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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너희가 동부를 아느냐 - 아! 타마라 !

투덜이 |2005.05.13 17:53
조회 724 |추천 0

피터 할아버지 말 마따나 비수기엔 승객이 적어 악다마르섬 행 배를 전세 내지

않을거면 일행이 찰때까지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나는 다음날 일찍 같은 돌무쉬를 타고 간신히 선착장에 도착은 했는데,

에궁… 역시나..  손님이 달랑 나 혼자다….   그래도 나는 운이 좋게도 한시간

뒤에 터키 대학생 수학 여행단들이 도착하는 바람에 그 배에 낑겨서 같이

악다마르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악다마르에 있다는 아르메니안 교회는… 뭐랄까….  아늑하게  생긴 교회라고

해야 하나 ? 나도 이번 여행에 첨 알게 됬는데, 교회나 성당에 유명한 성화나

아름다운 모자이크화들이 발달하게 된 동기가, 고대엔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글을 읽지 못하기 때문에 성경의 내용을 알리고 포교를 하는 수단으로 교회

내부에 성경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 신도들에게 성경의 내용을 전파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아르메니안 교회는 좀 특이하게 교회 외벽에 성경의 창세기,  즉,

아담과 이브, 성인들의 이야기를 그림이 아닌 조각으로 아름답게 장식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교회였지만 이런게 아르메니안 풍인가… 

참 아담하고 예쁜 교회였다.

 

 

 

배가 악다마르섬에 도착하자 날씨가 추워 그런지 아무도 수영할 엄두는 못 내고,

같은 배를 타고 온 수학여행단 대학생들은 섬 가장자리에 군데 군데 모여 노래도 하고

게임도 하는 듯 보인다.   어차피 배는 한시간 뒤에 돌아갈 예정이므로, 내친김에 높은데

올라가 반 호수의 사진이나 찍자 하고 섬의 끝자락으로 가서 사진을 찍는데, 학생들과

일행인 듯한 사람이 다가와 수줍게 인사를 건낸다.   짜식… 부끄러워 하기는…  생긴건

거의 대학 강사 같은데, 실은 졸업반 학생 이란다.   나에게 악다마르 섬에 얽힌 전설을

아느냐고 묻는다.  엥 ?  왠 전설 ?  나 그런 거 들어 본 적 없는데 ?  했더니, 악다마르 섬의

원래 이름은 Ahh !  Tamara ! 였단다.  언뜻, 지난밤에 반 관광안내서에서 아 타마라란 걸

본 기억이 나서 주섬주섬 꺼내 보여주며 “이거 말이야?” 했더니 맞단다.  아하…  이게

이 섬에 얽힌 전설이구나…

 

옛날에 아몬드 나무가 가득한 섬에 한 수도사가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수도생활을 했단다. 

그 섬의 작은 마을엔 타마라 라는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이 아주 예쁜 아가씨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육지에서 수영을 잘 하는 젊은이가 그 섬에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해 몰래

섬으로 헤엄쳐 왔다가 섬 주변에서 아몬드를 줍고 있던 타마라에게 반해 둘은 사랑에 빠지고,

매일 다들 잠든 밤에 수도사의 눈을 피해 타마라가 바닷가에 나가 등불로 신호를 보내면

젊은이는 그 등불을 향해 헤엄쳐 와서 둘은 서로 만났다고 한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아챈 수도사의 딸의 시샘으로 이 사실을 수도사가 알게 되고, 

외부인의 출입을 지독히 싫어하던 수도사는 심한 폭풍우가 치는 어느날, 타마라는 너무

위험해 청년을 부르지 않기로 했는데, 그날 수도사가 타마라 대신 등불을 들고 바닷가에

나가 신호를 보내고, 육지에 사는 청년은 그 신호를 따라 위험을 무릎 쓰고 호수에 뛰어들어

등불을 향해 헤엄치고, 그날 밤 새도록 수도사는 등불을 온 섬 여기 저기로 들고 돌아다니고, 

청년은 등불을 따라 밤새 수영을 하다 결국기진맥진해서 어두운 호수 속으로 빠져 죽어가면서 

"아! 타마라!”를 외치며 죽어갔고, 청년의 외침을 들은 타마라는 수도사의 계락을 눈치채고

바닷가로 갔으나 청년은 이미 어두운 호수속으로 사라져 버려 타마라도 청년을 따라

반 호수에 몸을 던졌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은 이 섬을 Ahh Tamara 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후 자연스럽 악다마르라고 불리게 됬다고 한다…

 

수도하는게 뭐 그리 중하다고...  그 수도사가 왜 그리 심술궂게 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악다마르섬은 새파란 하늘과 맞닿은 시리도록 파란 아름다운 반 호수에 떠 있는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예쁜 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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