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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땡아!뚱땡아!-1

하이수 |2005.05.19 17:41
조회 799 |추천 0

편의점 알바의 첫 하루는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

 

물론 첫손님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망할 베이비들.. 걸리기만 해봐, 정말 갈아마셔버리겠어!

 

얄밉도록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새로운 베이비의 예쁜 미소에 순간적으로 정신만 놓지 않았다면 이럴 일도 없었을텐데..

 

남 탓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이었다.

 

남자 보기를 돌같이 하던 내 시선을 그렇게나 오래 잡았던 페이스는 말이다.

 

머릿 속 가득, 돈 버는 일로 가득차 버린지는 오래였다.

 

어쩔 수 없었으니까, 현실은 나에게 모질도록 냉정했으니까.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돈 버는 생각을 떠나서 잡생각을 한 것이었다.

 

그 망할 베이비들 덕에 말이다.

 

지금 나는 저녁 아르바이트하는 곳으로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다.

 

나에게는 버스비도 아까웠다.

 

큰 맘 먹고 자전거를 하나 장만했고, 살도 뺄 겸 거의 모든 이동을 자전거로 하고 있었다.

 

지금 내 보물 1호는 자전거였다.

 

방학 때는 두 개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하는 호프집의 시급은 4000원이었다.

 

사실 파라다이스라는 호프집은 내 친구 예인이의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는 가게였고,

 

예인이 부탁을 해서 그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시급도 좀 더 높게 주고, 예인의 부모님은 나를 가족처럼 잘 챙겨주셨다.

 

언제나처럼 호프집에 들어가자 예인이 엄마께서 따스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셨다.

 

 

 

 

“화봉이 왔니?”

 

 

 

 

“네~”

 

 

 

 

“우리 화봉이는 지각 한번 한적이 없다니까.”

 

 

 

 

 

보아하니 새로 들어온 알바생이 지각을 했나보다.

 

새로 들어온 알바생 또한 꽤나 예쁘장하게 생긴 여대생이었다.

 

세상에 이쁜 것들은 왜 저리도 많냐고!

 

뭐 이런 불공평한 현실엔 이미 익숙해지고 자포자기한 나였다.

 

잽싸게 앞치마를 둘렀다.

 

 

 

 

 

“화봉아, 저녁 먹고 해야지. 저기 테이블 가보렴.

 

아줌마가 집에서 김밥 좀 싸서 가져왔으니까 먹고 하렴.”

 

 

 

 

 

“괜찮은데..”

 

 

 

 

 

“괜찮기는~ 얼른 가서 먹어.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데 끼니라도 잘 챙겨먹어야지.

 

그러다 어디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려구.”

 

 

 

 

 

“아줌마는~~ 제 몸을 보세요.

 

한번도 아파본 적 없어서 한번 아파보는 게 제 소원인 걸요~ 절대 아플 일은 없을 거에요.”

 

 

 

 

 

아주머니는 내 등짝을 살짝 때리셨다.

 

 

 

 

“이것아, 사람 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거야. 아줌마 말 들어.”

 

 

 

 

 

나를 꼼꼼히 챙겨주시는 아주머니에게 또한번 고마움을 느끼며 같이 일하는 알바생 네 명과 함께 김밥을 먹었다.

 

김밥은 맛있었다.

 

저녁 9시가 조금 넘자 점차 바빠지기 시작했다.

 

김밥을 안먹었더라면 난 지금 이렇게 바쁘게 못 움직였을 것이다.

 

지금 나를 움직이는 힘은 바로...김밥이었다.

파라다이스 알바는 정신 없이 바쁘고 피곤하기는 했지만 나는 즐겁게 일을 했다.

 

예인의 부모님이 하시는 파라다이스는 이 근방에서 가장 크고 좋은 호프집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단골들도 많았고, 새로운 손님들도 굉장히 많았다.

 

사실 나를 제외한 알바생들은 모두 외모가 반반한 애들이었다.

 

예인이 아니었다면 나는 꿈에도 못 꾸는 알바자리였다. 

 

 

 

 

 

“화봉아, 15번 테이블 손님 들어왔으니까 얼른 가봐라.”

 

 

 

 

 

“네!”

 

 

 

 

아주머니 말에 잽싸게 메뉴판을 들고 15번 테이블로 갔다.

 

남자 둘, 여자 넷이었다.

 

메뉴판을 내밀지도 않았는데 남자 한명이 주문을 했다.

 

 

 

 

“소주 한짝이랑 콜라 세병.

 

그리고 안주는 버섯 전골 이인분, 골뱅이 무침 하나, 쭈꾸미 볶음, 과일 화채 하나.”

 

 

 

 

어째........이 놈도 말이 짧다.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무슨 술고래들 모임이나? 소주 한짝은 무슨..


 

 

 

“주문 확인하겠습니다.

 

소주 한짝, 콜라 세병, 버섯 전골 2인분, 골뱅이 무침, 쭈꾸미 볶음, 과일 화채 하나 맞으세요?”

 

 

 

 

 

“맞아.”

 

 

 

 

 

“혹시 더 오실 분 계세요?”

 

 

 

 

“두명 더 올거야.”

 

 

 

 

홀터넷 나시티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꽤나 사납게 생긴 계집애가 대신 대답을 했다.

 

끼리끼리라고 이 계집애 말 또한 길리가 없었고..

 

꽤나 어릴 듯 싶은데, 깊이 파인 가슴 골짜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먹는 게 다 가슴으로만 갔나? 

 

내 몸의 반 밖에 안되는 계집애가 가슴은 뭐 저리 커? 완전 수박이네.. 

 

화악 열이 솟아올랐지만 꾸욱 참고 메뉴판을 들고 카운터로 왔다.

 

호프집 안은 손님들이 만원을 이루었고, 왁자지껄한 소리로 꽉 찼다.

 

호프집 안 구석구석으로 조용히 흘러나가는 발라드 노래를 낮게 흥얼거리면서 정신없이 일을 했다.

 

 

 

 

 

 

“15번 과일 화채랑 쭈꾸미 볶음, 골뱅이 무침 나왔어요.”

 

 

 

 

 

주방에서 나오는 안주를 능숙하게 들고 15번 테이블로 갔다.

 

그 사이에 남자 두명이 더 와 있었다.

 

 

 

 

“주문하신 안주 나와...!”

 

 

 

 

베이비...망할 베이비들이었다!

 

저..저 도둑놈들!

 

둘 다 교복차림이 아닌 사복을 입고 있었지만,베이비들이 분명했다!

 

두 놈은 나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모른 체 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여하튼 이것들 따악 걸렸어~!

 

망할 베이비들, 이화봉님을 너무 얕봤다는 말씀이이라고!

 

이 자리에서 당장 멱살이라도 낚아채 질질 끌고 나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파라다이스에 피해를 줄 것 같아 가까스로 참았다.

 

 

 

 

 

 

“안주..나왔습니다.”

 

 

 

 

안주를 내려놓으면서 힐끔힐끔 두 놈들을 쳐다봤다.

 

진짜, 거짓말 하나도 보태지 않고 나한테 시선 한번 주지 않았다.

 

두 베이비들 옆에 양쪽으로 여자들이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내 생각은 적중했다.

 

저런 이상한 것들을 어린 여자애들은 광적으로 좋아한다는 거 말이다.

 

그래,좋아 인정한다고.

 

두 베이비들의 사복 차림이 꽤나 보기 좋다는 걸 말이다.

 

특히나 미소 천사 베이비,

 

간편한 리바이스 흰색 면티에 짙은 색 청바지를 입고 폴로 흰색 모자를 눌렀었을 뿐인데 정말 예뻐 보

였다.

 

그 후로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내 시선은 시종일관 15번 테이블에서 떠날 줄 몰랐다.

 

혹시라도 저 놈들이 도망가면 안되니까.

 

15번 테이블은 그 사이 한짝의 소주를 비우고 한짝을 추가로 주문했다.

 

정말 엄청난 술고래들이었다.

 

그렇게 술을 먹고도 얼굴색 하나 변하는 놈들이 없었다.

 

특히나 미소 천사 베이비는 유난히도 담배를 많이 피워댔다.

 

술 먹으면서 저렇게 담배 피워대면 진짜 몸에 안좋은데..

 

마음 같아선 당장 달려가서 꽂아물고 있는 담배를 빼앗아버리고 싶었다.

 

바트, 참았다.

 

내가 무슨 상관이야..

 

밤 12시가 조금 넘었고 그때까지 흥청망청 술을 퍼마셔대던 15번 테이블도 약간의 취기가 돌고 있었

다.

 

정신없이 서빙하느라 잠시 한눈을 팔았더니 망나니 베이비는 사라지고 없었다!

 

제길! 한 놈을 놓쳤다!

 

그나마 미소 천사 베이비는 고맙게도 아직까지 남아 있었다.

 

니놈만은 절대 안 놓친다!

 

그 놈도 인간이었다.

 

지가 아무리 술고래라도 소주 두짝 반을 비우고 멀쩡할 리가 없었다.

 

뽀얗던 얼굴이 살짝이 붉은 기를 머금고 있었다.

 

갑자기 그 놈이 벌떡 일어났다.

 

양쪽에 앉아있던 여자애들이 베이비의 팔을 잡고 늘어졌지만,

 

매정히 손을 흔들면서 나가버리는 놈.

 

안돼! 절대! 절대! 니 놈마저 놓칠 수 없어!

 

 

 

 

 

 

“아주머니, 죄송해요! 오늘은 삼십 분 먼저 퇴근할께요.”

 

 

 

 

허겁지겁 앞치마를 풀었다.

 

 

 

 

“왜 그래? 어디 아프니, 혹시?”

 

 

 

 

 

“네? 아..아니요!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죄송해요!”

 

 

 

 

“아니다. 얼른 가고 내일 보자꾸나.”

 

 

 

 

아주머니는 미소지으면서 가도 된다고 하셨다.

 

괜시리 죄송스러웠다.

 

..아주머니, 죄송해요!

 

잽싸게 호프집에서 나왔는데 그 놈이..그 놈이 보이지가 않는다!

 

안돼! 니놈마저 절대 놓칠 수 없어!

 

하지만 놓쳤다는 생각에 온 몸에서 힘이 쭈욱 빠져나갔다.

 

그때, 저 멀찍이 걸어가고 있는 베이비가 보였다.

 

내 두 눈에 번쩍 불이 들어왔고, 자전거고 뭣이고 후다닥 뛰기 시작했다.

 

딱 걸렸으~~!

 

그런데...그런데 갑자기 그 놈이 뛰기 시작했다.

 

내가 쫓아오는 걸 눈치 챈거야!

 

가까워졌나 싶더니 어느새 또다시 멀어지고 있었다.

 

베이비의 뜀박질 솜씨는 굉장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놈의 뒤를 따라갔다.

 

지치지도 않은지 폴짝폴짝 잘도 뛰는 베이비였다.

 

지오다노 선전하는 것도 아니고, 광고 촬영하는 것처럼 멋지게도 뛰어간다!

 

가끔씩 비틀거리는 것 빼고 말이다.

 

제발..제발 그만 뛰라고!

 

내 몸에서 출렁이는 살들의 충격으로 뜀박질이 나에게는 굉장히 힘들었다!

 

 베이비는 근처 공원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숨을 헐떡거리며 드디어 뜀박질을 멈추었을 때, 벤치에 여유롭게 앉아있는 베이비가 보였다!

 

인간 승리, 이화봉이었다!

 

쉼호흡을 크게 내쉬고, 천천히 그 놈에게로 걸어갔다.

 

베이비는 벤치에 두 손을 터억 올리고 머리를 젖히고 지그시 두 눈을 감고 있었다.

 

이 놈한테 말하기 전에 혹시라도 무리한 뜀박질 덕에 쉰 목소리가 나올까봐 목을 가다듬었다.

 

 

 

 

 

 

“흠..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첫마디를 뭐라고 내던져야 이 놈이 겁을 왕창 집어먹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사소한 법이라도 몇 가지 외어놓을 걸..

 

야라고 해? 이봐요 해? 이놈아 해? 이 망할 베이비야 해?결국은,

 

 

 

 

 

 

“어이, 이봐요!"

 

 

 

 

내가 봐도 웃기는 첫마디였다.

 

마악 입을 열 때, 베이비가 갑자기 머리를 치켜 들더니 나를 빤히 바라봤다.

 

그 바람에 말문이 막혀버린 나.

 

이 놈이... 이 놈이 또 싱글싱글 쪼개고 있었다.

 

더욱더 기가 찬 것은..

 

 

 

 

 

“안녕.”

 

 

 

 

이라고 또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흥!~ 이번에는 안 넘어간다 이 말씀이야!

 

백 번, 천 번 안녕하고 미소 지어봐라! 내가 봐줄지 아냐고!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놈의 미소에 처음으로 미세한 심장의 떨림을 느꼈다.

 

 

 

 

 

 

“그게 아니고.”

 

 

 

 

 

“알아.”

 

 

 

 

“......?”

 

 

 

 

니가 뭘 알아, 이놈아! 니가 도둑질한 거 안다는 말이여! 뭐여!

 

대충 넘어갈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고! 나 이화봉님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 이 말씀이야!

 

난 말야, 오늘 계산도 안하고 날 엿먹이고 사라지는 느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결심했다,

 

갈아먹어버리기로.

 

 

 

 

 

 

“LG25 편의점 오전 10시 타임부터 근무하는 알바생. 맞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결론은 날 알아봤으면서도 호프집에서 계속 모른 체 했다는 거군. 이런 뻔뻔스러운 놈!

 

 

 

 

“그..그래! 잘 아니까 내가 무슨 말 할지도 자알 ~ 알겠네!”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고 했다. 소리지르다시피 대답을 했다.

 

 

 

 

“나한테 처음으로 인상 쓴 애. 맞지?”

 

 

 

 

 

“......?”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놈 혹시...머리 쓰는 거 아냐!

 

또 이렇게 정신 쏘옥 빼놓고 튀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정신 바짝 차려, 이화봉!

 

 

 

 

“그..그럼! 니 같으면 웃겠어요!”

 

 

 

 

툭 쏘아붙혔다.

 

베이비가 피식 웃더니 굉장히 신기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기분 요상하네.

 

 

 

 

 

 

“처음이야.”

 

 

 

 

 

나도 니같은 놈 처음이다, 요놈아!

 

제발..제발 누가 해석 좀 해봐! 베이비의 말과 행동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무슨 의민지!

 

 

 

 

 

“앉아.”

 

 

 

 

“...뭐?”

 

 

 

 

내 말에 대답은 안하고 내 손을 휘익 잡아당겨 지 옆에 나를 앉혔다.

 

도대체 어쩌자는 말이야!

 

 

 

 

“저기,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오전에..”

 

 

 

 

내가 말을 끝내지도 않았는데, 베이비의 입이 먼저 열렸다.

 

 

 

 

“뚱땡이.”

 

 

 

 

 

“......!”

 

 

 

 

라고 말하더니 날 보며 또 실실 쪼갠다.

 

저..저 놈이! 감히..감히!! 도저히 못 참아!

내 친구들도 나한테 뚱땡이라고는 절대 하지 않았다!

 

그런데..그런데..

 

바로 오늘! 그것도 단 하루만에 망할 베이비들의 입에서 두번이나 뚱땡이라고 들어버렸다!

 

 

 

 

 

 

“야 이 새끼야, 너 방금...으아아악!”

 

 

 

 

 

갑자기..갑자기 베이비가 나를 덥썩 껴안았다.

 

 

 

 

 

“왜..왜 이러세요! 이러지 마세요! 제가 하려던 말은 그러니까..!”

 

 

 

 

 

금새 쫄아버린 나.

 

남자랑 뽀뽀 한번 제대로 못해봤는데!

 

질겁을 하며 베이비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꼴에 남자라고 나를 껴안는 힘이 굉장했다!

 

그것도 내가, 베이비 말 그대로 뚱땡이인 내가 그 놈의 품 속에 쏘옥 들어갔다!

 

처음 알았다.

 

나도 남자의 품 속으로..

 

씨름 선수도 아니고 레슬링 선수도 아니고, 깡마른 남자의 품 속으로 쏘옥 들어갈 수 있다는 걸 말이

다!

 

나를 안고 있는 베이비의 팔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혹시..혹시.. 이 놈 그렇게 술 많이 퍼마시더니 술 취해서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게 아냐!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잘난 페이스를 가진 놈이 어떤 이유든 나를 부둥켜 않을 리가 없었다!

 

혹시...혹시! 술에 취해서 날...!!날!!

 

베이비놈의 의모가 굉장히 출중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세상에 응애~하며 태어나 죽을 때까지 이화봉 인생에 이런 놈 손 한번 제대로 못잡아볼거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이렇게는 아니었다!

 

이러면 안되는 것이었다!

 

괜히 바늘 도둑 잡으려다..!!

 

 

 

 

 

“안돼에에에에에에~~!!”

 

 

 

 

“푹신하다.”

 

 

 

 

“......?”

 

 

 

 

푹신...하..다?

 

 

 

 

나를 꼬옥 안은 그 놈은 빙그레 웃더니, 곱디 고운 두 눈을 짙은 속눈썹으로 풀썩 덮어버렸다.

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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