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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빠진 사람 구해놓으니 보따리 돌려 달랍니다.

이성구 |2005.04.04 15:38
조회 455 |추천 0

참으로 세상을 잘못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글을 띄웁니다.

읽어보시고 리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4년 11월 13일 토요일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위해 퇴근 후 가족들을 차에 태우고

식당으로 향하던 중 삼거리에서 신호대기를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쾅하는 충격과 함께

차량 추돌사고를 당하였습니다.

잠시 충격을 추스리고 가족들의 안위를 살핀 후 차에서 내려 가해차량으로 다가가니

상대차는 크라이슬러 이고 차 안에 나이드신 분이 앉아 있었습니다.

우선 다친데는 없으신지 물어보니 이 분이 술에 취해 횡설수설 하여,

경찰에 신고 여부를 물어보니 당신은 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니 신고를 하라 하였습니다.

경찰에 신고 후 저는 제차로 돌아가던 중 이 분이 돌연 차를 운전하여 삼거리 좁은 길로

달려가는 것 이었습니다.  저는 당황하여 뛰어 쫒아 갔지만 너무 거리가 떨어져 차로 쫒아가기

위하여 뒤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가해차량이 100여 미터 떨어진

도로에 주차되어 있던 다른 차량 3대와 2차 충돌하여 멈추어 섰습니다.

그 후 제차를 운전하여 차가 멈춰선 곳으로 가보니 그 분은 당신 차의 에어백이 터지고 정신을 잃은

상태로 차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잠시 후 경찰이 오고 현장에서 간단한 조사를 마친 후 경찰서로 이동하여 피해자 진술을 하고

다음날 저와 가족은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저와 집사람은 3주, 아이들은(2명) 각 2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몇일 후 경찰에서 피해자 조서를 꾸미자고 연락이 와서 경찰서로 가 피해자 진술을 하였고,

물론 이 때 까지 가해자와는 어떤 합의도 없었고 저는 경찰서에서 그날 일을 사실 그대로 진술하였

습니다.

그 후 가해자로부터 연락이 와 만나서 합의를 원하므로 저는 제 집사람의 1주일(1주일 간 병원치료를 받으러 다니느라 일을 못하였음) 경제적 손실금(참고로 제 집사람은 피부관리원을 운영합니다.) 이백사십만원(1일 40만원 X 6일(일요일 제외) = 이백사십만원), 그리고 차량 파손 감가상각비 사십만원,

총 삼백만원을 합의금으로 받고 가해자가 피해자 진술의 변경을 요청하므로 좋은 의미에서 그 분이 원하는 데로 진술서를 자필로 써주었습니다.

지난 3월에 섬남지청에서 피해자 진술을 원해 시간을 내어(직장인 이므로 업무시간에 시간 내기 정말 힘듭니다.) 하루 종일 검찰청에서 피해자 진술을 하고,  사실 검사 조사실에서 피해자이지만 진술 한다는 것이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닙니다, 검사에게 다시 올 일이 있겠느냐 물은 결과 모두 종결됬다는 답을 받고 그 분(가해자)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4월 2일) 그 분(가해자)으로 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이상하여 모두 종결됬는데 무슨일 입니까라고 물으니 만나서 예기하자고 하여 그 날 17시에 분당구 수내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5층 커피숍에서 만나기로하고 약 5분 늦게 그 곳에 도착해보니 그 분이 안보여 전화를 한 결과 급한 약속으로 다른 곳에 있으니 다음으로 하자고 해 월요일(4월 4일) 점심시간으로 약속시간을 변경하고 오늘(4월 4일) 13시에 그 분을 만난 결과 자신은 지난번 검찰에서 저의 진술이 잘못되어 법정 최고형인 면허취소 5년, 벌금 700만원을 받았으니 합의는 무효이고 합의금을 돌려달라고 합니다. 만약 그러지 아니하면 소송을 걸겠다네요.

참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소위 대학교수라는 사회 지도층에 계시는 분이, 모 건설회사 사외이사라는 분이 어찌 이런 인면수심의 요구를 할 수 있는지요. 그 말을 듣는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과 함께 그 분에 대한 그간의 호의는 사라지고 마치 공갈범 또는 모리배 같다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후회가 됩니다. 사회의 통념 대로 좀 더 모질게 대하지 못한 저에 대한 자괴감도 들고요.

이런 경우 어찌해야 하는지요. 그 분은 변호사도 있다하네요. 돈이 아까운 것은 아닙니다. 3백만원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삽니다. 그러나 이런 류의 배신감은 참을 길이 없네요. 저는 성의 껏 도와 주었다고 생각 했는데, 제가 합의 본 금액은 금전을 탐내서 요구한 금액이 아니었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고요 좋은 내용의 리플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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