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도 그사람이 볼까봐 익명게시판으로 와버렸네요.
솔직히 이렇게 사이버상에 제 사생활을 올리는거 처음인데 28살이나 먹구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일도 많아서 밤에 잠잘시간도 없는데 여기서 이러고 있네요.
얘기가 많이 길어질것 같습니다. 본론만 써야하는데, 사실 남여사이의 진실은 둘말고 아무도 모른다. 제 3자는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가 제 생각이었었더랬는데, 남들은 그게 뭐가 대수야? 할 그런 사소한 일일수도 있지만 저 자신한테는 심각한 문제이기에 보다 구구절절이 설명하고 싶어서 길어질것 같습니다.
저보다 한살 어린 남자친구(얘기가 복잡해질까봐 가명쓰렵니다.^^ 준민)를 2년전 미국유학갔을때 만났습니다. 처음엔 그냥 친구로 각자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예전 여자친구랑 먼저 헤어진 민준이는 외로움에 이여자 저여자한테 좋다고 그랬다가 거절당하고 제일 가까운 친구였던 저한테 어느날 어느샌가 제가 여자로 보인다고 고백을 하더군요. 저는 아직 한국에 있던 남자친구(현태 초등학교때 제 첫사랑)와 헤어지기 전이기는 했지만 너무 사랑했던 현태와는 종교문제로 어떨수 없이 헤어짐을 생각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얼마후 준민이와는 상관없이 헤어졌습니다. 23살때까지 주변에 여자밖에 없어서 남자들에 대해 잘 몰랐던 저는 꽤 매너 좋은 그러나 바람둥이였던 첫 남자친구(동진)의 대쉬에 얼떨결에 처음으로 남자를 사귀고 처음으로 키스란것도 해보고... 아뭏튼 너무 몰랐었던 게 원인이었던지 1년만에 헤어졌습니다. (당시 원인은 제가 너무 남자를 모른다며 동진이 헤어지자말자 그러길 3번 반복했기때문이었습니다. 처음 볼에 키스하려 했을때 제가 너무 당황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며 피했더니 자기 치한취급한다고 싸우기 시작하면서 시킨쉽 문제로 종종 싸웠었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영화처럼 제 첫사랑이었던 현태를 만났는데 상냥하고 다정다감하면서 바람둥이와는 차원이 달랐던 그와 정말 순수하면서 뜨거운 사랑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후 10년 넘게 볼수 없었던 사람을 주욱 잊지 못하고 그를 그리워했었던 저는 마냥 행복했습니다. 그사람의 조건같은 건 아무 상관없었지요. 그사람 아버지는 개척교회 목사, 그사람 전공은 신학과, 경제형편이 좋지 않은 현태를 자존심상하지 않게 하고 부담주기 싫어서 배려하면서 제가 아낌없이 퍼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무교에 가깝지만 불교를 좋아하고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특히나 컸던 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모든 생활이 온통 종교에 관련되어 있고, 심지어 주변의 형제,친구,친척, 아는사람 전부가 다 기독교인들이었죠. 결혼은 도저히 할수 없다는 생각에( 전 어렸을 때 처음만나는 남자랑 결혼해야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처음남자친구와 그렇게 되고나서는 다음번 남자친구랑 꼭 결혼해야지 했었습니다.) 너무 착한 현태에게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세번째로 사귀게 된 준민이. 이제야 본론이네요 서론이 너무 길어서 죄송.
친구로 지낼때 사람 너무 좋다라고 생각하면서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의 여자친구 남자친구 얘길 다 했었더랬습니다. 그거 지금까지 너무너무 후회됩니다.
아무 감정없던 준민이와 이렇게 될줄 정말 몰랐습니다. 너에게 친구이상의 감정은 절대로 없다. 그냥 친구로 못 지낼것 같으면 아예 만나지 말자고했었습니다. (그전에도 저는 그렇게 맺고 끊음이 정말 분명했었습니다. 저는 친구로 생각하는데 그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면 정말 친했던 친구나 오빠와 바로 관계끊었었고 그게 그사람을 위해서도 좋은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워낙 그전에 다른 여자들한테도 좋아한다고 그랬다가 여자가 거절하면 다음날 바로 잊는걸 옆에서 봐왔던 저는 준민이가 마음 접겠다고 그냥 친구로 지내자길래 그러기로 했습니다. 그말믿은 제가 잘못이었나봅니다. 둘다 솔로가 되었고 워낙 친하게 지냈고 외국이라는 환경속에서 외로움때문이었던지 서로에게 참 많이 의지하면서 정이 쌓여 갔고 그러던 어느날 예전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한 두달후? (하지만 매일같이 얼굴보면서 같이 있었던 시간이 많아서 그랬는지 훨씬 더 오래된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준민이 기숙사방에서 프린터를 빌려쓰던중 너무 피곤해서 그의 침대에서 잠시 졸았었습니다. ( 제 행동이 조신하지 못했던 건 인정하지만, 준민이 혼자쓰는 방도 아니었고 외국인 룸메이트도 있었기에 그리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이상해서 눈을 뜬건, 준민이가 저에게 키스를 하고 있더군요. 너무 놀라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준민이도 떨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 대한 감정은 정리하지 못했는데 숨기고 친구처럼 행동했던가 봅니다. 어찌할까 고민많이 하다 다음날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면서 너 왜그랬어? 그렇게 외로웠냐? 또한번 그러면 죽어. 그렇게 말해버렸습니다.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왜 그랬는지. 저도 그 친구를 어느새 좋아했었던 건지 아니면 그냥 친구를 잃기 싫었던건지...
저랑 두번다시 얘기도 못할거라도 생각하던 그친구는 제말에 고마워하면서 자기가 미쳤었다고 실수였다고 사과하면서 그냥 그렇게 넘어갔는데...그 스킨쉽이라는게 참 무섭습니다. 그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던 건지 그후 몇주일후부터 서로 손도 잡고 안기도 하고 키스도 하고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준민이에 대한 제 마음도 점점 커지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제가 너무 헤픈여자가 아닌가 하는 자괴감부터 옛 남자친구에 대한 미안함(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사귀는 사이도 아니면서 그런 스킨쉽등을 하다니 내가 미쳤지 공부하러 와서 이게 무슨...아뭏튼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다시 사귀자는 말을 꺼내는 준민이한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었습니다. 아직 예전 남자친구에 대한 감정이 정리 안된 상황에서 너를 좋아하게 된 내가 나도 이해가 안되지만 이런 상황에서 너랑 사귀면 예전 그사람한테나 너한테나 너무 미안하다 그랬었습니다. ( 그 상황에서 그래선 안된다는 걸 알면서 준민이랑 키스할 때 너무 좋았지만 죄책감, 혼란스러움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또 다른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외국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려던 저는 특히 일본친구들이 많았는데 같은 기숙사에 살던 어떤 일본남자애와 매우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제 룸메이트였던 미국여자애가 남자친구 데려와서 늦게까지 같이 있기에 종종 방을 비워줘야 할때나 과제가 너무 많아 밤을 새야 하는데 방에서 불키고 있기 미안할때 모든 학생들이 공동으로 쓰는 라운지에서 공부했었는데 같은 건물에 살던 그 일본남자애도 거기에 자주 왔었고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준민이와 그렇게 지내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로했었죠. 제가 밤늦게 그 일본 남자애랑 같이 있고 싶어서 거기에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준민이는 저한테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일본 남자애가 저 좋아한다고 밤늦게 같이 있지 말라고... 너무 답답했습니다. 그럼 어디가서 과제며 공부 다 하냐고. 그 일본남자애랑 둘이 있을때 서로 방의 끝과 끝에 있을 정도로 아무일도 없었는데...그 남자애 방에 제가 간것도 아니고 걔가 제 방에 온것도 아닌데... 모든 사람과 너무 친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학교에 난리가 났었습니다. 제가 두 남자를 가지고 논다고. 한국사람들 다른사람들에 대해 말 참 많고 또 함부로 합니다. 좁은 학교에서 할일들이 없으니까 모여서 술마시면서 다른사람욕을 안주로 삼나봅니다. 술을 안마셔서 술자리에는 전혀 나가지 않아서 사람들이 제 얘기하는거 몰랐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일본남자애한테 너무 챙피한데 대놓고 물어봤습니다. 너 나 여자로 좋아해? 난 너 친구로밖에 생각한적 없는데. 그 남자애 저한테 무지 핀잔주더군요. 자기도 친구로밖에 생각안하는데 왜 다른 사람들말 신경쓰냐고. 아주 나중에 안 일이지만 걔가 거짓말했었던 거였습니다. 저한테는 안그런척 하면서 다른사람들한테는 말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저 좋아하던 티 마구 내면서...
거기서 문제는 준민이가 다른사람들이랑 술마시면서 제 얘기가 나왔는데 저에 대해 나쁘게 얘기못하게 하기는 커녕 그 사람들 말에 휩쓸려서 겨울방학동안 한국에 나와있던 저하고1주일동안 연락을 끊었고 저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러다 1주일후 다시 연락와서 저랑 도저히 못 헤어지겠다고..
아뭏튼 그 일본남자애문제로 제가 자기한테 상처줬다고 아주 난리를 피운게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술마시고 저한테 주정부리면 저또한 상처받았고요. 일본남자애때문이 아니라 예전남자친구때문에 사귀는 걸 주저한거였는데, 어찌됐건 학교에서 저는 이미.. 양다리도 걸치면서 모든 남자들( 저보다 5살 어린 남동생들 처음 대해봤는데 아무 생각없이 다른 여동생들 대하듯 똑같이 잘해줬었습니다.) 한테 잘해줘서 남자한테 인기얻으려는 꽃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당시부터지금 남자친구인 준민이와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허구헌날 헤어지자 그랬다 다시 만나고...시작부터가 잘못되었었지만 그러면서 더 정이 들어버렸나봅니다.
헉... 진짜 기네요 여기까지 다 읽으신분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이제까지가 과거 얘긴데 이걸 어째야 하나모르겠네요. 워낙 악플다는 분들이 많아서 소심한 저 계속 얘길 써야하는건지 아님 이제까지 쓴것도 지워야하는건지 또 고민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