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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 예물, 휴우...

이런... |2005.04.26 15:07
조회 1,291 |추천 0

7년 사귀고 10월쯤 결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둘다 동갑내기에 나이도 있으니 양가에서 딱히 반대하시는 게 아니라서 아직 남자 쪽 집에 인사도 안 갔는데 그 쪽 부모님께서 예식장 잡아야 하니 날부터 받아오라 하신다고 해서 날은 받아 드렸습니다만...

 

근데 정말 우리나라 결혼이라는 거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예식장 잡기도 너무 힘들고 이것저것 따지는 건 왜 이리 많은지...

 

저희 집이나 남자쪽 집이나 힘든 집안은 아니지만 전 되도록이면 제가 모은 돈 안에서 해결하고 싶은데 남자 친구 하는 말을 들으면 겁부터 납니다.

 

저 직장 생활 5년 동안 5천 정도 모았습니다.  그 돈 전부 예물 예단에 쏟아부으면 남 부럽잖게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희 나이도 있는데 결혼하면서 남자친구가 1억 제가 2천, 저희 엄마가 8천 정도 저한테 빌려주시는 걸로 해서 용돈은 못 드리지만 이자라도 드리자 해서 엄마가 제 명의로 해 놓으신 분당에 작은 아파트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남은 돈이 3천인데 그 중 1천만원은 예식비로 하더라도 2천 가지고 예단하고 살림사야 하는데 엄마가 그걸로 부족하지 않겠냐 하십니다.  축의금 들어오는 거는 그 동안 키워주셨으니 부모님한테 감사하다고 그냥 드리고 싶어요. 

 

저 솔직히 많이는 아니지만 집 장만 하는데 돈도 좀 보태고 제가 예금으로 현금 1천만원 정도 가져갈 거라서 적게 해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집 빼고 다른 건 간소하게 하기로 했는데 좀 걱정되는 건 그런겁니다.  그 쪽 어머님께서 며느리 들이면 주신다고 예물로 1캐럿짜리 다이아 준비해 놓으셨답니다.  시계는 면세점에서 까르띠에로 봐 놓으셨구요.  아직 인사도 안 갔는데 벌써부터 시계 보러가고 반지 세팅도 바꿔야 하니 빨리 오라고 난리십니다.  게다가 결혼 안 한 형님이 한 분 계시는데 그 분이 에르메스 핸드백 사 주신답니다.  많이 받는다고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예식도 호텔같은데서 하자고 하시구요.  오면 온만큼 가야 하는데 부담스럽습니다.  예단은 1천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떨런지...

 

남동생이 6월에 결혼하는데 일찍 결혼을 하게 되는 바람에 자기 돈 하나 없이 싸그리 몽땅 부모님 돈으로 했습니다.  아파트 전세 얻어주고 이래저래 결혼식 비용 예상이 대충 1억 5천 정도 들었죠.  게다가 올케될 친구가 공부하는 중이라 동생이 직장생활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부모님이 도와주셔야 할 거 같습니다.  여러가지로 부담스럽죠.  빚 내야할 정도는 아니지만 저라도 부모님한테 부담드리지 않을려고 하는데...

 

결혼이란 거 별로 생각없었다가 부모님 나이들어 가시고 우리들 결혼시키고 홀가분하게 은퇴하고 싶다는 아빠가 너무 안쓰러워서 결심했는데 과연 잘한 일일지... 남부럽지 않게 가르치고 키워주셨는데 이리 바리바리 싸들고 가야 하는건지 맘이 안 좋습니다.  엄마는 쓸데없는 거 신경쓴다고 앞으로 신경쓸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러냐고 나무라시지만 사실 마냥 맘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결혼식 간소하게 하고 그 돈 모아서 집 사자고 해 놓고선 부모님 체면 운운하는 남자친구도 밉습니다.  정말 짜증나는 일들 뿐이고 잘 하는 짓인지 시작부터 후회됩니다.  저만 이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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