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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 108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44

내글[影舞] |2005.03.17 12:53
조회 200 |추천 0

그림자의 춤(影舞) 108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44 - 내글 -      

- 세월은 만남의 기쁨을 더하기도 하지만, 쌓아놓은 세월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다.

 

44


정연이 제 탓인 양 어쩔 줄 몰라 하며 나서자 정민이 정연을 안심시키려는 듯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하고는 수에게 응급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 알았어요, 우선 영혼부터 제자리에 돌릴게요.

수는 다시 가영의 몸에 손을 가져다 대고 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잠시 기를 모으며 가영의 몸을 떠나려는 영혼을 가영의 몸으로 돌려놓으려던 수는 갑자기 하던 일을 멈추고 얼굴색을 바꾸었다.

- 어라, 오라버니 이아이의 영혼은 이상하네요?

- 수님, 뭐가 이상해요?

수의 얼굴 표정에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연정까지 나서서 가영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 아, 이럴 수가?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연정에게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어, 왜 그래?”

- 이 아이의 영혼은 저와 똑같이 누군가에게 갇혀있다 다시 몸을 얻은 영혼이에요. 이렇게 만든 자는 동방상제는 아닌 것 같고…, 이 아이의 영혼을 가두었던 것은 이 세상의 힘이 아닌 것 같아요.

- 맞아요, 제 느낌도 똑같아요. 이건, 그러니까… 맞아요! 천상상제가 제게 알려준 그들의 힘과 같아요.

수도 연정이 받은 느낌에 동의하며 엄청난 말을 하였다. 정민은 연정과 수의 말에 크게 놀랐다. 잠시 동안 정민은 정신을 잃고 수의 손에 들려있는 가영을 쳐다보며 할 말을 잊고, 돌처럼 굳었다.

“그럴 리가…? 그럼 이미 그들의 힘이 옛날부터 이미 이 세상에 미치고 있었단 말인가?”

정민은 급히 가영에게 다가가 가영의 양발을 잡고 가영의 몸속으로 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그 순간 가영의 몸이 심하게 떨리더니 몸에서 안개 같은 것이 피어오르며 무언가가 분리되기 시작했다.

잠시 시간이 흐르자 안개 같던 것이 차츰 형체를 이루더니 가영의 원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의 사람 형상이 되어 떠올랐다.

“어라, 가영이 아니네?”

정연은 정민이 만들어낸 가영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 소리쳤다. 정민은 짧은 시간에 가영의 몸에서 영혼을 분리해 냈고 거기에다 기의 덩어리까지 만들어 가영의 몸에서 분리된 영혼이 깃들 수 있게 했던 것이다.

- 주인님, 제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미처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신수 산다는 의외의 사태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정민에게 용서를 구했다. 가영의 몸에 그들의 힘이 미치고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던 신수 산다로서는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이었지만 조심하여 살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니다! 네 능력으로는 이런 것까지 알아낼 수 없는 것이니 맘에 담지 마라.”

정민은 가영의 몸에서 손을 떼고 신수산다를 돌아보며 말을 하고는 곧바로 수를 향해 손짓을 했다. 수는 가영의 몸에서 분리된 영혼이 깃든 기 덩어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수는 이끌려온 가영의 영혼이 깃든 기 덩어리에 손을 댔다. 그 순간 가영의 영혼이 깃든 기 덩어리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검은 빛을 띤 형체가 분리되었다. 분리된 검은 형체는 잠시 허공에 떠 있다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점점 검은 안개에 싸여갔다.

“저, 저건… 바, 바로…!”

- 정민 씨, 15년 전 연이를 공격했던 모습과 똑 같아요!

정연과 연정이 동시에 검은 안개를 알아보고 소리쳤다. 그러나 정민은 소리를 못 들었는지, 아니면 무시를 하는 건지 멍한 모습으로 검은 안개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 오라버니, 이놈을 어떻게 하죠?

“….” 

수의 물음에도 정민은 대답을 않고 검은 안개만을 쳐다보며 석상이라도 된 듯 굳어있었다.

- 정민 씨, 왜 그러세요?

“으응!”

마침내 연정이 정민에게 다가가 어깨를 흔들며 묻자 비로소 정민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민은 검은 안개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다시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위대한 영이시여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려합니까? 하늘님의 벌이 아무리 무섭다 해도 저는 주군과 함께 할 겁니다. 제발 같이 가게 허락하여 주십시오.”

“아니다, 아고! 너는 저들과 이곳을 떠나라. 그곳은 네가 갈 곳이 못된다. 너는 저들과 함께 가서 우리가 가지려했던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 한다. 이건 하늘님께서 특별히 너희를 배려하신 거다.”

“아닙니다. 이 아고는 위대한 영께서 가는 길이라면 그곳이 어디라 해도 끝까지 따르기로 한 몸입니다. 제발 떠나라는 말을 말아 주십시오.”

“허, 참으로 내가 너를 잘못 키웠구나. 이건 네 주군으로서 하는 명령이다. 즉시 밖에서 기다리는 자들과 함께 떠나라.”

“차라리 이 자리에서 저를 죽여주십시오! 위대한영께서 계시지 않은 세상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진짜로 골치 아픈 자로구나. 어찌하여 그리 생각이 짧단 말이냐? 내가 바라는 바를 가장 잘 아는 네가 저들의 지도자가 되어야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반드시 저들에게 문제가 생길 것이 분명하지 않느냐. 그러니 내말을 들어라.”

“아닙니다. 저들은 제가 없어도 됩니다. 하지만 저는 위대한영이 계시지 않는다면 살아있어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네 이놈, 정말 이렇게 내 뜻을 못 알아주느냐? 네가 아니고 아원이 저들을 이끌게 된다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러니 네게 이일을 맡기려 하는 것인데, 어찌 이리도 말귀를 못 알아듣고 쓸데없는 고집을 피우는 것이냐?”

“아닙니다. 아원이 저들을 이끈다고 해서 저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더 뛰어난 지혜를 가진 아원이 더 나을 것입니다.”

“아원이 가진 건 지혜가아니라 교활함이다. 그건 네가 더 잘 알지 않느냐!”

“아닙니다. 그는 그 누구보다도 겸손한자입니다. 때문에 아원이 교활하다함은 주군의 지나친 걱정이십니다.”

“이런 미련한 놈! 네가 나를 아래로 보는 것이냐? 감히 나를 가르치려들다니!”

“아, 아닙니다! 위대한 영이시여, 제발 저를 거두어주소서!”

“아니 되겠다. 게 아무도 없느냐? 이놈을 이곳에서 끌어내라!”

“위대한 영이시여, 이미 모두가 이곳을 벗어나 있습니다. 남은 건 저 밖에 없습니다. 그러하오니 제발 저를 주군과 같이하게 하소서!”

“이 노 옴! 끝까지 나를 화나게 하는구나! 꼴도 보기 싫다. 네가 이놈을 가두어 아원에게 데려다 주거라.”

- 뾰료롱!

“아, 위대한 영이시여! 제발…제 뜻을 저버리지 마…, 아악!”


‘그랬군, 그런 거였어! 아고가 이 세상을 떠나지 않았었던 거야!’

“아버지!” 

“으응! 연이야 왜 그러느냐?”

참다못한 정연이 나서서 깊은 생각에 빠져있던 정민의 몸을 흔들었고, 정민은 비로소 깊은 생각에서 빠져나왔다.

“모두 아버지만 쳐다보며 걱정하고 있잖아요? 무슨 일이 있으세요?”

“아, 아니다. 수야 이 아이의 영을 원래대로 돌릴 수 있겠느냐?”

주위에 있는 모두가 정민에게 걱정스런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고, 정민은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수를 바라보았다.

“수는 이아이의 영혼을 원래의 몸에 돌려보내라. 그리고 아무 이상이 없도록 잘 돌보아 주는 거 잊지 마라, 알겠느냐!”

정민은 곧바로 수에게 가영을 돌보도록 지시를 하며 냉정을 찾았다.

- 네, 오라버니! 이놈이 분리되었으니 이젠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그렇구나! 그럼 그대로 해라. 난 이놈을 데리고 먼저 가보마. 연정이도 이곳에 남아 준일과 하란을 챙겨 주도록 하지, 몹시 놀랐을 것이니까! 그리고…, 그래 연이랑 산다는 나랑 지하광장으로 가자. 그 곳에 가서 같이 보내자.”

“아니, 가영은 제가 챙겼으면 합니다. 갑자기 어머니까지 나서면 삼촌과 고모가 더 놀랄 거예요. 그러니 허락해 주세요, 아버지!”

정민은 정연이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정민은 잠시 무거웠던 마음을 털고 정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좋아했다. 두 부자의 모습을 지켜보던 연정도 마음이 뿌듯해짐을 느꼈다.

“허, 네가 참으로 생각이 깊구나! 그렇게 해라. 아, 그렇지! 수야, 산다와 함께 모두 깨어나면 지하 광장으로 데리고 오너라. 어차피 이대로 있으면 동방상제에게 다시 해를 받을 것이 틀림없으니 뒤처리를 완벽하게 하고 오도록 해라. 연이도 엄마와 수 이모를 도우도록 해라!”

- 네, 오라버니!

“알겠습니다, 아버지!”

- 네, 먼저 가세요! 준일 씨가 깨어나는 대로 곧 바로 뒤따라가지요.

“그럼, 먼저 가있을 게, 수고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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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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