰 밧데리 분리 시키는소리)

 

그리곤 다시 울리는 김군의 핸드폰소리

 

김군 : 훔냐리 딸까닥(핸드폰 밧데리분리시키는 소리)

 

박군 : 이 개섹히들(←아마 이랬을겁니다)

 


오후 12시가 다되서 일어나보니...


쓰레기장이 따로 없더군요...


김군과 전 방을 다시 깨끗이 치운 다음 밥먹으러 갔습니다...

 

해장술한잔에 아리까리 하더군요....


대낮에 마땅히 할일을 없고 피시방엘 들어갔죠...


김군은 리니지를 전 포트리스를.....

 

혀니 : 에라이 리니지 폐인색햐~


김군 : 넌 언제적 오락을 지금하고 있냐??? 시대에 마춰 살아라...


혀니 : 개섹히....-_-

 

그순간 타탁하는 해골때리는 소리가 콤보로나는겁니다...


제가 맞았네요 김군도 같이 맞고...

 

혀니 : 어떤 샹 후라달노므색히....가


하며 뒤돌아 보니 박군이더군요


박군 : 쒸벵이들 왜 내 전화 안받아....


김군 : 밧데리가 나가가지고....


혀니 : 나도 그러네....헤헤...


박군 : 좋다 이거야 나가서 이야기 하자 나 존나 심각하다...

 


그렇게 밖으로 나와 공원에 앉아 박군이사주는 캔커피를 마시며


박군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군 : 친구들아 니네들이 안도와주면 난어떻하겠니??


혀니 : 뭘 도와주면 되는데???


김군 : 우리가 할 수 있는데 있긴한가???


박군 : 그러지들 말고 20만원씩만 꿔줘라...


혀니,김군 : -_-


혀니 : 20만원이 뉘집 개색히 이름이냐-_-?


김군 : 어따 쓸라 그러는데...??


박군 : 어제 내가 길가다 누구랑 싸웠는데 합의금으로 40만원을달라네....


혀니 : 니가 오히려 받아야 되는거 아냐...


김군 : 그러게 너 싸움 존나 못하잖아..


박군 : 그러지말고 사정좀 봐줘라...오늘안으로 안해주면 고소한데....


혀니 : 일단 알았다 난 돈이 없어 아버지 한테 빌려 볼께...


김군 : 나랑 은행 가자 난 뽑아줄께...


박군 : 고맙다 색히야 일주일안에 갚을께....

 

전 아버님께 사정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혀니 : 아버님 소자 긴히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아버님 : 뭐...용건만 말해..


혀니 : 제 친구박군이 요차저차이러쿵저러쿵 합의금....


아버님 : 그래서 돈빌려 달라는 거냐??


혀니 : 빙고~


아버님 : 네 친구일인데 꼭 내가 나서야 되는것이냐??


혀니 : 도움을 청할길이 없어서....


아버님 : 그러니까 직장 다니라고 했지....


혀니 : -_-

 

그렇게 20만원을 받아들고 박군에게 주었습니다...


박군은 눈물까지 고여가며 고맙다고 말하더군요...

 

혀니 : 병신 그런거로 눈물 까지 짜니.....우리 친구아니냐...


박군 : 으...응...그래...내가 정말 미안하다...내 10일안에 갚을께...

 

제 친구 박군은 참 착한 친구입니다...


길가다 개미라도 혹여 밟을까봐 조심스레 다니고 여태 십여년 이상을


사귀면서 녀석의 나쁜 모습은 별로 기억엔 없습니다...


그런 박군이 싸움도 잘못하는 박군이 싸웠다는 자체도 이해가 안됬고


상대에게 가해를 입혔다는것역시 이해가 안됐습니다...


여자같은 성품에 폭력성이라곤 친구들끼리 주고받는 가벼운 정도이지...


남한테 도전적이거나 도발적인 성격은 아닙니다...

 


며칠후 김군과 동네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제게 전화가 오더군요...박군이더군요

 

혀니 : 박군아 우리 술빨고 있다 이리로 와라...


박군 : 그래 어디냐 니네한테 긴히 할얘기도 있고


혀니 : 우리동네 맨날가는 포장마차있잖아 그리로 와...


박군 : 응 금방갈께....

 

잠시후

 

한눈에 보기에도 취해버린 박군이 들어왔습니다...

 

혀니 : 어라 이색히 1차 있었네??


김군 : 많이 취한거 같은데....


박군 : 딸꾹~~~(울먹이며)친구들아....딸꾹~


혀니 : 말을해 이색히야...


박군 : 니네 둘이 나 좀 죽여줘....


김군 : 뭐라 그러는거냐...혀니야??


혀니 : 뭐 죽고싶다는 뜻정도 아닐까??


박군 : 으..응 그래 죽고싶다....니네 손에 죽고싶다...딸꾹~!~


혀니 : 미친색히 누구 살인범 만들일 있냐???


김군 : 너 혹시 빌려간돈 제때에 못갚을꺼 같아서 그래???


혀니 : 그래 그런거라면 좀 시간을 더갖고 해결보자.....응???


박군 : 그게 아니란 말이다.....딸꾹~

 

박군이 자세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박군 : 니네들고 알지 나 석달전부터 여자친구 사귄거...


혀니 : 알지....존내 이쁘던데 너하구 안어울리게...


박군 : 걔 생일이 니네한테 돈빌리기 전날이었어....


김군 : 그래서...


박군 : 걔랑 만나면서 나 돈 참 많이 썻다...사달라는거 다사주고 정말 사랑하고

싶은여자였어...근데 이애는 처음 한달동안은 만날때마다 그리 재미가 없었나봐....

뭐 물어보면 건선건성으로 대답하고....내가 별루 맘에 안드는가란 생각을했지...


김군 : 그런데...


혀니 : 말 끊지 마 샹~~


박군 : 사귄지 두달째쯤 되던날이었어...."나도 오빠가 첨엔 어색하고 촌티나고 그래서 별루였는

데 만날때마다 나먼저생각해주고 배려해주고 나한테만 신경써주니까 그게 가면 갈수록

오빠가 좋아지는거 있지..."라고 하더라....난 진짜 행복했지...


혀니 : 그래서....


김군 : 아가리 묵념-_-


박군 : 그리고 나서 손도 잡고 키스도하고 정말 왠만한 커플보다 더 사랑했으면 했지

덜하진 않았다고 자부한다...그녀도 그렇게 생각할거라 믿었구...


혀니 : 키쓰도했어????


김군 : 잠은???


박군 : 말 좀 하자 개색히들아....


혀니,김군 : 아 미안-_-^

 

박군 : 그렇게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히 백화점에 구경을 갔어...

난 그저 그녀 뒤만 졸졸졸 쫒아다니는데...어떤 여성복 코너에 가더라

거기서 이것저것보더니 어떤 원피스를 몸에 대보며 나한테 말하드라

"오빠 나 이거 전에부터 사고 싶었는데 내 생일날 사주면 안되???"

어 그래 이쁘네 하며 슬쩍 가격표를 보니 70만원이 넘더라고....


혀니 : 먼 옷을 금으로 만드냐 머가 글케 비싸???


김군 : 에라이 짝퉁인생아 백화점에 메이커는 다 그정도해.....


박군 : 걔생일은 다가오는데 내 수중엔 돈이 30여만원 밖에없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너희 한테 거짓말한거야....


혀니 : 뭐 그럴수도....뭐....뭐가 어째 이 십알늠아????


김군 : 그래도 박군 너 이건 쫌 아니다 실망스럽다....


혀니 : 지 여자 친구 옷사줄라고 친구들한테 돈꾸는 병신이 어딨냐???


박군 : 그래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죽여 달라는거다...


김군 : 너죽으면 돈은 누구한테 받고...


혀니 : 기왕 이렇게나마 밝혀주니까 고맙다....다신 이런일 없었으면하고 잊자...


김군 : 그래 모두 다 잊고...다시 잘지내면 된다...


박군 : 크허허억,,,헉헉.....


혀니 : 쳐울기는 색히하곤....감동했나보다....낄낄낄....


김군 : (박군의 등을 두두리며)우리가 한해 두해 친구냐?? 힘내...


박군 : 그게 아니란 말이다....


혀니 : 뭐가 또 있어??


박군 : 생일날 옷사주고 즐겁게 노는것 까진 좋았다....근데 어제 나한테 전화를

하더라...."사실 나 오빠 무지 좋아 하는데..........이제 그만 우리 그만만나"

난 농담이려니 생각 하곤 웃으면서 나랑 농담 따먹기 놀이 하자는거냐???

라고 물었더니 걔가 하는말이 "오빠는 나랑 잘 안어울려 사실 오빠랑 다니면

친구들한테도 쪽팔려....오빠 착한건 내가 인정하는데 착한거 하나만 가지곤

사랑 할 수 가 없잖아"라고 말하더라....

 

혀니 : 이런 개 십알


김군 : 걔 폰번 불러.....불러서 조져 놓게....


박군 : 내가 싫다는 애를 억지로 설득하고 싶지는 않더라...

나도 일말이라도 남자의 자존심이란건 있나보다....


혀니 : 일이 잘됬으면 빌려준돈 하나도 안아까운데 ...일이 웃끼게 되니까 화난다...


김군 : 나도 그렇다 허탈하다....


박군 : 정말 미안하다 내 내일부터 노가다라도 해서 최대한 빨리 갚아줄께.....


혀니 : 쩝....

 

그로부터 정확히 열흘후 박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혀니 : 박군 사랑의 상쳐는 다 아물었냐??


박군 : 내가 언제 사랑은 했간디...낄낄낄


혀니 : 자식 많이 나아졌구나....


박군 : 김군하고 이따가 땡땡삼겹살집으로 와...


혀니 : 돈부터 갚어 색햐...히히히


박군 : 알았으니까 이따 보자...

 

잠시후 삼겹살집..

 

삼겹살을 구워놓고 소주한잔씩 먹고나니


박군이 봉투를 하나씩 주더군요...


열어보니 만원권이 20여장 정도되는것 같았습니다....


박군 : 내가 열흘동안 노가다해서 모은돈이다...

너희한테 미안도 하고 나도 반성도 좀 할겸,,,,존나 죽는줄알았다...


김군 : 색히......고생했다...

 

박군의 팔에는 온갖 상처와 멍투성이였습니다...


혀니 : 십알 멍청한 색히...


박군 : 그래도 이일로 난 좀 더 어른이 된거 같아서 좋다...

 

그렇게 삼겹살집에서도 박군이 계산하더군요 한 5만여원 나오더군요

 

혀니 : 이건 김군하고 내가 살께....


박군 : 니네가 산거 맞아??


김군 : 그게 뭔소리야...


박군 : 봉투에 돈세어봐 18만원씩 들어 있을거야.....


혀니 : 에라이 날강도 같은놈아....


김군 : 2차가자 내가 쏜다~~~~~~


일동 : 그러자아~~~

 

그렇게 우린 어깨동무를 하곤2차로 향했습니다..

 

2차가 끝남과 동시에 박군의 어이없는 거짓말 사건은 마무리 되었고


우리의 사이는 예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비록 박군이 자신의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거짓말은 하였으나

친구입장인 전 그녀석이 그동안 얼마나 애를 닳았나싶어 안쓰럽기도 합니다..

 

지금은 착실하게 잘살고 있는 박군을 보며 이야기 마치겠습니다

 


##############################

 

"태어나서 난 거짓말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이 명제 역시 거짓말이죠...


사람은 누구나 가식과 거짓말을 하고 삽니다...

기왕이면 좋은쪽으로의 가식과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길고 지루하고 재미없는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__)

 

여러분들의 추천한방이 제겐 가장 큰 행복입니다....

 

피투피아 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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