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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름다운 독도를 누가 자기네땅이라 우기는가?
독도의 봄
독도의 봄은 괭이갈매기의 날개짓으로 시작한다. 2월 하순부터 독도로 돌아온 괭이갈매기들은 동도 기슭의 풀밭 등에 옹기종이 모여 짝짓기를 시작한다. 만물이 생동하는 4월이면 독도 온 천지에 갈매기알을 낳는다. 5월초부터 알들이 부화하면 독도는 새생명의 울음소리와 수천의 갈매기들의 집단몸짓으로 다시한번 새롭게 탄생하게된다. 새끼 갈매기들이 자유스런 날개짓을 펼치기 시작하는 초여름이 오면 동해,삼척항등에서 출항한 오징어배들의 밝은 집어등들이 독도의 밤을 밝히기 시작한다.
독도의 여름
낮에는 갈매기들이 주인이라면, 밤이면 독도의 밤을 밝히며 작업하는 어부들로 주인이 바뀌는 독도의 여름. 몇번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날이면 피난처로서 독도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휘한다. 괭이갈매기의 새끼들이 어느정도 자라는 7월이면, 괭이갈매기보다 작고 연약한 바다제비와 슴새가 독도를 찾아온다. 오랜 세월동안 터득해온 생존의 지혜일까? 이때쯤이면 새끼 갈매기들의 먹이 쟁탈전이 벌어진다. 그들은 육지의 술꾼보다 더 오징어잡이 선단을 기다린다. 하지만 어부들은 오징어를 뜯어먹는것에 신경쓰지 않으며 풍족한 동해의어장을 이리저리 밤새워 후벼 다닌다. 서도 몰골위에 억새가 하얗게 피어날 즈음 독도경비대의 외투가 다시 뚜거워지 기 시작하는 가을이 찾아온다.
독도의 가을
독도경비대원들이 독도에서 순직한 분들의 추모비앞에서 성묘할 즈음이면 독도에는 괭이갈매기들을 찾아볼 수 없게된다. 독도경비대원들만이 경비막사에 서서 독도를 외로이 지키는 스산한 가을날이다. 가끔씩 찾아오는 거센 폭풍우들이 독도경비대에게 보급품을 나르는 해군경비정의 발을 묶어놓기도 한다. 진눈깨비들이 날릴대쯤 독도는 길고 긴 겨울날을 준비한다.
독도의 겨울
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성도씨부부가 6개월여의 독도생활을 시작하는 11월이면 그들의 생계를 이어주는 먹음직 스런 해산물이 수확의 계절을 맞이한다. 지금은 병치레로 독도 들어가기가 힘들어졌지만, 이런 몸짓 하나하나는 독도로부터 200해리까지 우리영토임을 알리는 [인간부표]로서 충분했다. 독도경비대 막사에서 흘러나오는 캐롤송이 독도의 적막을 달래지만, 독도의 겨울나기는 사람에게나 식물에게나 힘겨운 나날 일것이다. 설날 따뜻한 위문 편지 한장은 그들에게 따스한 봄을 알리는 반가운 육지 손님 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