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1900여일간의 사랑 이젠 떠나보내렵니다...

못난이 |2005.05.17 14:00
조회 1,654 |추천 0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여학연수후에 헤어지자고 하자는 여친 보내줘야할까요? 라는 제목으로

 

글쓴이입니다.

 

격려와 충고의 말씀을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전 글을 보고싶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놓습니다.

 

http://bbs.nate.com/BBS?p_bbs_id=lovechange&p_num=15539&p_action=qry

 

 

 

1900여일간의 사랑 이젠 떠나보내렵니다... 몇일동안 정말 괴로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너무 괴로워 절친한 지인 2명과 고민상담과 위로도 받을겸 친구들을 불렀습니다.

그 친구들은 저의 상황을 잘알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저도 현실적으로 이별을 받아들여할 상황을 알고 있기때문에 괴로워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일차에서는 간단히 식사겸 한잔하고, 2차에서 본격적으로 저의 고민을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무진장 들어부었습니다. 당연히 취했습니다. 드문드문 기억이 납니다.

 

제가 술이 취해 질질짜던기억과 친구들이 못난놈이라고 잊으라고 다그치는 순간순간의 기억들...

약간의 몸실갱이에 안경도 부서지고, 그래서 버렸습니다. ㅠ.ㅠ

간신히 친구들이 택시를 잡아줘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택시를 타고 집까지 와서 택시비를 내려니깐 뒷주머니 지갑이 없더군요.

술이취해 인사불성이된 저를 보고, 택시아저씨가 어의가 없는지 그냥 내리라고 하더군요.

집에와서도 정신이 없어, 옷만 훌렁 벗어던지고 잠들어 버렸습니다.

 

 

일어나니깐 아차 벌써 10시입니다. 그녀의 친언니 결혼식이 오후2시인데 가야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어제 지갑을 잃어버린 기억이 납니다.

부조를 하기위해서 찾아놓은 현금 30여만원과 10만원의 상품권 각종 카드와 신분증

다 잃어버린것이지요. 그리고 20여만원짜리 안경과.... ㅎㅎㅎ

 

제 자신조차 어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친언니 결혼식엔 가야합니다.

벌써 늦어버렸는데, 큰일입니다. 땡전한푼도 없어 지하철도 못탑니다. ㅠ.ㅠ

어제 술마신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결혼식 가야한다고 돈좀 꿔달라고 했습니다.

저보고 미친놈이랍니다. 아직도 정신못차렸다고 가지말라고 하며 돈 못꿔준다고 합니다. ㅠ.ㅠ

 

그래도 가야했습니다. 가야만 할것 같았습니다.

아직 이러한 상황을 모르시는, 그녀의 부모님들과 친척들을 위해서라도 가야합니다.

어쩔수 없이 친여동생한테 자초지정을 이야기하고 돈을 빌렸습니다. 동생이 토요일도 근무를

하기때문에 동생남자친구가 직접 차를 끌고와서 30만원 빌려줬습니다. ㅠ.ㅠ

그런데 어차피 늦었습니다. 버스를 타도 3시간을 가야하는데 벌써 오후1시입니다.

그래서 여동생을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고, 그녀의 집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차마 동생한테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이 못난 오빠가 걱정되었는지 신용카드까지 건네줍니다.

정말 이런 제자신이 미웠습니다.

 

결혼식은 포기하고 부조금이라도 전해주기위해 내려갔습니다. 저녁때가 되어서 전화를 하니

식구들때문에 나갈시간이 없으니 집으로 직접오랍니다.

음료수를 사들고 그녀의 집으로 갔습니다. 부조금을 전해드리고, 그냥갈려고 했는데

식사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밥을 먹고 나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시는 부모님과 친척들앞에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서울로 올라갈려고 하는길에 그녀가 터미널까지 데려다 준다고 합니다.

 

그때 잠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가 그렇게 원한다면 보내주겠다고... 힘들지만, 너의 행복을 위해서 보내주겠다고...

하지만, 다시 호주갈때까지 예전처럼 지내달라고....

 

알았다고 하던군요. 이렇게 말할수 밖에 없는 제 자신이 정말 바보같았습니다.

남자답게 끝내지 못하는 제자신이 정말 바보같았습니다.

 

그래도 사랑했던, 아니 아직도 사랑하는 사람인데 편하게 보내주기 위해서 그랬습니다.

서울로 올라와서 다음일날 그녀가 호주가면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위해서 혼자 쇼핑하러 갔습니다.

각종생필품과 자명종 그리고 비상약들...

이런짓이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알지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그녀를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가 미칠것 같았습니다.

 

월요일 그녀가 서울을 올라오기로 한날입니다. 아침에 자기가 호주가서 쓸 노트북과

언니결혼선물로줄노트북을 2대 사야한다고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그녀를 위해 해줄수 있는 마지막일이라고 생각하고 저 속도 없이 그러겠다고 했습니다.ㅠ.ㅠ

아침부터 인터넷 사이트 "다XX"를 뒤지고 제품스펙에 최저가 찾아서 매장에 재고확인전화에...

3시간동안에 걸쳐 물품 구매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그녀가 도착하는 시간이 퇴근시간 보다 일러 또 몸이 않좋다고 거짓말하고 조퇴하고,

그녀 마중나갔습니다. 영등포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용산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그녀가 저녁때 약속이 있다고 하더군요.

오늘 약속을 잡지말라고 그렇게 당부를 했는데, 필리핀에서 같이 있던 동생이 서울 올라온다고 해서

어쩔 수 없답니다. 잘곳도 없고 친구도 없어 같이 있어줘야한답니다.

용산역 대합실에서 말다툼을 했습니다. 노트북이고 뭐고, 그냥 알아서 하라고 생각하고,

집에 갈생각으로 돌아섰습니다.

근데 발이 않떨어집니다. 매표소 앞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그녀 대합실의자에 한없이 앉아있습니다.

그냥 지켜봤습니다. 꼼작도 않고 그냥 앉아있습니다. 휴.... 또 마음이 약해집니다.

그냥 집으로갈까 말까를 고민하며 한 10여분 이상을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그래도 나를 믿고 왔는데, 어쩔수 없이 그녀를 다시 끌고 전자상가로 갔습니다.

노트북 2대를 알뜰쇼핑하고 나니 그녀도 상당히 만족해하는 눈치입니다.

이것저것 먹거리를 사줍니다. 저도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그녀 그럼 저녁때 서울올라오는 여동생 같이 만나자고 합니다. 저는 그냥 그러자고 밖에 할수가 없었습니다.

 

집으로 가서 산물건들 이것저것 정리하고, 어제사놓은 물건들을 건네주었습니다.

제딴에는 정말 고민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준비도 참 많이 해주었는데, 고마워하기는 커녕,

이거 못들고 갈텐데... 이런말만 합니다.

그리고 이틀에 걸쳐 밤새쓴 장문의 편지도 건네주었습니다. 읽는 동안 일부러 자리를 피해

밖에 나가서 담배만 연신피우다가 돌아왔습니다. 들어왔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무슨뜻일까요? 옛날일과 사랑한다는 그리고 사랑하기때문에 보내주어야 겠지라는 아무의미가

없을지도 모르는 말을 구구절절히 꼬박 12장을 쓴편지를 읽고도 어떻게 아무말도 없는지...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그녀가 아는 여동생이 올때가 되어 같이 그녀의 짐을 들고 같이 집을 나섰습니다.

그녀가 여권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저보고 자기짐을 집에다가 가져다 놓고 오라고 합니다.

참고로 예전에 그녀가 살던 자치방에 아직친구가 있었고 같은동네입니다.

휴.... 아무말 없이 그렇게 짐을 그녀의 예전 자치방에다가 가져다 놓고, 그녀의 어학연수동기인

여동생이 있는 곳으로 가서 같이 만났습니다.

 

만나는 내내 둘이서 필리핀이야기와 필리핀에서 알게된 사람들의 전화통화.... 또 호주에 가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대화.... 전 안중에도 없습니다.

같이 밥을 먹기로 했는데, 모두들 시큰둥하여 씁쓸한 마음을 뒤로한체 그녀를 보내고 혼자

쓸쓸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내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보내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했는데...

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했습니다. 잘해줄려고 하면 할수록 제 마음은 더욱더 허전해갑니다.

 

그래서 이제 그만하려고 합니다. 모질게 마음을 먹으려고 합니다.

내일이면 그녀는 이제 다시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은 오늘 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정말로 모질게 대할것입니다. 이 모든 상황의 종료를 알릴것입니다.

말도 심하게 할겁니다.

 

하지만 걱정입니다. 그녀앞에서만 서면 마음이 약해지는데....

잘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돌아서서 가슴아파할 제자신이 보입니다.

그래도 해야겠지요......

 

이제는 자신만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은 없습니다.

아픔을 딛고 다시 힘차게 일어설 수 있는 시간이 좀 필요할것 같습니다.

 

 

제가 아픔을 딛고 잘일어설수 있도록 격려좀 부탁드립니다. ㅠ.ㅠ

저한테 많은 힘이 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끝으로, 절대 여자친구혼자 어학연수 보내지 마세요... 꼭 보내야한다면 같이 가시던가

아니면, 헤어지세요. 정말 피눈물 납니다. ㅠ.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