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일어난 일이다.
시내에서 신발을 사들고 즐거운 맘으로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동네 삼거리 도로 한중간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웅성 거리고 있었다.
뭔가 싶어서 가까이 가보니.. 조그마한 크기에 검은 물체가 팔딱 팔딱 거리면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것이다.
눈이 나쁜 관계로 저게 뭔가 싶어서 더 가까이 가보니 강아지 한마리가 차에 치여
고통에 경련을 일이키고 있었다.
난 순간 "병원 병원"이라면서 소리치면.. 어떻게든 강아지를 안으려 했지만..
몸이 경직되고 놀란 상태의 강아지를 여자인 나 혼자서 들기엔 역부족이였다.
옆에 학생인 듯한 어떤 남자분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겨우 인도쪽으로 옮긴 후
택시를 잡아 달래서 그분과 함께 병원으로 옮겼다.
팔딱이면서 고통을 호소하던 강아지는 어느새 고통에 저항할 힘도 없는 듯이
축 쳐져 눈동자만 혼자서 돌아가고 있었다.
병원으로 데려가서 눕히고 의사 선생님이 여러 차례 주사를 놓고 나서야 그 강아지는
경련된 몸이 조금씩 풀리는듯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는 동공을 바로 잡으려
애쓰는 듯이 눈을 깜빡이기 시작했다.
폐에는 물이차서 컥컥 하는 소리가 났고 다리는 차에 부딪히면서 부러져서 손으로 움직이면
맘대로 돌아갔다.
그래도 자기가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던지..
목을 들어 내가 누군지 확인이나 하려는 듯.. 목을 가누면서 나를 쳐다봤다.
말못할 짐승이라고 치고는 그냥 도망가는 인간들..
그렇다고 웅성웅성 모여 구경만 하는 인간들...
아픈 강아지를 놔둔채 내가 책임지기 싫어 한발 빼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나..
그 강아지가 아파서 아픈게 아니라 이렇게 이기적인 인간이란게 슬프고 아프다.
아무래도 혼자선 감당하기 힘들꺼 같아서 동물협회란 곳에 전화를 해보니
그런 심각한 상태의 강아지는 받아 줄수가 없다고 한다.
그럼 그런 강아지는 그냥 길거리에서 죽는 수 밖에 없는거군요..
자기들도 어쩔 수 없다고..
그냥 안락사 시키는 편이 그 얘들을 위해서도 좋다고 말씀하시는 관계자분...
너무 슬퍼 눈물이 났다.
병원에 전화를 걸어 상태가 어떻냐고 물어보니 몸은 경직된 상태 그대로지만
호흡이나 이런건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신다.
내가 그 강아지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큰지 아님 병원비 그리고 그 강아지의 거취문제를 생각
하는 내 이기심이 더 큰지 ...
아니...아마도 후자쪽이 더 클터이다..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 나란 인간이 참 한심스럽고 부끄럽다.
그리고 강아지를 치고 도망간 십새이야...
니가 그러고도 잘 살아가나 두고보자..
인간이...인간이 그러면 안되는거다..응???
복받은 존재로 살도록 태어났으면서 우리보다 부족하게 태어난 존재들에게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야..알겠어??
니가 누군지 모르지만 두고 볼꺼야~얼마나 잘 먹고 잘 사는지..
그리고 어제 저 도와주신 분, 어젠 정신도 없고 여러가지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군요.
감사했어요.
동네분 이신것 같은데 혹시라도 만나면 나중에 쇠주라도 한잔하죵~ㅎ
그 강아지를 제가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지 저도 확신은 하지 못하겠어요.
그냥 부끄러울 뿐입니다.
이글 읽는 여러분들 이럴땐 어떻게 해야되죠..
물론 정도야 정해져 있지만..
정말 맘이 무겁습니다.
병원에선 최대한 저렴하게 치료를 해주시겠다고 그렇게 고마우신 말씀을 해주는데
전 혼자 이런 약아 빠진 생각이나 하고 있군요.
그냥 못 본척 할껄 이런 생각도 수십번 더 들구요.
난 정말 나쁜년이야요.. ㅠ.ㅠ
무거운 마음에 이렇게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