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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ㅋㅋㅋ

솔이 |2005.04.09 19:03
조회 1,066 |추천 0

주말입니다. 비도 오네요...

이런 날이면 술 생각 난다는 분들이 있으시죠?

솔이 신랑도 여지 없습니다.

 

솔이 : 요즘 속도 편치 않다면서 무슨 술이야? 꿈도 꾸지 마셔~

신랑 : 자기야~ 이제 괜찮아.

솔이: 괜찮긴...어제도 약 먹었잖아. 안돼. 절대 안돼.

신랑 : 흑~

 

요며칠 솔이가 몸이 안 좋다고 해서 신경 쓰더니만 소화가 잘 안된다고 하네요.

 

솔이 신랑은 시엄니 병간호땜에 친구들하고 거의 만나지 못합니다. 일년에 두세번 만나면 많이 만날거예요. 회사 다니는 것도 아니라서 사람들하고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구요. 거의 다람쥐 쳇바퀴 도는 나날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격주마다 집에서 솔이 보면서 술 마시는 일이랍니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것마저 못하게 하면 스트레스 어케 푸나 싶어서 아기 갖기 전에는 술친구도 해주었어요. 요즘도 안주 집어먹으면서 사이다 따라놓고 분위기를 맞춰주는 편이죠.

하지만 몸상태가 안좋다는데 술 마시게 할 순 없지 않겠어요....근데...지난주부터 기다리고 있는 신랑을 생각하면...맘이 약해지더군요.

고민하다가 마트 가서 삼겹살이랑 참이슬이랑 오이, 두릅,홍합을 사왔어요. 안주 잘 챙겨주고 순한 오이소주 만들어서 줄려구요. 그리고 나서 문자를 날렸죠.

 

솔이 : 내가 봐줬다. 오이소주로 참아줘.

신랑 : 오이소주는 맛없는데...

솔이 : 그럼 마시지 말던가!

신랑 : 알써

 

오늘도 좀 늦을 듯 싶네요. 안주 만들어 놓고 낼 먹을 해장국도 끓여놔야겠습니다.

 

지난번에 격려해주신 분들께 감사해요~

다 알고 한 결혼이지만 때때로 답답해지곤 해요. 저랑 신랑 모두 삼십대 중반인데 시엄니 병환으로 암것도 못하고 있는 거랑 이제 곧 아가가 태어나면서 생길 여러가지 일이랑 그런 모든 게 한숨 쉬게 하거든요. 그래도 어쩝니까....솔이 신랑 속은 더 답답할텐데...그이 앞에서 웃어줘야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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