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잠깐 쿠르드인들에 대해서 얘길 하고 지나가자.
이라크 전쟁 때 미군을 열렬히(?) 환영한 사람들이 쿠루드인들 이라고 하는 소릴 TV에서
들은 적 있다. 쿠루드인들은 이라크 뿐 만 아니라 터키, 이란, 시리아 등등 중동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역사적 지식이 짧은 내가 그 내막을 알리 없었다…
사이암의 설명에 의하면 쿠루드인들은 그냥 원래 그 땅에 살고 있던 목축을 하며 떠돌던
민족인데, 이 나라 저 나라가 싸워가며 국경을 가르는 과정에서 쿠루드인들의 땅이 중동
여러 나라로 갈라지게 됬다고 한다. 쿠루드족이 원래 떠돌이 생활을 하는 목동들이다
보니 국가 개념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을 겪기도 했지만, 내 생각엔 그들이 교육을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실제로 쿠르드 인들은 까막눈인
경우가 허다 하며 아직까지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보다는 양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쿠루드족들이 살 기만 급급한 사람들은 아니다. 오랫동안 국가 없이 떠돌았던
까닭에 쿠루드 인들은 자존심도 강하고 강인한 훌륭한 전사 들이다. 터키가 한국전쟁
때 터키 군을 몇 만명 파견 했다더라 ? 숫자에 약해서 그건 까먹었지만 그 중 85% 는
터키인이 아니라 터키의 쿠르드인 이었단다. 생계가 어려우니까 돈 받고 전쟁에 참여해
정말 열심히 싸워 줬다고 한다. 근데, 쿠르드족은 이라크에서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터키에서도 얼마 전까지는 터키와 쿠르드 독립 전쟁을 했었는데, 터키가 EU 가입을
신청 하자 EU에서는 터키의 쿠루드족 탄압을 문제 삼았단다. 그래서 터키 정부가
협상안으로 내 놓은 것이 도우베야짓에서의 쿠르드 인들의 자치권 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도우베야짓은 터키인들이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장사를 하는 것이 불가능 하단다.
(그렇다니까 그런 줄 아는 것이지 확인 불가능 하다…) 또 도우베야짓은 이란과 접한
국경 마을이기 때문에 국경을 통한 밀 무역이 성행 하는데, 사실, 이 밀무역이 쿠루드인
들에게 터키와 싸울 수 있는 전쟁 자금 줄 역할을 했으며 지금도 변경의 소 도시 도우베야짓
검은 경제를 이끌어 가는 힘 이라고 한다.
대부분 여행자들은 도우베야짓의 밀 무역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다. 인건비가 터키에
비해 싼 이란에서 만든 카펫이나 석유들이 국경에서 밀거래 된다고들 하는데, 사이암에게
미친 척 하고 이렇게 물었다. “진짜 것 뿐이야 ?”
사이암이 잠깐 생각 하는 거 같더니, 뭐, 내가 터키 경찰도 아니고, 내 나라로 돌아가면
끝인데 뭐 위험할까 싶어선지 너무 솔직히 털어 놓는데, 사실, 그들의 주 밀거래는 무기,
마약 거래란다. 도우베야짓 상공회의소 같은 데서 높은 직함을 가지고 있는 사이암의
친구 중 한 사람은 마약을 밀수해 북 유럽에 파는 일을 한단다.
세상에 비 도덕적으로 돈 버는 잉간들이 한둘은 아니지만… 대체 니 친구는 왜 남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방법으로 돈을 버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사이암도 자기 친구에게
그런 충고를 하고 마약장사에서 손 떼라고 한 적 있단다. 그러자 그 친구는 몹시 화를
내며, 터키 놈들이 그 동안 우리 동포를 쏴 죽인 총이 어디서 났냐 ? 다 북유럽 놈들이
터키 놈들한테 판 총에 우리 동포가 수도 없이 죽어갔는데, 왜 나라고 그 놈들한테 그런
짓 해서 돈 벌면 안되냐고 따지는데, 자기가 도리어 할 말이 없었다고 하더라...….
정말 누구한테 원한 지지 말고 살아야지… 눈 앞의 이익을 위해 어른들은 터키에 무기를
팔고, 아이들은 그 돈으로 쿠루드인들에게 마약을 사서 미래를 망치고…… 쯧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