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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후 아무감정이 없다고 하며 헤어지자는 여친 보내줘야할까요?

못난이 |2005.05.13 13:45
조회 1,642 |추천 0

안녕하세요. 혼자 고민을 하다가 도저히 답을 못 내려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올해 29살이고, 여자친구는 27살입니다.
2000년 대학교 3학년때 한여자를 알게되었습니다.
당시 과학생회장이었던 저는 신입생 OT행사와 관련된 단과대 연합 모임 술자리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고, 저의 눈에 그녀가 들어왔고 이내 제 마음속까지 들어와버렸습니다.
술자리 내내 그녀만 보였고, 술을 입으로 마시는지 코로 마시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날 그녀가 술이 조금 과했던지 화장실로 가길래 뒤따라가서 등도 두드려주고,
이것 저것 챙겨주었습니다.


적당히 술을 마시고 대학생들의 필수코스인 노래방에 함께 갔습니다.
그녀 아직도 술이 않깨는지 노래방에서 헤롱헤롱 거리고 있더군요. 그 모습이 보기 안스러워

택시태워 주겠다고 집에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보내고 다시 노래방에서 자리를 마무리하고, 나갈려고 하는데 당시 그노래방의

알바였던 제 친구가 일행이 흘린 지갑이라고 하며 건네주더군요.

누구의 지갑인지 확인을 하려고 열어보는 순간... 헉, 그녀의 지갑입니다. 가방을 챙기다가

가방에서 흘려내려 떨어졌나 봅니다.


그 당시에는 연락처를 몰랐기때문에 그녀의 과학생회장에게 지갑을 주워서 돌려줘야 한다고

연락처를 알아내어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해서 지갑을 돌려주기로 하고, 다음날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녀를 만나서 지갑을 돌려주고, 고맙다고 밥을 사겠다고 하더군요. 그날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하고 친해지고 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녀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다짐을 했었습니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그녀를 꼭 지켜주겠노라고....


어느덧 그게 1904일이 자나버렸네요...


오래동안 사귀면서 누구나 그렇듯이 좋은일만 있었던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많이 만나본건 아니지만, 여자친구는 짜증을 잘냅니다. 저도 처음에는 태연한척

노력도 많이 하고 많이 나의 잘못이 아닐지라도 참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소심한 A형인지라 참다가 참다가 극에 달하면 한번씩 폭팔해버립니다.

이전에 잘못했던 내용까지 다 조목조목 이야기를 해가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이렇게

해야하지 않냐는 식으로요... 참으로 나쁜버릇이지요...

이렇게 속시원히 이야기를 하고 나면, 할말이 없는지 울기만 하는 그녀...

사랑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건데... 이내 미안해집니다. 그래서 그녀를 달래봅니다.

뭐 더 의견다툼이 있을때도 있었지만, 자신도 미안한가 봅니다.

그렇게 싸우고 화해하기를 몇달씩의 주기로 5년이상을 지속해 왔네요...

그래서 그런지 미운정, 고운정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졸업을 하고 서로 직장을 열심히 열심히 다니다가 여자친구가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영어학원을 다닙니다. 학원을 꼬박꼬박 다니면서 영어공부 열심히 합니다.

그러나, 옆에서 봐도 실력은 별로 느는것 같지가 않습니다.

어느날 저한테 어학연수를 가겠다고 합니다. 벌써 어학연수 시기, 일정, 장소까지 다 알아봤더군요.

솔직히 보내기가 싫었습니다.

영어가 목적이라면 한국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설득해봤습니다. 어학연수는 한국에서 더이상

배울것이 없을때 가는거라고 달래도 봤습니다.

그래도 꼭 가야겠다고 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평생못할 것 같다면서 꼭 가겠답니다.

그래서 이렇게도 간절히 바라는데, 알았다고 보내기 싫었지만 보내주었습니다.


그렇게 1월23일날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이기회에 저도 해보지 못한일을 조금씩하면서

꾿꾿히 기다렸습니다.

 

그리고는 얼마전 5월10일날 귀국을 했네요. 친언니의 결혼식도 있고, 다시 호주로 가기위해서

잠깐 귀국을 한것입니다. 호주는 필리핀 가기전부터 계획했던것입니다.


여자친구 집이 지방이라 곧장 집으로 가야한다고 마중나오지 말라고 하는 걸 만류하고,

너무 보고 싶어서 회사도 조퇴를 하고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공항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나는 무척이나 반가운데, 여자친구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가 봅니다.

저의 머리가 곱슬인지라 항상 짧은 머리 였는데, 여자친구 보내고 매직까지 하면서 기른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구박을 합니다. 솔직히 서운했습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나름대로 열심히 기른 머리인데 말입니다.

공항에서 간단히 햄버거 하나씩을  사먹고, 필리핀에서 사온 제 선물을 챙겨주고, 찍은 사진들도

같이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여자친구가 조금 변한것 같다는 느낌이듭니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자기 의견도 당당하고 말하고, 하기 싫은 일은 굳이 만류를 합니다.


여자친구가 집으로 내려 가야하기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한채 버스표를 끊어 주고

마중과 배웅을 마치고 집으로돌아 오는길에 왠지 모를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예전에 사이가 정말 좋지 않았을때 여자친구가 살짝 바람이 난적이 한번 있었는데...

그때는 제가 여자친구를 많이 힘들게 할때 였었고 관심을 안가져줄때 다른 남자를

단둘이 몇번 만났었나 봅니다.

뒤늦게 사태를 깨닫고 제가 자해(?) 비슷한 행동을 하면서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려놓은 적이 있습니다만은,지금은 그런 상황과 또 다른것 같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려 보내고 도착해서 전화를 하라고 했는데, 도착예정시간보다 2시간 늦은

새벽 2시에 전화를 합니다.

왜 지금 전화를 하니깐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느라 깜빡했다고 합니다. 저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그 다음날 눈이 빠져라 전화를 기다렸건만 전화도 한통이 없습니다.

다음날 서울을 다시 올라오겠다고 했는데...

그리곤 어제 오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 못 올라갈것 같다고,

언니 결혼식 때문에 준비해야할 것이 많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좀 이상한것 같아 물어보았습니다.


잠깐 망설이더니, 이야기를 합니다. 저한테 별 감정을 못느끼겠다고 합니다.

이제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만 헤어지자는 말을 너무나 당당하게 합니다.


겉으로는 태연한척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가슴이 너무 아파옵니다.

아무말도 할 수 가 없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일이 손에 잡힐리가 없습니다. 하던일을 접고 머리도 다시 짧게 깍고

무작정 기차를 잡아타고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냥 보고 싶어서 갔습니다. 갑자기 너무나 보고 싶어서 갔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왜 왔냐고 자꾸 다그칩니다. 웃으면서 그냥 보고 싶어서 왔다고 히죽 웃었습니다.

맥주집에 가서 술을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애써 태연한척 속좋게 웃으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그녀 자꾸 헤어지자는 말만 합니다. 이야기 하두를 자꾸 다른데로 돌려봅니다.

자꾸 시간낭비 하지 말라고 합니다.

또 히죽히죽 거리면서 웃으면서 난 아직 너를 사랑한다고만 이야기 했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은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아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도 미안한지 자기 옆자리에 앉히면서 도닥도닥 거려줍니다.


그냥 그렇게 결론도 없이 술집을 나와 그녀를 들여보내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 한번 겪어봤기때문에... 다른 남자가 생긴것 같지는 않은데...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와서 그런지 저와 결혼할 자신이 없다는 말이 자꾸 거슬립니다.

 

저 솔직히 잘생기지도 않았습니다. 능력도 별로 없습니다. 돈도 많이 벌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감정이 시들어진, 저한테 미래를 맡기기엔 너무 불안한가 봅니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꾸준히 저축을 해서 보잘것 없지만 저의 힘으로 전세집 구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착실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그녀를 아직도 많이 사랑하기때문에 그녀를 떠나보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녀를 사랑하기때문에 놓아주어야 할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이건 너무나 힘이듭니다.

언제부터인가 사귀는 동안에도 여자친구는 저를 안사랑한다고 말을 한적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사랑하지도 않는 저를 지금까지 계속만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다음주 토요일이면 다시 그녀를 호주로 보내야만 합니다.

그냥 이대로 떠난다면 그녀와의 인연은 거기까지 일것같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당당해진 그녀의 마음을 돌려 놓고 싶습니다. 오래만난 사이라 아무런 감정이 없어서

헤어지기엔 지내온 시간들이 너무 아깝습니다.


다시 그녀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아니면,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어야 할까요?

 

부탁드리는 말씀은 제 여자친구에 대한 욕은 정말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글은 제가 쓴글이기 때문에 제가 쓰지못한 잘못한 부분도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굳이 욕을 하고 싶으시면 저한테 욕을 해주세요.. ㅠ.ㅠ

단지 이상황에 대한 여러분의 진심어린 충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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