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비소설-습작노트]무명 작가의 속사정1-속사정 편3

연지바른 마녀 |2005.05.06 21:47
조회 284 |추천 0

[비소설-습작노트]무명 작가의 속사정1-속사정 편3

 

지난 주에 이상한 일이 있었다.

 

(참고로 현재 상황 브리핑 - 노트북이 말썽이고, 2주내내 목감기와 코감기, 편도선까지 부어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쌩고생을 하는데........)

 

코감기약을 먹어도 졸지않던 내가, 기침약을 먹으면서부턴 일하는 내내 졸기 시작했고, 환청이 들렸다.

 

"기회가 온다, 준비해라."

 

"기회가 온다, 준비해라."

 

여기서 지금 뭐하냐는 책망의 말투.

 

언제였던가, 여러해 전에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가위에 눌려서 허우적대다가 '그래, 이렇게도 죽나보지.'하고 버둥대길 포기했던 때에 "일어나! 일어나!" 하던 환청 이후로 처음 들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하는 길에 동네 골목길을 지나가는 자가용을 피해 서 있는데 그 차 안에 '열여덟스물아홉' 대본이 놓여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 '어라? 사이코 드라마 대본이네?' 하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 캐릭터가 하도 상황에 맞춰지려 '저능아,18세, 29세'를 왔다갔다 중심이 없어서 그렇게 명명했다, 나혼자.... ㅋㅋ)

운전자는 보지 못했는데, 그 때부터 궁금증이 뭉실뭉실 피어올랐고,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 동네에 사나? 이 아침 시간에 동네에 들어오는 차면 새벽까지 일하다가 들어오는 건가?  이사왔나?  설마 드라마 PD는 아니겠지?  드라마 관계자가 한둘이야?  누구 코디나 외부 음향관계자나 소품 담당자 그런 사람이겠지......

 

애써 별거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들을 가라앉히고 숨을 가라앉혀놨다.

 

이러다 오늘 하루종일 멍해서 일할 때 실수라도 하는거 아닌가 몰라, 정신차려랏! 마녀야!!

 

아아... 그러고보니 몇일전 퇴근하고 오는 길, 대방역 근처의 약국에서 감기약을 살 때, 어떤 남자가 등에 파스를 붙이면서 핸드폰으로 '오프닝 음악 어쩌구'하던 것이 떠오른다.
그 때도 괜히 가슴이 콩닥거렸었지...그러면서도 애써 '아마 기업광고 제작 오프닝 얘기일거야' 하면서 진정시켰더랬는데.

 

....자꾸 갈등생긴다.
적어도 두어달은 더 일을 해야 반년정도 버틸 생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데, 저 환청을 믿고 당장 그만두고 뭐라도 시도해야하나?  안그래도 이번엔 굳게 맘먹고 보약 지어먹을 돈까진 마련해, 체력강화해서 굳세게!!! 본격적으로 일을 밀어부치자!!! 다짐에 다짐을 했건만.
나중에 시놉을 저작권 등록에, 우편으로 보내고, 돌아다니고 등등 그 자금까지 생각하면........ 아, 이 지겨운 반복 업무를 몇달을 해야할지---T_T 안그래도 끔찍한데.

 

누가 나를 이리도 흔드는 것이더냐.
정녕 나는 어찌해야 하는 것이더냐.

 

20050506.금. 밤 9:43분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