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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셔버리고싶다...

정말로... |2005.04.08 03:15
조회 933 |추천 0

처음에 그 사람을 만난건 교회에서였습니다.

반주자로 있었던 저에게 나름대로 관심을 가졌었나봅니다.

처음 술을 먹고 전화를 하더군요. 평소에 관심이 있었다고... 그 때가 아마 2년 5개월쯤 전?

뜻밖의 전화를 받은 저는 좀 불쾌했습니다. 그래서 딱 잘라 말했죠.. 지금 뭐하는거냐고..

그 뒤로 꼬리를 내리더라구요. 그리고는 두어달에 한번씩 전화가 왔습니다.

부재중전화가 찍히기도 했구요.

제가 전화를 해서 무슨일이냐고 물으면 조카가 전화기 가지고 놀다가 번지를 잘못 눌렀다는 둥 어이없는 핑계를 대기도 했습니다.

 

그리곤 얼마후에 남친이 생겼죠. 약 1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는 그 남친과 헤어졌습니다.

제가 연인과 헤어진걸 알고는 본격적으로 작업이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문자를 자주 주고받으며 친해졌고 스트레스로 살이쪄서 고민했던 저에게 제안을 하더군요.

배드민턴 코치를 한 경험이 있다면서 저에게 배드민턴을 가르쳐주겠다고..

한번씩 출장가게 되는 때 빼고는...거의 매일 만났습니다. 아마 그게 2월경인가?? 아무튼 운동 같이 하고 끝나고는 커피숍에 가서 이야기도 하고... 많이 친해졌습니다. 

워낙 교회에서는 연애질 안한다는 굳은 신념을 가졌던 터라 1년 넘게 은근 작업(?)에 안넘어갔던 저도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남친과 헤어진지 얼마 안된 시기라...) 홀딱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결혼한 누나와 같이 살고 있었고 그 누나의 남편되시는 매형분이 저를 많이 보셨고 감사하게도 너무 잘 보셔서 저를 만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사람한테도 직접 들었구요. 제가 생긴게 동글동글하니 어른들이 좋아하게 생겼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전에 만났던 남친이 저에게 신뢰를 주지를 못했기 때문에 이 사람을 더 많이 좋아하고 신뢰하다 못해 존경까지 했습니다.. ;;;) 예뻐보이고 싶어서 말도 예쁘게 하고 애교스러운 여친이 되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장녀거든요...)

그리고는 지난 해 5월초에 본격적으로 교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다니면서 연애를 왜하나.. 하고 생각했던 저에게 꿈도 꾸지 못했던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바보같이 그렇게 미팅,소개팅도 많이 했으면서 연애를 제대로 해보지 못했습니다. 너무 후회가 막심한... 혹시 이 글 읽으시는 학생 있으시면 꼭 졸업하기 전에 연애 해보길 바랍니다...;;;;)

 

본격적으로 교제한건 한달도 안됐지만... 전부터 그 사람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죠. 내가 지금 장난으로 사람만날 나이는 아니라고(참고로 그 당시 나이가 빠른 29이었고 저는 25이었습니다.),  또 우리 어머니가 저를 보면 참 좋아할거라고... 그런 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갔습니다. 정말 0.1%도 안남기고 마음을 다 주었습니다. 제가 바보 등신이었죠.

교제한지 2주도 안되어 관계를 요구했습니다. 저는 정말 바보같이 결혼할거란 생각에 모든것을 다 주었습니다. (욕얻어먹을거 알지만 답답한 마음에 솔직히 털어놓겠습니다. 그 사람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먼저 만났던 남친과 처음으로 관계를 가졌습니다. 그 전까지는 별명이 조선시대 여자였습니다.;;;) 전 죄책감에 그 사람에게 관계 직전에 고백했습니다. 이 사람이 내가 순결한 여자가 아니어 실망할까봐... 정말 괜찮다고 하더군요.. 제가 너무 미안해 하니까 그럼 자기는 죽어야 된다면서... 저 만나기 전에 몇명의 여자와... 괜찮다고 저를 위로 했어요. 그 후로 몇번 한숨쉬면서 저는 얘기했죠. 처음에 전화했을때 계속 작업 넣지 그랬냐고.. 그랬으면 그사람앞에 당당한 순결한 여자일텐데...

 

그 후로 저는 하루하루가 황홀하고 계속 실실 웃고...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래서 연애를 하는구나~ 할만큼 행복했습니다. 가족과 느끼는 행복, 친구와 느끼는 행복, 무언가를 성취했을때 느끼는 행복과는 또 다른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아직도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을만큼... 특히나 얼마 뒤에 영화 보기 위해 티켓팅하고 나서 기다리면서 커플링 보러 가자고 제 손을 이끌고 다니면서 구경하다가 제가 맘에 들어하는 디자인을 보고는 바로 주문한 뒤 한마디 하더군요. 반지까지 사줬으니깐 도망갈 생각 하지 말라고... 정말 죽도록 행복했습니다.  그 느낌은 정말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하는 제 자신이 죽도록 싫을 만큼... 

 

그리고는 5일 뒤에 집에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휴일(석가탄신일)이라 오랜만에 부모님 뵈러 갔습니다. 처음엔 터미널까지 데려다 준다고 했는데 저녁에 연락이 와서는 집에 일이 생겨서 못가겠다고, 터미널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전 속상했지만 괜찮다고 그랬고 터미널에 도착해서 연락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안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뒤로 연락이 없었습니다.

 

정말 돌아버리겠더군요. 문자도 아마 50개 이상 보냈을거고, 전화도 30통 이상 했을겁니다. 이틀동안..

처음엔 무슨일 있냐고 걱정되니깐 연락 달라고... 한참뒤에야 술을 많이 먹어서 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일이 있어서 그런거니까 걱정말라고, 연락하겠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또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도 연락 없어서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내가 알면 안되는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대답 없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헤어지려는건 아니죠? 힌트라도 좀 주세요.. 무작정 기다리게하지 말고'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미안하다고 힘들다고 답문이 오데요... 눈 튀어나올뻔 했습니다.

그 뒤로 장난 하지 말라는둥, 무슨일이냐는둥, 도대체 왜그러냐는둥, 내가 뭐 잘못했냐는둥, ....... 별의별 문자를 다 보냈습니다. 막말도 보냈습니다. 사람 가지고 노는거냐는둥, 내가 만나는 놈들은 다 왜그러냐는둥.... 

그랬더니 전화가 왔습니다. 화를 내더군요. 저를 좋아한 자기 자신한테 화가 난다고... 그런 사람인줄 몰랐다고... 제가 싫어졌다고...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살면서 저 싫다는 말 처음 들었습니다. 배신감에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그렇게도 행복해했던 커플링 찾기 바로 전날 헤어졌습니다. 문제는... 매 주일마다 얼굴을 봐야한다는 것이었죠. 워낙에 힘든거 내색 안하는데... 헤어지고 처음 맞는 주일 아침에 일어나서 엉엉 울었습니다. 밤새 그사람 꿈을 꾸었거든요. 같이 살고있는 고모님이 놀라 일어나셔서 우는 저 붙들고 기도해주시데요.. 아마 그때처럼 서럽게 운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주일엔 그 사람 예배 빠지더군요.  제가 반주하는 성가대에 대원으로 있던 그 사람은 그 뒤로는 민망하리만큼 꼬박꼬박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사람 아무도 모르게 만난거라 내색도 할 수 없고...

 

정말 한 3개월은 정신 못차렸습니다. 혼자 여친소 보러 가서 엉엉 울어도 보고, 같이 운동했던 공원, 같이 갔던 곳 하나하나 가보면서 궁상도 떨어봤습니다.

정말 괴로운 한주 한주를 보냈습니다. 매주 봐야하는 이 심정... 안겪어본 사람은 모릅니다. 아무렇지 않은척 웃어야했던 얼굴 뒤로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마음... 그래도 잘 버텼습니다. 정말 딱 한번만 매달려보고 싶었지만 친구들의 만류에 참고 또 참고...

 

그 뒤로 2개월쯤 후던가?? 연락이 왔습니다. 전 너무 가슴이 떨렸죠. 기대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바람맞았고 저는 상심이 무척 커서 어쩔줄 몰랐습니다. 그리고는 그 뒤로 다시 약속을 잡았죠. 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지내냐고 서로 안부 물었고 전 너무 힘들게 지냈다고 얘기했습니다. 만나는 사람 있냐고 묻더군요. 전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사람은 있다고 그러더군요. 저도 아는 사람이라고...  같은 교회 제 동기 다른 여자애였습니다. 별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친구라고 할 만한 애였습니다. 그러면서 집에서 그 애 만나는걸 무척 반대한다고 하더군요. 커플링은 택배로 받아서 버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그러더군요. 그사람 집안에서 동성동본인걸 가지구 반대를 했대요. 같이 찍은 핸드폰 사진이 너무 닮았다나?? 그래서 힘들었다고 얘기하더군요.. 믿었습니다. 등신같이...

너무 퐝당해서 어쩔줄을 몰랐던 저는 그 뒤로 술먹고 딱 한번 전화했습니다. 진짜 동성동본때문에 그런거냐고... 정말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자다가 전화받은 그 사람 그렇다고 친절하게 대답해주더군요.

사실 전주 이씨인데 이씨가 오죽 많습니까? 대가 하나뿐인 성씨같으면 말도 안합니다. 아무튼 납득이 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는데 어쩌겠습니까... 믿어야지...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교회에서 매주 보면서 저는 안보려고 시선을 피했고 어쩌다 마주치면 꼬박꼬박 목례하더군요..;;;; 정말 괴로움을 말로 형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뒤로 (집안에서 그 여자애 만나는거 반대한다고 저랑 다시 잘해볼 생각에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은 얘기입니다.) 문자 두어번 보냈습니다만 씹었습니다. 어이없는 상황이 있었지만 이야기가 길어져 문자얘기만 쓰겠습니다.

 

정말 꿋꿋히 잘 참고 교회 6개월을 잘 다녔습니다.

 

그.런.데......

 

더이상 그 교회를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바보같이 해바라기처럼 그사람만 바라보고 있는 저를 보고는 어쩔수 없이 저를 위해서 해 준 이야기를 듣고는......

동성동본... 그사람 만나는 그 여자애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는 겁니다. 그리고 버렸다는 커플링...(사실 저에겐 무척 큰 행복이 버려진것도 너무너무 속상한데...)그 여자애한테 주면서 알아서 하라고 그랬는데 그 여자애 이니셜 목걸이 하고 다니는거 그 커플링 녹여서 한거랍니다. 쓰러질뻔했습니다. 사람을 바보를 만들어도 어떻게 그렇게....

 

그 후로 또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한테 작업 넣고 있는 와중에 4월중순께 그 애랑 사귄거라는... 사람 기만하는것도 아니고... 그동안 했던 말들 특히나 Dream come true.라고 했던 말이 제일 화나게 했습니다. 아니.. 사귀는 사람이 생겼으면 작업을 그만 두던가...

지금도 정말 이해가 안가는게 저 만나면서 몇번 출장 빼고는 거의 매일 만났거든요. 도대체 어떻게 양다리를 걸친건지 정말 신기합니다. 이게바로 출장바람인가요?^^;;;;;

 

아무튼... 지금 그 두사람 지난 1월 22일 결혼식 올리고 신혼의 행복에 젖어있을겁니다. 들은 얘기로 7월초가 출산 예정일이라더군요..ㅡ.,ㅡㅋ

우연히 두 사람의 싸이 홈피를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행복해보였거든요... 두 사람이 저를 짓밟아놓고... 저는 아직도 지난 일로 이렇게 괴로워하는데... 둘은 아무렇지 않게 행복하고... 그사람 옆자리가 내자리인데 다른사람이 있는것 같은 생각도 들기도 하고(이 생각은 얼마 전까지 했던 생각입니다. 지금은 결혼 안한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

너무너무너무너무 억.울.해.서. 못.견.디.겠.습.니.다...

 

그사람 결혼전에 제가 아는 사람한테 그랬다더군요... 저 만난거 실수였다고...

저한테는 첫사랑같은 행복이었는데... 그게 실수라니... 정말 화가 나서 못견디겠더라구요.

 

저 지금 만나는 사람 있습니다. 많이 좋아하지만 마음을 다 줄 수가 없었습니다. 핑계겠지만 그사람때문인것 같습니다. 지금같아서는 도대체 누구를 만나 결혼은 할 수 있을지... 어떤 사람이어야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 소식 안듣고 싶어도 들려서 한번씩 괴로워 하고...

한번씩 울적하고 괴로워 미칠것 같아 남친에게 만나자고 하면 그맘을 몰라주는 남친때문에 속상하고.. 그래서 혼자 울고... 그럽니다.(물론 자주 안보는건 아니지만 왜 있잖아요... 정말 울고싶을 때 같이 있어서 어깨만 빌려주고 묵묵히 등 토닥토닥해줬음 할때 말예요...) 언제까지 그사람 생각에 괴롭고 억울해해야될지 모르겠구요... 행복하다는 얘기 들을때마다 저는 덜행복하다고 느끼고 억울하고 그래요.

그래서 정말 복수하고 싶어요... 그사람에게 복수하고싶고... 덩달아 저를 기만한 그 여자애에게도 복수하고 싶어요. 누가 지들 둘이 만나는거 뭐라고 했냐구요~~ 지들 둘이 좋아서 만났음 됐지, 왜 가만히 있는 나를 긁어 부스럼 만든건지...

 

제 앞날이 창창하고 부모님 생각하면 그럴수 없다는걸 아는데...

그런데 정말 오뉴월에 찬서리 내리는걸 보여주고싶거든요...

정말 복.수.하.고.싶.어.요!!

어떻게 해야하죠??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분 있으시면 조언좀 부탁드릴께요....

 

정말 지루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구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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