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해가 저문 석양을 등지고 터벅터벅 집에 돌아 오는 어귀에 아이들 넷이 눈에
띄었습니다.뭐가 그리 싱글벙글인지 연신 함박 웃음과 재잘재잘 거리는 아이들 웃음
안에서 저 또한 전염되듯 노곤한 색채를 띈 얼굴도 펴지더군요.![]()
그 중에 한 아이. 이제 세살 갓 되었을까. 여자아이인데 얼마나 이쁘장하게 생겼던지요.
순정 만화 속 커다란 눈망울에 묽게 번진 콧물을 닦지 않은채 웃는 모습이 제 눈에는
천사처럼 보여 줘, 아이 곁에 쭈그리고 앉아 가방에서 물 티슈을 꺼내어 조심스레 콧물을
닦아 주었답니다.그 와중에 언니인듯한 아이가 "귀엽죠." 하길래 빙그레 웃음을 띄운채
"너무나 이쁜걸,"괜한 과장 액션을 취한채 아이들의 눈 높이에 고정된 잠깐의 시간 동안 나도
저런 아이 한명쯤 있었슴 얼마나 좋을까. 싶더군요.![]()
삶에 쫓겨 사는 범부인지라 해맑은 아이의 순수한 미소조차 그리워 지나 봅니다.
그나마 다행이죠.각박하고 인정이 메마른 세파속에서 한 줄기 가느다란 동심에 살풋 미소도
지을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