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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 123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59

내글[影舞] |2005.04.08 12:52
조회 234 |추천 0

그림자의 춤(影舞) 123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59 - 내글 -

- 세월은 만남의 기쁨을 더하기도 하지만, 쌓아놓은 세월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다.

 

59


아고의 당황한 모습에 정민은 고개를 끄떡이며 아고를 위로하였다. 정민에게 하늘님의 사자가 와서 동방상제가 신수들을 찾아내어 새로운 차원을 얼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몸이 없는 신수들의 힘을 어떻게 얻어 냈을까 하는 의문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고의 몸이 동방상제에게 있었다는 것을 듣고 모든 게 풀렸다. 동방상제가 아고의 원래 몸을 이용 했다면 신수들이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해도 무리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의문이 모두 풀렸으나 아고의 신단이 아고에게 돌아온 이유는 알지 못했기에 정민은 수를 재촉했다.

“그건, 오라버니가 쓰러지신 후 사흘이 지나서 동방상제의 신장이 이곳에 들어오는 입구를 찾아 왔었어요.”

“아니, 네가 이곳으로 통하는 모든 입구를 봉쇄했다고 했지 않았느냐?”

수의 말을 듣고 걱정이 된 정민은 수를 추궁하듯 되물었다. 수는 정민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 아고를 힐끗 쳐다보고는 잠시 뜸을 드리다 이야기를 이어갔다.

“네 그랬었지요. 그런데 오라버니가 아고의 몸을 만드느라 이곳의 기가 소진되어 약해진 틈을 그 신장이 찾아냈어요.”

“그래!” 

아고는 수의 말을 듣고는 다시 고개를 떨어뜨렸고, 정민은 짧게 대답하고는 어물쩍 넘어가 버렸다. 수는 정민과 아고를 짓궂게 다시 흘겨보고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 놈이 무언가를 몰래 놓고 도망가려는 순간 정연에게 들켰지요. 그때 마침 제가 정연에게 초감각훈련을 시키고 있었는데 그놈이 재수 없게 걸린 거죠, 호호호!”

수는 그때를 생각하면 신장이 했던 짓이 어이가 없어 절로 웃음이 나왔다. 정연은 이제 막 초감각수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겨우 초보딱지를 뗀 수준이었다. 정연이 목각 신물들의 힘을 빌리더라도 겨우 500m안에 일어나는 일을 겨우 느끼는 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겁을 먹은 신장이 나 여기 있소 하는 기척을 내 버렸다.

신장은 지하광장에 다가와 동방상제의 명에 따라 아고의 신단을 놓아두려다 수의 존재를 느끼고 겁에 질려 버렸다. 신장이 더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신수 산다와 연정의 존재였다. 신수 산다는 자신의 상극이었고 연정은 우연히 동방상제가 머물던 곳에서 우연히 보게 된 환상 속에 있었던 세 가지 힘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동방상제는 그 신장에게 말하기를 세 가지 힘이 하나가 되어 나타나게 되면 더 이상의 신들의 존재가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라 했다. 그 힘들이 동시에 나타 날리는 없겠지만 나타난다면 그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신들에게는 커다란 재난이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나타나기 전에 막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신장은 더욱 겁에 질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결국 극도의 공포감에 빠진 신장은 허둥대다 결국 수련 중이던 정연에게 들켰고, 신수 산다에게 잡혔다. 그런데 신장은 잡힌 순간 동방상제의 경고가 떠올랐다.

- 세 가지 힘을 만나게 된다면 스스로 소멸하는 것이 네 영이 혼돈에 빠져 영원한 고통 속에 지내게 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 그럼 그 신장은 어찌 되었느냐?”

“산다를 보더니 제풀에 놀라, 기를 유지 못하고 결국 영이 흩어져 버렸어요.”

“그래…, 이유가 뭐지?”

“산다가 그 신장하고는 상극이었어요. 그 신장은 범의 수호 영이라 산다의 본성인 기린에게는 꼼짝 못했어요.”

수는 동방상제와는 달리 오래 동안 봉인되어 지냈기 때문에 자세한 사정을 몰랐다. 그래서 수의 설명은 아주 단순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도 자세한 속사정을 알지 못한 사항이라 모두 인정하고 넘어간 터였다. 반면에 정민은 다른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당장 알아 볼 방법이 없으니 일단은 덮어 두기로 했다.

“그렇군. 하지만 그놈을 사로잡았다면 동방상제에 대한 것을 많이 알아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군! 그런데 그것이 아고의 신단이란 건 어떻게 알게 된 거지?”

“그, 그게…!”

“그건, 제가 수님이 아고님의 신단을 가져 왔을 때 아고님의 본성을 느꼈지요. 그래서 아고님의 것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후에 당신을 치료하기 위해 산다의 말에 따라 솔에게서 아고님의 영을 풀어 확인했죠.”

“날 치료하기위해 아고를 풀어 주었다고?”

연정이 주저하는 수를 대신해 나서서 대답을 했다.

“네, 하지만 제가 반대를 해서 한 달이란 시간을 허비했어요. 사실 아고를 좋게 보지 않았거든요, 호호호!”

수는 천연덕스런 웃음으로 어색함을 털어 버리려했다. 수와 아고는 첫 만남부터 싸움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없었다. 그리고 신수 산다가 제안한 정민을 회복시키는 방법은 수가 아고를 더 미워하게 만들었다.

정민의 기가 아고의 몸을 만드는데 대부분 쓰였기 때문에 정인을 빨리 회복시키려면 아고의 영이 정민이 만들어준 몸에 들어가 정민에게 거꾸로 기를 돌려주는 방법을 써야했는데, 솔의 몸에 갇힌 아고의 영을 풀어주는 문제를 놓고 수는 반대를 했고, 연정은 그런 수를 달래기 위해 한 달 이상을 끌었다. 연정이 혼자 독단으로 처리할 수 없었던 건 아니지만 수가 아고와 다시 싸우게 된다면 그 뒤의 불어 닥칠 일을 쉽게 잠재우지 못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연정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를 설득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수가 아고에게 가지는 적개심은 연정의 생각보다 깊었다. 연정은 일이 쉽지 않음을 깨닫고 자신의 힘으로 수를 제압해놓고 할까도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신장이 아고의 신단을 가지고 지하 동굴에 오던 날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았던 것이다.

연정은 그날 자신이 간진 힘이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게 나타나자 스스로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정민과 수의 대결에서 보았던 수의 힘에는 못 미칠 것 같은 불안감이 떠올랐다. 수는 자신의 몸을 온전하게 가지고 있지만 연정은 정민이 만들어준 기 덩어리를 몸으로 가지고 있다는 약점이 있었다. 만에 하나라도 연정이 힘을 쓰는 순간에 몽을 이루고 있는 기가 힘을 이기지 못하고 흩어지는 날에는 이 지하광장 전체가 날아가는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연정은 수를 설득하는 쪽으로 맘을 바꾸었다. 수는 수대로 신수 산다의 말을 듣고 정민을 회복시킬 다른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수가 생각해낸 방법들은 약해진 정민의 몸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무리한 방법이었다. 수는 생각해낸 방법들을 정민에게 바로 적용하지 않고 준일을 시험 대상으로 삼았다. 때문에 툭하면 준일이 수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이를 치료하기위해 신수산다가 바빠졌다.

번번이 실패를 하자 결국 한 달여 만에 수가 손을 들었고, 준일도 실험대상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수의 실험이 준일에게 해만 된 것이 아니라 준일의 몸을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보통사람의 운동능력에 비해 세 배나 나은 힘을 가지게 해주었다. 때문에 준일은 수련이라 생각하고 자신도 모르게 수의 실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신수 산다뿐이었고, 연정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은 수가 준일을 수련 시키는 걸로 알고 있었다. 속 내용을 알고 있는 산다는 수의 위협 때문에 뒤치다꺼리하느라 죽을 맛이었다. 수가 연정의 뜻을 따르기로 했을 때 신수 산다가 제일 기뻐했다.

“으흠, 그랬구나! …좋다. 아고는 들어라!”

“예, 주군!”

“앞으로 날 부를 때 주군이란 말을 쓰지 마라.”

“주, 주군, 어, 어찌…!”

아고는 정민의 말을 듣고 정민이 결국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너도 수처럼 날 오라버니라 불러라. 그리고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근신해야한다.”

“가, 감사 합니다, 주군!”

정민의 계속되는 말은 아고의 생각과는 달리 아고를 받아들이겠다는 말이었다. 아고는 뛸 듯이 기뻤다.

“어허, 내 말을 뭐로 들었느냐? 오라버니라 부르라 했지 않느냐?”

아고는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 말투로 정민의 심기를 계속 건드렸다. 정민의 핀잔을 받은 아고는 다시머리를 조아리고 정민의 눈치를 보았다가 말을 이었다.

“…, 오, 오라버니! 잘 알겠습니다.”

아고는 정민이 자신을 용서하고 받아 주는 것이 감사했고, 그다음은 나중에 해결하면 될 것으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아고의 속마음과는 달리 수에게 이미 당한 경험이 있는 정민은 자신을 부르는 것에부터 명확한 선을 그었다.

“그렇지! 앞으로 날 부를 땐 오라버니라 부르는 거다. 그리고 수하고 다투는 일이 있을 땐 이유를 막론하고 곧바로 내 곁을 떠나야 할 것이다. 수도 마찬가지다. 알겠지?”

“네에!” 

수는 기분이 나빠졌다. 수는 아고를 받아들이면서 자신을 걸고넘어지는 정민의 말이 야속하게 들렸다. 수는 퉁명스럽게 대답을 하고는 몸을 돌려 신단수를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땅속의 작은 광장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허, 수가 화가 난 모양이군! … 할 수 없지, 이렇게 선을 그어놓지 않으면 나중에 감당할 자신이 없어.’


“잘 지냈나?”

“호호호, 너도 농담을 하냐? 내가 어떻게 지난 세월을 보내는지 잘 알잖아. 놀리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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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잘 보내세요!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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