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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신세한탄하고 싶어서요...

참 힘든세상 |2005.04.22 15:09
조회 5,686 |추천 0

제 얘기를 해보고 신세한탄하고 싶어서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전 한번 이혼을 한 경험이 있어요

새로운사람을 만나 동거를하고 있는데 시부모님(?)과 5살 먹은 남자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전 이제 24살 이구요 오빤 31살이예요

20살에 아이를 갖게되어 결혼을 했지만 무능력하고 답답한 그사람과는 더이상 살수없어서 모두다    두고 도망나오듯 나왔습니다

그때일은 기억도 하고 싶지 않네요...

겨우 7평짜리 원룸을 얻어 새로이 직장생활을 시작했죠

그때는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혼자라는건  외로움이 아닌 자유였죠

그러다 오빨 만나게 되었어요

오빤 제가 다니던 회사의 영업부장이였고 오빠역시 이혼한경험이 있었죠

매일 밤 나이트에서 여자를 찾아다녔어요 그런곳에 오는 여자와 수준이 맞는다면서

결론은 본인 처지가 이혼남에 애까지 있으니 좋은여자 만나긴 힘들꺼라는거죠

어쨌든 오빠와 함께 얘기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 정도 들고 서로 아픔도 겪었고 위로도 해주고 하다가 좋은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참 착한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진지하게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혼자 사는거 불안하다(대학교근처거든요 방값이싸니까..)면서

쉬는날 찾아와서는 몇 안되는 옷가지들을 차에 싣고 가버렸습니다

어디로요? 오빠가 사는 집으로요....

그때부터 동거가 시작되었고 이제 1년을 조금 넘게 살았는데 결혼은 둘째치고 혼인신고하자는 말도 없네요

그동안 전 굉장히 많이 힘들었어요

아이와 친해졌어야 했고 누가봐도 주눅들만큼 독하게 생기신 시어머니 시집살이에 술만 드시면 개념이 없어지시는 시아버지와 식구와는 누구와도 말하지 않는 도련님과... 지금 돌아보면 어찌 살아왔는지요....

시어머니는 돈놀이를 하시는 분이신데 매일 돌아다니셔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봐줄사람이 없다며 직장을 고만두라고하셔 다니던 직장도 고만두어야 했고 결벽증 같은게 있으셔서 내가하는 살림이 지저분하다고 닦은데 또닦으라고 하시고 결혼해서 살았다는애가 반찬이 이게 뭐냐며 항상 혼내시곤 했어요 하지만 제가 아는대로 반찬을 만들어내오면 입맛에 안맞는다며 그냥 버리라고 하셨구요

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시아버지는 술만 드시면 내가 아이를 구박한다며 이것저것 집어던지시고 소리를 지르시고 그러실때면 난 항상 방에 틀어박혀 서러운 눈물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계모는 다 그런거라고.. 너도 다를꺼 없다고 우리앞에서만 잘해주고 뒤에서 때리고 괴롭히는거 다 안다고 있지도 않은 트집을 잡으시며 시엄마가 돈벌어오고 난 막노동 한다고 나 무시하는거냐고 내가 어른으로 안뵈냐구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셨습니다

이제 다섯살이된 아이는 미운 네살이라고 처음 만났을땐 네살이였는데 어찌나 얄미운짓을 하는지

엄마라고 부르면서도 뭘 아는애처럼 괴롭히고 혼내고 싶어도 시아버지 눈치보여 그러지도 못하고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친정이요?? 제나이 이제 24살이예요 예전에 결혼한게 20살 3년동안 살면서 친정엄마 난 널 딸로 인정 못하겠다 하시고는 모두 이사가버리고 연락이라고 되는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고아아닌 고아가 되어서는 이젠 갈곳도 없고 그나마 만들어놨던 7평짜리 원룸도 없어지고

애를 봐야하니 일도 못하고 일을 못하니 딴주머니 찰수도 없고..

옛날 어른이 부모복 없으면 서방복두 없구 자식복두 없다고 그말이 진짜 맞는건가봐요

물론 내가 잘못해서 이렇게 된거 알지만 그래두 엄만데 조금만더 이해하고 감싸주길 바랬거든요

지금에 와서 후회해봤자겠지만 많이 서러웠습니다

 

첨엔 그렇게 잘해주던 오빠도 이젠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해진건지 다 잡아놓은 물고기라 생각하는건지 매일같이 회사사람과 어울려 당구장에 술마시고 두시 세시가 되어야 집에들어오고 아침에 잠깐 얼굴 보고는 집에 있는사람인지 없는사람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저 굉장히 외로워요 힘들구요 그래서 오빠한테 한탄하면 우리 두번실패할순 없잖아

좀 참고 열심히 살아보자 라고 해요

그래서 그럼 혼인신고라도 해요 나 왠지 이집에 식모로 들어온거같은 느낌이예요

라고 하면 조금만더.. 하면서 미뤄온것이 1년이 넘었네요

새벽 5시에 일어나 아버지 아침차려드리고 7시에 도련님 아침, 9시엔 오빠랑 시어머니아침

다보내고 나면 청소에 빨래에 다들 하는거라지만 가난하게 작은집만 살아서그런지 37평을 치운다는게

생각처럼 쉽진않더라구요 게다가 시어머니 천식이있으셔서 방안에 먼지 한톨만 있어도 얼마나 화를 내시는지... 아이있는집은 다 어쩔수 없는거잖아요

다했다 싶어 쉬려고 자리에 앉으면 5시 그럼 다시 일어나 저녁준비를 하죠

배고픈걸 못참는사람들이라서 저녁상도 들어오는 순서대로 차려야 하고

깨끗한걸 엄청따지기 때문에 차려놓았던 밥상엔 절대 손도 안대요 새로 다 꺼내어 차려야 하죠

입맛도 다들 골고루라서 한번에 국을 3가지 끓였던적도 있어요

이제 저도 결정을 내려야 할것 같은데 그래두 계속 참고 살아야 할까요??

참는것이 좋은 방법이라면 참아야죠 참고 할수 있어요

그렇지만 혼자사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전 이제 죽을때까지 아무남자도 만나고 싶지 않아요

평생을 혼자살고 싶은데 그럴수 있을까요

당장 나갈 집도 없긴한데....

그래도 어떤결정이 좋을까요

저 이렇게 1년 보낸거 후횐 안해요

어떤 남자랑 살아도 마찬가지라는거 알았고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지만 다시 시작할수 있게

더 강한 각오를 하게 해주었으니까요

다만 걸리는게 있다면 말썽은 부렸어도 엄마라고 해주는 아이를 어찌해야 할지

그아이는 죄가 없잖아요 그아이 엄마는 아이만 낳아놓고 가버린거라서 제가 진짜 엄마인줄 알거든요

아이에게 미안하긴 한데

참 괴롭네요 어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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