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잇 스탠드.[제2화]
"오늘 나하고 같이 잘까?"
"OK."
정확히 그가 나에게 넘어온 시간은 25분39초다. 그는 취한 듯 했지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정확 한발음 으로 OK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내 어께에 손을 두르고 호텔로 나를 인도한다. 프론트 앞에선 그에게 직원들은 그저 꾸벅 인사만 할뿐 아무것도 묻지 않고 A키를 내준다.
"씻는 건 생략 하자, 그러기엔 내가 참을 수가 없어."
"아니, 씻고 와 그게 예의야, 상대에 대한 배려고"
그는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안아 침대에 눕히고는 옷을 벗기 시작 했다. 내말에 비웃기라도 하듯. 조롱 하듯.
'Shit~~이걸 원한에 아니 얻는데.'
뭔가 잘못 대가고 있는 상황에 난 여기서 나가기 위해 일어섰는데, 어느새 나체로 다가온 그와 눈이 마주쳤다. 적나라한 그의 전라의 모습에 난 아연실색 했다. 두려움이 이제 서야 내 온몸을 칭칭 휘감아 온다.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 하고,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머리에선 '나가'라고 외치지만, 정작 내발은 떨어지질 않는다. 미세한 경련이 일고, 머릿속 이 하얘졌다.
"날, 이렇게 미치도록 자극 하는 건 너가 처음이야."
그가 술 냄새를 풍기며 내 입술에 키스를 해온다. 굳게 닫힌 내 입술을 강압적으로 열고, 그의 입술을 나의 위아래 입술 사이에 끼워 물고, 가볍게 좌우로 입술을 비벼온다. 팔에 힘을 가하고, 그가 내 입안의 혀를 힘껏 빨아들인다. 반항하는 내 몸짓에 자극이 되는지, 그의 몸이 흥분이 고조됨을 느낄 수 있었다.어느 순간 타액이 뒤엉키고, 그것의 교환이 이루어진다. 그의 깊은 포옹과 함께, 손이 내 셔츠 안으로 들어와 내 가슴을 꽉 움켜쥐고. 천천히 쓰다듬으며, 그의 입술이 내 귓불과 목덜미를 핥고. 자신의 몸을 좀 더 가까이 밀착 시켜온다. 그의 혀의 감촉이 전신을 마찰하는 듯, 내 온몸에 야릇한 기분을 전도한다. 난 필사적으로 그를 밀쳐내려 했지만, 그건 터무니없는 몸부림 이었다.그가 이젠 내 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그만해! 당신이 넘어오나, 안 오나 내기 한 것뿐이야.
정말 당신 따위랑 자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고!"
내말에 행동을 멈추는 그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순간, 나는 내입에서 튀어나온 그'내기'라는 단어를 책망하고 내 혀를 저주했다.
"하하하, 그래? 내기를 했다고? 내기? 내기라
나 따위랑 잘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잘됐네
그럼 지금부터라도 그 마음을 가져
그 내기에 대해 나도 응답 하는 게 예의지."
그는 화가 난 듯, 나를 또다시 침대에 눕히고 내 옷을 강제로, 거칠게 벗긴다. 하얀 플레어스커트가 벗겨져 나가고, 파란 민소매 티셔츠가 또 벗겨진다. 내 몸에 걸쳐 진거라곤 달랑 속옷 두개가 전부 였다. 난, 수치심에 몸이 떨려왔다. 계획과 어긋나 버린 일이 짜증도 났다. 이 남자가 샤워하러 들어가는 틈 을 타 밖으로 나갈 계획 이었으나, 이 남잔 들어서자마자 나를 안으려고 한다. 내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억지스런 애무를 하던 그가 손을 밑으로 내리고 은밀한 그곳에 집어넣으며 지그시 눈을 감고 거친 숨소리를 내뱉는다. 그리고 그는 참을 수 없다는 듯 거추장스런 내 속옷을 단번에 벗겨냈다.
"으아악"
그제 서야 내입에서 비명이 나왔다. 그는, 내 비명에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했다. 맨살이 서로 맞물려 부딪히는 촉감에 그가 낮은 신음소리를 토해 내고, 다시 한 번 입술에 진한 키스를 해온다. 그리고 키스를 하는 동안 한 손은 내 어깨의 쇄골을 어루만지고, 그곳에도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 내 젖무덤을 시발점으로. 복부, 허리를 가볍게 쓸어내리던 그의 손이 이젠 히프와 허벅지 사이로 들어와 오르락내리락 쓸어내리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기운을 감돌게 한다. 내 몸을 쓸어내리고, 핥아대던 애무가 미흡한지. 입술과 혀로 젖무덤과 겨드랑이를 자극해온다. 젖무덤을 파고들던 그는 밑에서부터 유두까지 혀끝으로 나선형을 그리며 애무를 반복하며. 작고 앵두 같은 유두를 입안에 넣고, 잘근잘근 씹어대며 또 다른 한손으론 내 가슴을 꽉 움켜쥔다. 그리고 내 가슴을 원을 그리듯 조심스럽게, 최대한 부드럽게 매만지기 시작했다.
"하아 , 하아."
그의 입에서 좀 더 거친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난, 두발로 두 손으로 그를 밀어내려 애썻으나 그럴수록 그는 더욱 내 몸을 조여 왔다. 이미, 그의 흥분은 최고의 경지에 오른 듯 격정의 순간과 나를 범람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연연했다. 나위에서 나를 짓누르는 그의 완강한 힘에 난 아무런 대책 없이 딱딱하게 굳어져버린 그의 남성을 고스란히 느껴야만 했다.
"싫어. 제발, 부탁이야 날 그냥 보내줘 제발."
"그러기엔, 이미 내가 참을 수 없어"
필사적이고, 간절한 내 부탁에 그는 딱 잘라 말했다. 그리고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의 몸을 느꼈다. 무언가 단단하고, 뜨거운 것이 내속을 찌르고 강제로 파고 들어왔다. 너무나도 생소하고 아픈 경험에 쉴 새 없이 튀어나오는 비명 그러나 그의 손이 내 입을 막는다. 어느샌 가 두 눈에서 눈물이 먼저 흘러내린다. 터져 버릴 것 같은, 미쳐 버릴 것 같은, 감당하기 힘든 그의 남성에 의해 호흡마저 곤란해진다. 구토가 치밀어 오른다. 내 숨통을 조여 오는 그 고통을 그에 대한 증오를, 난 이를 악물고참아 냈다. 두 손으로 양쪽의 시트를 꽉 움켜잡고,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도 참아냈다.
"하아 역시 넌 최고야"
바늘로 내 몸을 콕콕 찌르는 듯 한 통증, 스멀스멀 뭔가 내 몸을 기어오르는 듯 한 더러운 느낌, 갈기갈기 찢기고 강압에 의한 상처, 그 모든 것들이 계속해서 엄습해오고, 흥분한 그의 신음소리가 내 귓가를 빙빙 맴도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난 정신을 잃었다.
'당신 같은 인간, 지옥이나 가라지.'
* * * * *
『그는 일명 킹카로 불린다. 물론, 외모나 몸매도 받쳐 주지만 든든한 그의 배경이 한목 더 거둔다. 그래서 주위에 여자들이 끊이질 않는다. 그에게 대쉬 해오는 무수한 여자들을 상대하기란 정말 피곤하다. 어딜 가든 그는 눈에 띄며, 남들 시선을 받는 일 따윈 이젠 익숙해졌다. 그는 한량 이다.돈 잘 쓰고, 잘 놀고 술 좋아하고, 여자도 좋아한다. 킹카 인만큼 눈도 높다. 웬만한 여자는 눈에 차지도 않는다. 간혹, 유명 연예인의 유혹도 받아보지만 그런 백치미인은 흥미 없다.』by.승하.
오늘 그의 생일을 맞이해 친구들과 강남의 호텔나이트로 향했다. 그곳은 그의 소유였기에 늘 술을 마시러 찾는 곳이기도 했다. 한층 분위기에 무르익어 갈 무렵, 강남일대에서 잘나간다 하는 여자들이 대쉬해 오지만, 오늘도 그는 가차 없이 퇴짜를 놓았다. 그렇게 분위기에 취해, 그리고 술에 취해 정신없이 떠들고 놀던 그에게 또 한 여자가 대쉬해 온다. 그는 피곤한 내색을 하고, 인상을 살짝 찡그린 얼굴을 보이며 고개를 돌리다가, 다시 한 번 눈을 바로 뜨고 옆의 여자를 쳐다봤다. 무엇이, 그녀를 그에게 잡아두는지 알 수 없지만, 어째서 그녀가 그의 두 눈과 가슴을 헤집어 놓는지 알 수 없지만, 하필이면 그녀에게 왜 쉽게 넘어가는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인다. 여자는 도발적인 몸매를 과시하며, 독특한 매력으로 자신을 어필해왔다. 자신도 모르게 여자의 모습에 눈을 뜨지 못하는 그는 넋 나간 사람마냥 여자의 유연한 몸놀림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참 열정적인 춤을 추던 여자가 갑자기 그의 앞으로 다가와 그의 가슴을 쓸어내고, 그의 귓가에 야릇하고도, 달콤하게 아주 매혹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나하고 같이 잘까?"
그녀를 갖고 싶은 욕정이 동하고, 그녀를 유린하고픈 생각이, 집요하게 머릿속을 헝클어 놓았다. 그는 바로 OK라고 말하고, 여자의 손을 잡고 호텔로 올라갔다. 방안에 들어서자, 여자는 엄마 잃은 어린아이 마냥 초조해한다. 하늘에 수놓인 거미의 지주망(蜘蛛網)이 언제 끊어질지 몰라 불안해하는 마음과도 같아보였다. 여자는 몹시 당혹감을 내비췄고, 긴장을 하고 겁을 먹은 눈빛을 그가 쉽게 유추 해냈다. 하지만, 그는 여자를 놓아주기 싫었다. 취기가 올랐던 술도 그녀를 안으려는 마음이 앞서자 서서히 가시기 시작했다. 그는 무작정 여자를 안아 올려 침대에 눕혔다. 샤워를 하고, 지체를 했다간 여자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그의 눈에 여자는 오아시스의 신기루처럼 보였다. 그런데 오밀조밀 예쁜 입을 통해 흘러나온 독설'내기'단지, 내기였을 뿐이라니 그는 화가 났다. 강한 분노가 꿈틀거리며 용솟음 쳐 올랐다. 그리고 싫다고, 자신을 뿌리치는 여자를 그는 강제로 안아버렸다. 조금의 배려도 없이, 그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했던 그는 여자가 기절하고 나서, 하얀 침대 시트 위에 붉은 혈흔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섣부른 자신의 행동에 그녀가 아파했을 고통을 생각 하니, 가슴한쪽이 뭉클해지면서 약간의 한심 가득한 후회도 밀려왔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는 혼자였다. 하룻밤 꿈같았던 여자는, 그를 최고의 절정에 다다르게 했던 여자는, 흔적하나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의 머릿속엔 온통 그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 기억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름도, 나이도, 사는곳도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묘령의 여인 이었다. 심지어, 그녀의 얼굴조차 가물가물 했기에, 그는 그녀는 잠시 거쳐 가는 안개와도 같은 신기루는 아니 였을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며 호텔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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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