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만돌 |2005.03.17 17:49
조회 618 |추천 0

 

 

이 편지가 당신손에 제대로 들어가길 바라오

언제 당신이 이걸 받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소

내가 죽은후 언젠가가 될거요

나는 이제 예순다섯살이오

그러니까 내가 당신집 앞길에서 길을 묻기위해

차를 세운것이 13년전의 바로 오늘이오

 

이소포가 어떤식으로든

당신의 생활을 혼란에 빠트리지 않으리라는데

도박을 걸고있소

이 카메라들이 카메라 가게의 중고품 진열장이나

낯선 사람의손에 들어가는것을 생각하는것만으로도

참을수가 없었소

당신이 이것들을 받을때쯤에는 모양이 아주 형편없을거요

하지만 달리 이걸 남길만한 사람도 없소

이것들을 당신에게 보내는 위험을

당신으로 하여금 무릅쓰게해서 정말 미안하오

 

 

 

나는 1965년에서 1975년까지 거의 길에서 살았소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당신을 찾아가고픈

유혹을 없애기 위해서였소

 

깨어있는 순간마다 느끼곤하는 그 유혹을 없애려고

"빌어먹을, 난 아이오와의 윈터셋으로 가겠어

그리고 어떤 댓가를 치루더라도

프란체스카를 데리고 와야겠어" 라고

중얼거린때가 여러번 있었소

 

하지만 당신이 한말을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의 감정을 존중해요

어쩌면 당신말이 옳았는지도 모르겠소

 

그무더운 금요일 아침

당신집 앞길을 빠져 나왔던 일이 내가 지금까지

한일과 앞으로 할일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히 알고있소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어려운 일을 겪은사람이

몇사람이나 있을지 의아스럽소

 

 

 

한번에 며칠정도만 떠나면되는

작은일을 골라 하고있소

 

재정적으로 힘들긴하지만 그런대로 살아 나가고있소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오

작업의 많은부분이 푸겟사운드 주변에서 이루어지오

나는 그런식으로 일하는게 마음에 들어요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물을 좋아하게 되는것같소

강이나 바다말이오 아 그렇소

이젠 나도 개도 한마리 생겼소 황금색 리트리버

 

나는 녀석을 "하이웨이"라고 부르는데

여행할때도 대부분 데리고 다녀요

녀석은 창문에 고개를 내밀고

좋은 촬영거리 없나하고 두리번 거리곤 하지

 

1972년, 메인주의 아카디아 국립공원에있는

벼랑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발목이 부러졌소

떨어지면서 목걸이와 메달도 달아나 버렸소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주변에 떨어져있었소

보석상에가서 목걸이줄을 고쳐야했소

 

 

 

나는 마음에 먼지를 안은채 살고있소

내가 표현 할수있는 말은 그정도요

당신 전에도 여자들이 몇몇 있었지만

당신을 만난 이후로는 없었소

의식적으로 금욕생활을 하는것은 아니고

그냥 관심이 없을 뿐이오

한번은 제짝꿍을 사냥꾼의 총에잃은 거위를 보았소

당신도 아다시피 거위들은 평생동안 한쌍으로 살잖소

거위는 며칠동안 호수를 맴돌았소

내가 마지막으로 거위를 봤을때는

갈대밭 사이에서 아직도 짝을 찾으며 헤엄치고 있었소

문화적인 면에서 약간 적나라한 유추일지는 모르지만

정말이지 내기분이랑 똑같은것 같았소

 

안개내린 아침이나 해가 북서쪽으로 이울어지는 오후에는

당신이 인생에서 어디쯤 와있을지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순간에 당신은 무슨일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려고 애쓴다오

뭐 복잡할건없지

당신네 마당에 있거나 현관의 그네에 앉아있거나

아니면 부엌의 싱크대옆에 서있겠지

 

그렇지 않소?

 

 

 

나도 모든것을 기억하고있소

당신에게 어떤 향기가 나는지

당신에게 얼마나 여름 같은 맛이 나는지도

내 살에 닿는 당신의 살갗이며

사랑을 나눌때 당신이 속삭이는소리

 

로버트 펜 워랜은

"신이 포기한것같은 세상" 이란 구절을

사용한적이있소

 

내가 시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아주 가까운 표현이오 하지만

언제나 그런식으로 살수는 없잖소

그런 느낌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나는 하이웨이와함께 해리를 몰고나가

며칠씩 도로를 달리곤 한다오

 

 

 

나자신에게 연민을 느끼고 싶지는 않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리고 대부분은 그런 식으로 느끼지도 않고

대신 당신을 발견한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있소

 

우리는 우주의 먼지두조각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것같소

 

신이라고 해도좋고 우주자체라고해도 좋소

그 무엇이든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위대한 구조하에서는

지상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소

광대한 우주의 시간속에서보면

나흘이든 4억광년이든 별차이가 없을거요

그 점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려고 애쓴다오

 

하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오

그리고 아무리 철학적인 이성을 끌어대도

매일 매순간 당신을 원하는 마음까지

막을수는 없소

 

자비심도없이 시간이

당신과함께 보낼수없는 시간의 통곡소리가

내머리속 깊은곳으로 흘러들고있소

 

당신을 사랑하오 깊이 완벽하게

 

그리고 언제나 그럴것이오

 

- 마지막 카우보이 로버트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