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3년 별거한지 8개월..
두달전 6개월동안 연락한번 없었던 남편이 애 양육비라며 첨으로 30만원을 줬었다.
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계약완료가 되어 실업급여를 받던차에 그 돈은 정말로 컸었다. 나의 그동안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였다.
별거의 이유는 남편의 주사와 무능력함이었고, 내가 너무 생활력이 강해서 이사람이 이러나 싶어 남편의 백수생활후 취직을 하자마자 괜찮았던 나의 정규직 직장을 때려치고 집에서 몇개월 놀았었다. 하지만 대학졸업후 계속 쉬지 않고 직장생활을 해오던 터라 대책없는 남편을 믿고 살림을 한다는것도 쉬운 일도 아니었다. 살림을 해보질 않아 손에 익지도 않았고 또 돈들어갈데는 많은데 항상 언제 사고 터트릴지 모르는 남편을 보고 있자니 돌 갖 지난 아기도 걱정 되었었고..
그래서 다시 구직활동을 했지만 아무리 경력관리를 잘했어도 아기딸린 애엄마가 안정된 직장을 구하긴 힘들었다. 그래서 계약직으로 다시 들어갔고 내가 계약직으로 들어가자마자 남편은 또 사표를 냈다. 내가 직장다니고 남편이 집에서 노는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고.. 평상시에는 자상한 사람이 술을 먹자 또다시 난동을 피기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자격지심.. 그래 나 논다. 그래도 그동안 일년가까이 직장다녔다. 다시 논다고 나 무시하냐 하면서 폭력까지 첨으로 행사하길래 그길로 친정식구들 도움(별거 동의 안 하려 해서..)을 얻어 별거에 들어갔고 이제 8개월이 지났다.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너무 불안하고 초조했다.. 계약만료는 다가오는데 그동안 모아둔 돈은 결혼하면서 다들어가서 빚만 남았고..(결혼시 남편은 한푼도 안내고 집장만도 내가 했고 결혼전 남편 카드빚 정리해주느라 그후에도 저축을 못해서..) 아기는 커가고..
급기야 계약이 끝났고 날 뽑아주는 회사는 없었다. 할수 없이 집을 내놓고 친정에 들어가서 집팔리는대로 그돈을 돌려 뭔가 해볼생각으로 실업신청을 했다. 그리곤 끈임없이 구직활동을 했다. 그결과 내가 바라던 좋은회사에 정규직으로 드뎌 취업이 되었다.
결혼후 처음 맞보는 행복감이었다. 갑자기 실직하게 되었기에 자기 앞가름도 못하는 아이아빠에게 30만원 받은것이 다행이긴 했었지만 한편으로 부담도 되었었다. 난 그사람에게 전에도 앞으로도 돈을 바란적은 없었다. 아이만 아니면 당장 이혼하여 얼굴도 안보겠지만.. 너무 어린 아이에게 아빠의 존재를 내 맘대로 망각시킬순 없었기에..
하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나의 큰 자존심이 나를 지켰기 때문에.. 친정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고.. 아이아빠에게 양육비 안받아도 되고.. .. 부모라면 당연히 아이를 부양하고 이혼이나 별거시 양육비를 대는게 의무지만 울아기 아빠에겐 무리다. 난 능력없고 책임감없는 애 아빠까지 부양하긴 싫었다. 애아빠가 백수일때도 애아빠가 애는 정말 못보겠다고 해서 난 친정엄마에게 아기를 맡기며 직장을 다녀야 했다. 만약 애아빠가 열등감 없이 집안 살림해주고 애도 봐줬다면 얘기가 틀려지겠지만.. 난 아무 역할없이 집에서 빈둥거리는 남편을 부양하기가 싫었다. 그런 남편이기에 양육비 30만원도 받기가 부담스러웠다.
모든걸 다 떠나 지금은 내가 전처럼 내 아기를 지켜줄수 있는 평생 직장을 갖게되어 너무 행복하고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