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떠난다고
― 내글[影舞]
언제나 날 사랑하는 이, 내님이여,
나 떠난다고 노래조차
서럽게 부르지 마오!
이렇게 떠날 몸을 위해
치장하는 어리석음도
이젠 하지 마오!
언제나 날 사랑하는 이, 내님이여,
나 떠난다고 창가에
불 밝혀두지 마오!
이렇게 떠날 몸을 위해
호롱불 드는 수고로움도
이젠 하지 마오!
훗날, 다시 만나게 될 때
나 미안하지 않도록
마른 갈대에 맺힌 이슬이
아침 햇살에 스러진다고
슬퍼하지 않듯이
그저 덤덤하게 보내주오.
훗날, 다시 만나게 될 때
어둠속에 희미한 별빛만으로도
그대를 알아볼 수 있게
그저 소리 없는
작은 웃음으로만 보내주오!
독서당길 옆 동호에서 내글[影舞](0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