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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만난 사람

∽§ EJ §∽ |2005.04.29 11:13
조회 1,494 |추천 0


검소함이라고 하기엔,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다가오는 5월이 더 조심스러워 뵌다. 얼마 전에 시장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계절 지나갈때 아주 싸게 구입한 구두, 2년간이나 정나게 신으며, 소위 본전 다 뺀 신발이었지만 버릴수 없어 수선을 하기로 했다. 하찮은 물건도 오래 사귀다 보면, 혈육의 정보다 더 살뜰해지고 이별이 쉽지 않다. 맘 먹고 가져간 구두를 맡겨 놓고 앉아서, 입담을 나누다가 알고 봤더니 그분은 글공부를 꽤 했었고, 새댁 때 무료함을 달래려고 문화 강좌를 좀 다녔는데, 그곳에서 고어(古語)를 가르쳐 준 사람.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구두 수선을 하며 시장 골목을 해처럼 달처럼 환히 밝히고 있었다. 마음이 갑갑할 때는, 시장 골목이라도 한바퀴 돌고 오면 기분이 한결 새롭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은 곳, 시장 사람들의 주머니가 좀 더 두둑해지길 바라며, 구둣방 선비께 배운 것 꺼내 몇 자 옮겨 본다. " 한 점의 불티가 만경(萬頃)의 숲을 태우고, 반 마디 그릇된 말이 평생 쌓은 덕을 허물어뜨린다. 몸에 실 한 오라기를 감았으니 항상 베 짜는 여인의 수고스러움을 생각하고, 하루 세 끼니의 밥을 먹거든 늘 농부의 수고를 생각하라. 구차하게 탐내고 시기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끝내 10년의 편안함도 없을 것이요, 선(善)을 쌓고 인(仁)을 보존한다면 반드시 후손들에게 영화가 있으리라. 행복과 경사는 선행을 쌓는 데서 생긴다. 범인의 경지를 초월해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은 모두 진실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 이제 딱 두 밤만 자고 나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맞이하게 된다 5월에는 우리들 마음이 더 따스하고, 다 함께 더불어 넉넉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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