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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눈을 뜨자

치즈 |2005.04.09 11:44
조회 139 |추천 0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몇 년 전에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 셀러에 올랐던 책이다. 그렇게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 던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이 책 자체가 어린이가 읽어 도 무리 없을 만큼 아주 쉽고 분량이 적다. 더군다나 책은 딱딱한 문학도, 역사 도 아닌 그저 단순한 내용 구조의 우화일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시 기''를 잘 탔기 때문이다. 책이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2000년은 전 세계 사람들 이 새로운 세기를 눈 앞에 두었다는 사실로 설레고 있을 즈음이였다. (2000년 을 20세기로 본다면.) 그러한 설레임, 흥분과 동시에 사람들은 왠지 모를 두려 움을 갖고 있었다. 2000년으로 들어가는 길목, 1999년 말에 이미 Y2K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세계가 혼란에 빠진 적이 있었다. 물론 그러한 절망적인 일이 실 제로 일어나지는 않았으나 사람들은 21세기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한 때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아주 당당하고 소신있게 외친다. "이제는 21세기이다. 변화에 눈을 떠라."라고. 한창 경직된 몸을 사리고 있던 사 람들에게 이러한 메시지는 충분히 신선한 것이었다.

책은 총 3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장 ''모임''에서는 오랜만에 동 창생들끼리 만나 여러가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 는 친구를 보며 한 친구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한 우화를 들려준 다.두 번째장인 ''이야기''에서 이것이 다루어지는데, 이 우화가 <누가 내 치즈 를 옮겼을까>의 핵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세번째장인 ''토론''에서는 동창생 들끼리 이 우화가 어떠한 교훈을 주는지, 그리고 자신의 상황에 어떤 식으로 적 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맺는다.

이 중 두번째 장인 ''이야기''에는 스니프와 스커리라는 생쥐 두마리와 헴과 허 라는 꼬마 인간 두 명이 등장한다. 어느 날 갑자기 창고의 치즈가 사라진다. 스 니프와 스커리는 그 변화를 알아채고 곧바로 다른 창고의 치즈를 찾아 미로를 더듬어 나간다. 그러나 헴과 허는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매우 꺼린 다. 처음에는 망설이던 허는 뒤늦게나마 새로운 치즈를 찾기 위해 떠나지만 헴 은 허의 충고를 거부하고 현실에 안주한다.

물론 스니프와 스커리, 허는 새로운 치즈를 찾는데 성공하고 밝은 미래를 맞이 한다. 반면에 헴은 굶주림이라는 미래를 맞이할 뿐이다. 이러한 결과를 당연하 다고 볼 수 있을까? 물론 논리적으로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가 도 출되기까지의 ''과정''은 전혀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니프와 스커리, 허는 예상치 못한 변화에 당당히 맞선다. 그러나 현실을 생 각해보면 주위에는 오히려 ''헴''과 같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사람들은 항 상 ''계획''하기를 좋아하고,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두려움을 느낀 다. 그 계획의 토대 자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릴만한 큰 변화라도 일어나면 대부 분의 사람들은 주저앉아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스니프와 스커리, 허는 결코 ''당연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21세기 나홀로 여행" 교재의 1장에서는 N세대가 되라고 강조했다. 이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가 주는 메시지와 아주 흡사하다. 우리는 지금 우리들이 ''당연히 N세대''이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2005년도이고,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는 밀레니엄 세대이다. 이것이 이치에 맞는 말인가? 아직 도 주위에는 허처럼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구시대적인 패러다임과 사고관에 서 벗어나지 못하느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어떻게 그들을 N세대라고 칭할 수 있겠는가.

"21세기 나홀로 여행"책의 내용에 비추어보자면,'
'여행이란 돈이 많아야만 갈 수 있는 사치. / 여행은 꼭 가이드와 함께 명소를 둘러보아야만 보람있는 것./ 혼자서 여행 하는 것은 참 지루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원시인 같은 사람들도 정 말 많다. 이들은 다분히 이중적이다. 입으로는 디지털 세대, 밀레니엄을 이야기 하면서 머리에는 아날로그적 패러다임과 관습적 사고관으로 가득차 있다. 21세 기에 접어든지 5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이들은 N세대가 아니다.

생쥐들과 허처럼 변화를 수용할 것인지 혹은 헴처럼 맞서보지도 않고 포기할 것인지는 일종의 두 가지 선택 가능한 대안이다. 그 중 무엇을 선택하든지 그것 은 분명 개개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선택''이 자유이듯이 그에 따르는 결과 역 시 동시에 그 사람의 ''책임''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고생해서 통과한 미로의 결 승점 앞에 놓인 치즈가 어떤 모양인지, 양은 얼마인지, 맛은 어떤지는 미로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하지만 치즈가 조그맣다고 해서, 치즈 가 맛이 없다고 해서 그가 치즈를 찾아 나선 것을 ''옳지 못하다''라고 비난할 이 는 아무도 없다. 자신의 선택에 긍지를 가지고 그 변화를 수용할 때, 미로찾기 의 진정한 의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은 수많은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생 쥐보다도 못한 인간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나는 헴와 같은 낙오자가 되고 싶지 않다. 나는 지금 엄청나게 길고 꼬불꼬불한 미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당장이 라고 포기하고 싶은 두려움이 밀려오고 있지만, 여기서 주저 앉을 수는 없는 노 릇이다. 나는 당당하게 진정한 N세대가 될 것이다. 내 앞에 있는 모든 세기 충 격, 밀레니엄 충격들을 극복하고 N세대로서 우뚝 설 것이다. 그리고 훗날 미래 의 세대들에게 충고할 것이다. ''지금은 21세기이다. 변화에 눈을 뜨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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