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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늘봄 |2005.04.11 00:02
조회 226 |추천 0

내가 그럴 줄 익히 알았지

네 성격에 무슨 정리를 한다구

그렇게 외롬 많이 타고 11년을 여자가 없인 한 달도 살지 못했던 네가 어떻게 그렇게 정리를 할 수 있었겠냐

어떻게 넌 인간 관계가 그러냐

그렇게라도 여자를 만나지 않으면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는 것 같군

불쌍타 정말

아무리 봐도 넌 회사에서나 사회에서나 "따"임에 틀림없어 ㅋㅋ

너나 네가 만나는 여자들이나 사고 방식이나 행동이 나랑 달라도 너무도 달라서 신경 안쓰고 살자고 맘 먹은지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더구나

근데 말야

그렇게 이 여자 저 여자 이 남자 저 남자 전전하다가 그렇게 얼키고 설킨 관계 속에서 각각 다른 사람이랑 결혼을 하면 서로 개운하냐?

앞으로 만날 진짜 배우자에게 미안하다는 생각 정말 조금도 안드냐?

어떻게 서로 결혼을 하지는 않겠다면서 그런 생활을 할 수가 있느냐?

너도 그렇고 네가 만나던 여자들도 그렇고 참 이해가 안된다

부모들은 눈 뜬 장님인지

그렇게 밖으로만 나도는 딸들을 어떻게 그냥 두고 보는지

대학 교수가 맞긴 맞는거냐?

광운대라구?

무슨 과 교수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유학까지 갔다 왔담서 정교수는 아닌가부지?

벌이가 시원찮아서 싫다며 그래서 결혼은 안할거라며

교수 벌이가 그렇게 안좋은가?

전에도 그러더니 넌 참 구제 불능이야

네가 만나는 여자들도 그렇구

결혼은 절대로 안할거라면서 같이 잠 자는 건 괜찮구

그러면서 사랑이 자라디?

하기사 전에도 사랑도 애정도 뭣도 아니면서 그냥 그렇게 지냈었다고 그랬지?

길을 걸으면서 손도 안잡고 다니고 팔짱도 안끼고 다니지만 자주 만나서 술 먹고 같이 자구 그런 게 서로 아무런 구속도 되지 않았다구?

지금도 그러니?

전에 내게 그렇게 말했었던 것 같긴 하구나

지금도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걔를 만나고 있는 것 같다구

네 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참말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게 된지 오래라 네가 하는 말은 암것도 기억하기도 싫었는데 이 놈의 기억력은 왜이리 좋은 것인지 ㅋㅋㅋ

비 오는 밤이었고 하필 지척에 갈 일이 있었고 그래서 함 가봤었다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갔더랬지

역시나 내가 네 집을 연락없이 찾아간 세 번 중에 단한번도 그냥 혼자 있는 법이 없더구나

당연히 네 말대로 정리 못하고 있을 줄도 익히 알았구

누구의 인생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도 없고 누구 인생이 불쌍타 안불쌍타 하기도 뭣하지만 난 또한번 절절히 확인했네

참 나랑은 달라도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구나 하구...

어떻게 너랑 그렇게 지냄서 곧 다른 사람이랑 결혼을 하겠다구 한다니?

설마 결혼을 하고서도 너랑 그렇게 지내자고 그런 건 아니겠지?

아서라 지금이사 몰래 그렇게 만나고 있지만 세상에 다 알려지면 그 무슨 망신이냐?

그 날 밤도 그 전의 밤들도 어떤 상황이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구나 ㅋㅋ

Y양이 말했던 언니는 남자랑 섹스를 하려고 만나는 건 아니잖아요 했던 말에 반박을 하지 못한 게 아직도 무척 후회스럽더구나

그래 넌 그럼 그동안 그 숱한 남자들은 그런 이유로 만났었는데 오늘 하룻밤은 아니었니 하구

지금의 그녀도 그러니?

서른 다섯 적지 않은 나이에 것두 교수라는 여자가...

미국 생활이 길어서 리버랄하게 살아왔던 탓이겠지

한국 남자들 구속이 강해서 싫다구 그랬다구?

넌 그렇지 않은가보군 ㅋㅋㅋ

근데 왜 결혼을 안한다냐?

차라리 둘이 결혼을 해라

그 집도 뭐 별다르게 내세울 거 없는 것 같더만 혹시 집안 반대가 있을까봐 그러니?

그 유명한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에 살고 있다니 설마 살 집칸이냐 마련해 주지 않겠냐

딸 생각해서라도

넌 그렇게 돈 좋아하면서

혹시 그 정도로도 성이 안차는 게냐?

에궁 당신 생각을 하셔야징~

당신도 뭐 내세울 거 전혀 없잖수

반반한 얼굴 빼면 나머진 다 감추고 싶은 그런 상황들 아니오 ^^

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전전하다가 정착을 할지 참...

제발 나랑 관련된 물건일랑 버려주오

그게 내 마지막 부탁이오

아직도 전기 스위치 옆에 내가 써준 스티커 그대로 있지?

내가 사준 침구 위에서 다른 여자랑 뒹굴고?

내가 사준 옷을 입고 내가 사준 잔으로 같이 술 마시고?

그렇게 돈이 아깝수?

어차피 추한 기억만 남은 물건들 싹 버리고 새론 마음으로 새로 장만하면 안되오?

내게 미안하단 생각 전혀 못 할 사람인 거 알지만 찝찝하단 생각도 전혀 안드오?

하기사 그런 생각을 할 사람도 아니지 ㅡ.ㅡ

그녀를 만나면서도 간간히 내게 찾아와서 그녀의 나쁜 점들을 내게 말한 걸 그녀도 알까?

나랑 항상 비교된다고 했던 말 그녀도 알까?

모르겠지

암것도 모르겠지

아니면 그런 것들이 아무런 일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관계이던지

그래두 곧 정리를 할거라구?

그녀도 잘 알고 있다구?

내 보기엔 둘다 그럴 맘이 없어보이네요

계속 엔조이 유어 라이프를 해야지 뭣하러 갑자기 정리를 한대요 ㅋㅋㅋ

고향에서 아픈 몸으로 매일 널 위해 기도하고 계실 당신 엄니가 참 안되었소

엄니는 아들 잘 키운 줄 알고 계시고 열아홉까지 당신 모습을 기억하며 철썩같이 당신 믿고 있는 당신 여동생도 안타깝소

내 여러번 충고를 했었지

그렇게 여자한테서 헤어나지 못하면 당신 하고픈 거 되고픈 거 제대로 못한다구

그렇게 어렵수?

여자 딱 끊고 정말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그런 게 안되오?

당신이 원하는 위치에 오르면 여자는 절로 따를 것을...

하기사 11년을 그렇게 살아오고 있으니 마약처럼 여자가 그리 쉽게 끊기겠소

너무 돈에 연연하며 살지도 마시오

돈을 쫓는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란 말 모르오?

때가 되면 그것도 다 따라올 것을...

아니 돈이 좀 없음 어떻소?

당신 그만큼 배웠으니 설사 시험에 붙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평균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여건을 이미 갖춘 셈이 아니오

하여간 항상 내 앞에서 뻔뻔하고 당당한 당신이 참 이해도 안되고 그렇소

이제 곧 있음 생일을 맞겠군

정말 이게 마지막으로 내가 해주는 생일 축하가 될 것 같소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아픈 엄마께 감사하고 미안한 하루 보내시오

글고 마지막으로 전화를 하겠다는 말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절대로 그럴 필요없고 그러지 말아줬음 하오

어차피 평생을 가도 만나지 못할 평행선처럼 주고 받는 말들도 지겹고

혹은 너무나 뻔한 결말을 다시 확인하는 것도 괴롭소

그냥 지금의 그녀와 헤어질 상황이 되어서 헤어지게 될 때까지 암 생각 말구 그냥 즐기면 사소

당신이 나만 건드리지 않으면 나는 늘 행복하고 내게 별 일은 없다는 말 꼭 기억해 주구

빨랑 집도 잊어버리고 회사 전화 번호도 잊어버려야 할텐데

기억 상실증에 걸릴 수도 없고

맘 같아선 당신과 관계된 기억만 선택적으로 삭제를 하고 싶은 심정이오

진짜로 마지막으로 웃긴 얘기 ^^

Y양과의 밤처럼 어두스름한 조명이 아니라 방의 불은 꺼져 있는데 화장실 불은 켜져 있어서 대충 짐작했었소

이미 상황 종료 되었군 ㅋㅋㅋ

얼마 안된 시간이었는데 그 날은 그녀가 일찍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그랬소?

급하셨던 모양이오 그런 시간부터 ㅋㅋㅋ

초인종 소리에 갑자기 티비 소리 커지고 개수대에 물 확 틀고 ㅋㅋㅋ

그래도 내 꼭지가  돌지 않은 걸 보면 정말로 이젠 내게 당신에 대한 사랑은 남아있지 않은가 보오

나 스스로도 무지 대견하고 그날밤 난 무지 잘 잤소

모처럼의 단잠을... ^^

간밤에 꿈에 나타나서 무슨 일이 있나 걱정을 했다는 그런 뻔한 거짓말 믿지도 않소

아직도 간간히 내 홈을 찾고 있는 거 내가 알고 있으니까

그놈의 방명록이 문제야 하여튼

사진첩 게시판 다 일촌 공개로만 하면 뭣하냐구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겐 아무런 일도 없다오

그녀와 시작을 말았어야 했다는 그런 말도 안믿소

그녀 앞에서 그런 말 할 수 있담 몰라도 그럴 수 없는 말은 내 앞에서도 하지 마소

당신 말은 A to Z 어느 것도 안믿으니까

그녀에게 뭐라고 말하고 넘어갔을지 그건 무지 궁금하지만 뭐 아무래도 좋소

주인 아줌마였다고 둘러대고 그렇게 넘어가줬길 바라오

나 같으면 미안하고 쪽팔려서 절대 연락 못하겠네요

행여나 전화 할 생각 꿈에도 꾸지 말기를 바라오

그게 서로에게 좋다는 거 잘 알거라 믿소

사람은 모두들 자기의 잘못에는 관대하고 남의 잘못은 커보이는 법이지요

내 잘못도 엄청 크다는 거 잘 알고 있소

그러니까 이제 잠실을 가도 당신 생각만 안나면 되는 것이요

아님 이사를 가든가

어이쿠 글을 쓰는 사이에 새 날이 밝았군

마지막으로 생일 축하하구

계속 쭉~ 살던대로 살기를 바라오

제발 이젠 마주칠 일을 서로 만들지 않기만 바라오

그럼 자알~ 사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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