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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좀 버겁네요.

빨간 클로버 |2005.05.05 22:46
조회 506 |추천 0

지금 나이 26세의 대학교 3학년 재학중인 남자입니다.

 

제법 오랜 시간 사귄 사회생활 2년차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군생활 내내 기다려준 여자친구입니다.

 

고마운 녀석이지요.

 

그런데 제가 변한 걸까요?

 

언젠가부터 힘이 들기 시작합니다.

 

사연은...

 

기념일에 받고 싶은 선물을 제게 찍어주는데 그것이 저한테는 벅차기만 하군요.

 

그래도 일년에 한번인데 이거 가지고 싶어하니까 사줘야지 하는 맘으로 조금 버거워도 다 해줬습니다.

 

그리고 교제 초기에는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돈도 제법 있어서 큰 문제는 없더군요.

 

그러다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또 그 후 3개월만에 군대도 가고 그랬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신 이후로 집안 형편은 당연히 기울었습니다.

 

군복무 중 상병 휴가쯤 해서 여자친구가 또 선물을 해달라고 했었습니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 시험을 봤는데 붙으면 진주 목걸이를 사달라고 했습니다.

 

군인이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습니까.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지만 힘들게 기다려주는 여자친구가 고마워서 있는 거 다 털어서 해줬습니다.

 

이 때부터 시작하더군요. 기념일에만 선물을 요구하는게 아닙니다.

 

시시때때 빈말이라면서 또는 동기부여라면서 졸라댑니다.

 

다이어트 몇 Kg 성공하면 옷을 사달래요. 동기부여가 필요하대나 하면서...

 

여성분들 옷 참 비싸지 않습니까. 게다가 백화점 가서 전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만 찾습니다.

 

여자친구는 항상 다이어트 중이지만 요건 제가 지속적으로 잘 피하고 있습니다.

 

작년 제대 직후 여자친구 생일이 있었는데 가방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여자친구의 친구에게 몰래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여자들 가방은 얼마쯤할까하구요...

 

한 20만원쯤? -_-;;

 

제대한 군인이 20만원이 어디 있냐고 그냥 다른걸로 해주라고 여자친구의 친구가 그러더군요.

 

제 여자친구는 이 사실을 몰랐을까요?

 

그리고 제가 군복무하는 동안 친구들끼리 정한거라고 생일에는 남자친구가

 

한턱 내야한다고 했습니다. 

 

친구한테 30만원 빌리고 그 당시 제 주머니 탈탈 털어서 선물사고 여자친구 친구들 모아 놓고

 

생일잔치 해줬습니다. 총 40만원 들었습니다.

 

항상 뭔가 선물을 해달라고 하면 20만원은 기본입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워낙 약소하게 지나갔는지 선물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도 않습니다.

 

이제 일주일 있으면 생일입니다. 당연히 선물 사달라고 조릅니다.

 

제가 요즘 한달에 25만원짜리 과외하나로 용돈 충당합니다.

 

그 사실을 아는 여자친구는 "우리자기 돈두 없는데 뭐 사달라고 하지?" 라면서 청소기를 고릅니다.

 

집에 청소기가 고장이 났답니다. 아... 참고로 여자친구는 혼자 살고 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제 친구 불러서 은근슬쩍 이런 이야기 꺼내보면 어이없어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전 결국 여자친구가 할인쿠폰 꼭 써서 구매하라고 알려준 그 홈쇼핑 사이트에서  

 

구매 버튼을 눌렀습니다.

 

아무래도 다음 달까지는 점심, 저녁을 굶어야할거 같습니다.

 

여자친구랑 교제하면서 이런 기념일 같은게 다가오면 전 자괴감에 빠집니다.

 

일하지 않는자 먹지도 말라.

 

능력 없는자 사랑하지도 말라.

 

꼭 제가 능력이 없는 사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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