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 니데이
2000년 10월 3일
지치고 힘겨운 삶이 제 아무리 나를 압박하며 조여와도 내 잘못 살아
온 삶의 빚 갚음 댓 가라는 생각이드니 마음이 오히려 홀가분하고 편
하다.
모든 것이 내 죄로 인한 운명인 것을 엎드려 통-곡 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음도 안다.
아무리 훌쩍 거리도 물처럼 줄줄 흘러나오는 코를 수건에 팽-엥 팽-엥
소리나도록 풀어도 머리만 아프고 개운하지도 않다.
코푼 수건으로 줄줄 흐르는 눈물을 닦아 본다.
망연자실한 체 초점하나 없는 눈으로 나를 눈도 깜빡이지 않고 멍하
니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던 아내는 구부러지고 비틀어진 손가락으로
허공을 바람을 움켜잡듯 긁더니 방바닥을 손바닥으로 탁탁 소리내어
치더니 나를 앉으라고 굽은 손을 떨며 흔들었다.
아내는 배로 뱀처럼 스물 스물 기어와 내 무릎을 베고 엎드려 한동안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있다가 고개를 가만히 들고 나를 쳐다보던 아내
는 갑자기 내게"고맙니데이"라고 또렷하게 말했다.
내게 "고맙니데이"라고 말을 하던 아내의 두 눈에 두 줄기 눈물
이 주르르 흘렸다.
나는 아내를 끌어안고 복받쳐 올라오는 뜨거운 내 눈물을 얼굴에 줄
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잠깐이지만 아내한데 맑은 정신 돌아 온 것이 너무 너무 기뻐다.
나는 아내에게 "고맙기는 뭐가 고맙노" 하니 아내는 굽고 비틀어진 손
을 떨면서 내 눈에서 뜨겁게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나는 한 뼘도 체 되지 않는 아내의 등을 쓸어내려 주니 아내는 바로
누워 나를 빤히 올려다보며 내가 자신 때문에 고생하며 산다는 생각이
드는지 구슬보다 더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아내는 한 참을 천 정을 쳐다보더니 흐르는 눈물을 셔츠를 걷어 오
려 닦고"내가 살아서 이 빚 다 못 갚으면 죽어서라도 갚으끼요"하며
소리 없는 눈물만 흘리고 흘린다.
-100-
나는 아내가 으스러지도록 내 품에 꼭 끌어안으며"빚은 무슨 빚 내
가 못나 당신 고생시키는데"하며 흐르는 눈물을 아내의 눈물 위에 쏟
아 부었다.
아주 잠깐 이지만 몇 년만에 처음으로 아내가 정신을 찾았다.
천하에 둘도 없을 몹쓸 지아비임에도 아내는 내게 고맙다고 해 주었
다.
아내가 몹쓸 남편인 내게 "고맙니데이"는 말을 또렷하게 해 주는 아
내가 참으로 고맙고 사랑스럽다!
아내의 마른 포도 알이 되어버린 아내의 젖꼭지를 만지니 아내는 간
지러운지 킥킥거리며 환하게 웃는다.
아내가 해맑게 웃는 모습은 나를 너무너무 幸福(행복)하게 한다.
마음껏 활짝 웃는 아내가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나는 아내에게 "니 누고 박 춘희 아이가 맞쩨" 하니 아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빙그레 웃었다.
나는 내 가슴을 손가락 툭툭 찌르며 "내는 누고" 하니 "이 순호" 라
고 또렷하게 대답한다.
나는 정신이 돌아온 아내의 손을 꼭 잡고"박 춘희 제발 정신 놓지
마 래이" 하니 아내는 머리를 끄덕이며 소리까지 내어 껄껄 웃는다.
한시간 동안이나 나는 묻고 아내는 쉼 없이 머리를 끄덕였다.
자신의 누구인지를 알고. 내 이름도 알며.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아
내와의 일방적인 대화이지만 나는 너무나 幸福(행복)한 하다.
아내와의 고통과 절망은 아내가 "고맙니데이"하는 그 한마디는
내 마음의 꽁꽁 얼어붙은 빙하 전부를 순간에 다 녹이고도 내게 뜨
거운 눈물까지 퍼 올리고도 남았다.
나와 재미있게 얘기를 나누던 아내는 피곤한지 코를 쓱쓱 비비더니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고는 나를 버려 두고 달콤한 꿈의 나락으로 빠져
들어 갔다. 십 년 이 십 년 후에도 지금처럼이라도 아내가 십 년만에
한번씩만이라도 나와 도란도란 얘기 나눌 수 있으면 얼마나 좋고 행복
하고 신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곤히 잠든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신이 돌아온 아내를 바라 볼
수 있다는 사실이나를 너무 너무 幸福(행복)하고 나를 신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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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아니 이 십 년 후에도 형주 어 메가 내 곁에서 오늘 같은 모습
으로 있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텐데 하는 작은 소망(所望)을 눈
을 감고 빌고 빌어 또 빌어본다.
아마 아내는 지금보다 더 정신을 놓은 체로라도 내 곁에 있어 줄 것
을 나는 믿는다.
오늘을 참으로 幸福(행복)한 날이다.
아마 오늘의 이 가슴 벅찬 感激(감격)의 幸福(행복)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아내가 내게 준 "고맙니데이"라는 한마디의 선물을 아내 가슴
팍 위에 절대 열지 못할 관 뚜껑이 덮이는 그 날 후에도 나는 잊지 않
을 것이다.
나와 아이들을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는 믿음을 준 아내가 참으로 고
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아내가 몹쓸 남편인 내가 받아야 詛呪(저주)혹독한 고통을 대신 받
는다고 생각 하니 내 눈에서는 또 눈물이 하염없이 줄줄 흐른다.
잠에 푹 빠진 아내를 꼭 껴안으니 아내는 귀찮은지 내 품을 빠져나
가 새우처럼 아니 굼벵이처럼 몸을 돌돌 말고 뒤척이며 편안하게 잔
다.
아내가 정신을 놓지 않기를 간절히 所望(소망)하며 아내가 베고있는
베개를 빼고 내 팔로 아내에게 팔베개 해줄 수 있는 이 밤이 참으로
幸福(행복)하고 感謝(감사)하다.
天下(천하)에 몸쓸 남편임에도 "고맙니데이"라고 선물해준 오늘
이 내 생일날 보다 나는 더 기쁘다.
하나님께 일러주고 싶다. 제 1부 소비름 업. 정가. 10.000.
나도 푸른 하늘 좀 보자
2000.11.16.
파랑새가 부산에 친구 만나러 갔다가 돌아 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아름드리 소나무 숲 우거진 삼릉에서 그녀
는 내 팔을 감아 손을 꼭 잡고 산림 욕을 만끽하며 산책을 했다.
탐스럽게 열린 붉은 사과를 본 그녀가 너무 먹고 싶어했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살피고 비탈진 밭 뚝 에 넘어지면서 까지 탐
스런 붉은 사과 하나를 따서 그녀에게 건네주니 그녀의 웃음이 바람과
함께 흩날렸다.
농사를 지어본 나이기에 주인에게는 미안 하지만 그녀를 위해 사과
하나를 선물하지 않을 수가 없는 내 마음을 주인이 이해 해 주기를 바
랄 뿐이다.
따스한 만추의 햇살이 봄 햇살처럼 내리는 무덤 가에 두 다리를 펴
고 나란히 앉아 그녀와 번갈아 입으로 베어먹는 사과 중앙엔 누런 당
분의 그녀와 나의 입안을 달콤한 사랑의 맛과도 흡사 했다.
사과의 단맛 향기는 입안에 은은히 퍼졌다. 사과의 단맛은 그녀와
나에 입술은 자연스럽게 포개어 그녀와 내 입 속에 사과의 향기와 사
랑의 짜릿한 전율을 만들었다.
가을 햇살에 떠밀려 그녀의 통통한 무릎을 베고 누워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니 그녀는 동심 머금은 소녀의 미소로 내 가슴을 누이처럼 어루
만져 주니 내 손은 어느새 그녀의 젖무덤을 헤집었다.
내 파랑새는 허리를 굽혀 어미가 아이에게 젖 먹이듯 내 입 속에 넣
어주고 내 머리를 까지 쓰다듬으며 매만져 주었다.
꿈같은 황홀한 우리를 애정 표현을 망친 것은 산에서 내려오는 어느
노인의 헛기침 소리였다.
그녀는 내가 빨고 있는 얼굴을 내 웃옷으로 내 얼굴을 슬그머니 덮
었다. 나는 노인이 빨리 지나 가기를 바라며 그녀의 젖을 계속 빨며
그녀의 모성을 자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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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노인이 지나갔는지 그녀는 나의 웃옷을 걷어 내 허리에 덮
어주며 가슴에 손을 넣어 쓰다듬어 주며 "내가 그리조나" 하며 내가
그녀에게 하던 말을 흉내내며 말을 걸어 왔다.
나는 그녀의 젖꼭지를 입술로 늘어뜨리며 그녀를 빤히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 끄덕 하였다. 지나가던 노인도 우리의 사랑의 흥은 깨지
못했다.
나는 그녀의 젖꼭지를 내 입 속에 깊이 빨아들이니 성욕은 불이 붙
어 성욕을 식히기 위해 아름드리 소나무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파랑새는 내 허리띠를 풀어헤치고 피 뜨거워진 곳을 입으로 애무하
며 나를 자극했다.
내 파랑새는 사방을 두리 번 거리다 내 옷을 급히 벗기고는 자신의
속살을 내게 보이며 나의 배 위로 올라와 내 뜨거워진 육신을 그녀의
몸 속에 깊숙이 찔러 넣고 야생마의 모습으로 달음질 했다.
그녀의 하복부에서 따스한 온기가 내게 축축이 전하며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보며 눈을 감고 내 배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소나무 사이로 푸른 하늘에 몇 점에 하얀 조각 구름이 오늘 따라 유
난히도 외롭게 떠가고 있었다.
"눈알 마저 시리게 하는 구름이 너무 아름답다" 는 내 말에 그녀는
"나도 푸른 하늘 좀 보자"는 그녀를 뉘고 내 육신을 그녀의 몸 속에
넣고 허리춤을 추니 그녀는 "정말 아름답다 살아 있는 것이 너무 행복
하다"며 내 머리를 끌어다 입술을 포개어 혀와 혀를 싸웠다.
그녀가 가슴이 답답하도록 꼭 안은 것은 서로의 가슴의 불을 껐다는
소리없는 신호였다.
성욕의 찌꺼기를 삼릉 숲 속에 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아낙네가 파는
과일과 까놓은 콩을 한 사발 싸서 애마를 타고 그녀와 달리니 만추에
익은 노을은 우리를 사랑을 축하해 주며 저만치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
다.
길가에 핀 억새풀마저도 역광으로 자태를 뽐내며 너울너울 춤을 추
는 억새 한줌을 꺾어 내 파랑새에게 쥐어주고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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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파랑새를 위해 무를 가늘게 썰고 산나물 과 콩나물 넣고 검
은깨와 흑 미 그리고 싸온 콩을 넣어 밥을 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내
등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내 등을 감싸안은 파랑새는 삶의 소중함도 일깨워 주었다.
나는 내 파랑새를 위해 내 마음의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더 전하
려는 내 마음을 안 파랑새는 행복한 미소를 입가에 피워 물고 내 입술
을 포개어 혀를 길게 빼 내 입 속에 꽉 채웠다.
산나물에 향이 베어든 비빔밥을 먹으며 그녀는 이렇게 맛있는 밥은
처음 먹어 보는 맛이 라며 주먹을 위에 엄지손가락을 펴 보이며 밝은
미소로 행복을 즐겼다.
밤이 무르익어 과일 몇 조각과 맥주 두 병이 고작이지만 이 밤이 오
랫동안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의 파랑새가 내게 물어다준 행복을 머지않아 잃을 내 마음
을 다스리려 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幸福(행복)을 물고 내게 날아와 준 파랑새가 내게서 날아가지 않고
내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나의 욕심이란 걸 내가 어 찌 모를
까 많은 내 곁에 오랫동안 머물기를 바라는 내 욕심이 너무 과하다.
내일 당장 내 파랑새가 올 때처럼 기약 없이 날아간다 해도 나는 내
파랑새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내 삶에서 행운의 福을 선물해준 파랑새를 어찌 내가 감히 원망할
수 있으랴 싶다.
잠든 파랑새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소설보다 더 아름다운 내 파랑새다.
내 파랑새 현지야! 너는 어디에서 나를 찾아 날아 왔을까?
하늘이 보내주신 선물일까? 아니면 내 어머님에 보내신 여인일까?
나는 고이 잠든 내 파랑새 젖무덤을 헤집어 내 입 속에 훔쳐 넣어
본다.
내 파랑새 쌍봉에 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그리고 어깨가 강하게 흔들리며 목이 메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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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파랑새 현지야! 지금 이대로 굳어 바위가 되고 픈 내 마음을
너는 모른다. 고맙다.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말로밖에 표현 할 수 없는 내 마음을 너의 입술 위에 내
입술을 포개어 긴 입맞춤으로 대신 할 수밖에 없는 내 현실이 너무 아
프단다.
내 뜨거운 가슴으로나마 네가 내 곁에 머무는 그 날까지 사랑할 뿐
이다.
내 파랑새 현지야!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 파랑새 현지야!
서른 이라는 꽃다운 네 나이에 비하면 고목이나 다름없는 마흔 다섯의
내게 날아 앉아 네 사랑을 찾았다는 네 아름다운 사랑을 진심으로 축
하한다.
사랑하는 내 파랑새야 현지야! 사랑한다!
내게서 날아가는 그 날까지 나는 너를 사랑하고 싶다.
그리고 네가 날아간 후에도 나는 너를 내 기억에서 지우지 않으련
다.
하나님께 일러주고싶다. 제 2부. 정가. 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