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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남자가 어떻다구요?

반들러 |2005.05.20 23:56
조회 893 |추천 0

 

B형 남자에게 편견을 갖고 계신 분들께 제가 B형 남자 입장에서 얘기 좀 해볼께요.

 

먼저 여러분들의 편견 중...게으르다?

전 중고등학교 때 지지리 공부 안해서 강남에서만 20년 살았으면서도 재수까지 해서도 지방 까지 내려가서 자취 생활 했습니다.(지금은 서울에서 대학원 다니고 있습니다만...;;) 근데 룸 메이트 였던 동생은 한살 어렸고 A형이었는데 나보다 더 게으르더군요. 자고 일어나서 먼저 이불 개는 적 한 번이 없었고, 밥도 할줄 모르고 심지어 라면도 끓일 줄 모르더이다. 그래서 제가 다 했습니다. 물론 시키기도 여러번 했지만 안고쳐지더이다. 그렇다고 내가 친형도 아니고 부모도 아닌데 때리면서 가르칠 순 없는 것이라 포기했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 나라 A형 남자들은 정말 게으른 사람들이로군요.

 

술 버릇이 안좋다?

저 중학교 때 부터 술마셨고 덕분에 제대로 술을 배우질 못했습니다. 특히 대학 들어가선 5차까지 가면서 소주 맥주 맥주 소주 소주 이렇게도 마셔봤습니다. 저 술 못합니다. 유전적으로 못합니다. 술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친구가 좋고 분위기가 좋아서 술 마십니다. 소주 한병이면 제대로 못걷습니다. 그런데 5차 가면서 4번 오바이트 하면서도 술 취한 동생넘 내 자취방에 끌어다 재워 놓고 선배 형들이 기다려서 또 나갔습니다. 한 번은 취해서 후배들 한테 업혀서 집에 간적도 있지만 노래 조금 큰소리로 부른거(노래는 워낙 좋아해서 술 안마셔도 부릅니다만...) 말고는 조용히 집에 업혀가서 잤습니다.

 

그리고 이기적이다? 자기 밖에 모른다?

제 팔뚝엔 사람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에 편의점에서 알바할 때 잠깐 담배피러 나와서 건물 옆 골목 입구 쪽으로 갔는데 어떤 술취한 남자분(글쓴 님 의견대로라면 아마 B형이었겠네요.)께서 여자분이 운전하시는 차를 막고 차를 발로 차고 사이드 밀러를 뜯어 내서 집어 던지더군요. 그래서 그 사람 말리다가 파출소에 끌고 가는데 그 아자씨가 팔뚝을 잡더니 물어버려서 생긴 상첩니다. 강남역 쪽 아파트 단지고 시간도 8시 정도 밖에 안되어서 사람들이 참 많던데 아무도 안도와 주더이다... 그 사람들도 다 B형 이었겠네요? 남자건 여자건...?

물론 내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편이긴 합니다. 근데 그건 요새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 아닌가요? 어떤 문제가 있을 때 나한테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는거.... 제가 29년 살면서 보니까 혈액형 상관없이 대부분 그렇던데요? 적어도 전 불쌍한 사람들 보면 아직은 동전 하나라도 꺼내 드리는 편입니다.

 

또.... 기분파다?

이건 일단 저에겐 맞네요. 더치 페이보다 내가 이번에 쏠께 다음에 니가 쏴라 이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이게 한국적인 문화 아닌가요? 물론 덕분에 거의 후배들에게 사준 술 값, 밥 값만 한학기에 150 가까이 나온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도 좋고, 후배들도 좋았다면 된 거 아닌가요? 복학하기 전까지 10달 가까이 알바해서 왠만큼 내가 처리했습니다. 부모님께 지원도 받았지만... 근데 그게 나쁜건진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신불자가 된것도 아니고 잠깐 용돈의 압박이 있었던 적은 있었지만 그때는 후배들이 먹여 살려주더군요. 전 그게 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게 바람둥이?

저 아마 바람둥이 맞을 겁니다. 여자 많이 사귀어 봤습니다. 근데 중요한건 대부분 여자 쪽에 책임이 있습니다. 고 2때 첫 사랑은 남자친구가 있었으면서도 없다고 그러고 저를 만났었고, 다시 그 남자에게 가더군요. 그리고 다음 해에 만난 여자 친구는 6개월 가까이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영화도 보고 키스까지 해놓고는 다른 남자랑 사귀더이다. 그러곤 한다는 말이 "넌 나 한테 정식으로 사귀자고 하지는 않았잖아?" 그러더이다. 그뒤에 대학 가서 만난 여자친구는 2년 가까이 사귀고 우리 부모님 할머님 하고 인사까지 다하고 나 군대 가던 날 우리 가족들 앞에서 눈물 흘리면서 안기더니 딱 일병 휴가 나오니까 만나주지도 않더이다. 또 어떤 여자 후배는 지 남자친구 군대 가고 일년 뒤 쯤 날 좋아한다고 남자친구랑은 헤어질거라고 하더니 또 몇 개월 뒤에 지 남자친구 휴가 나오니까 안면 바꾸더이다. 그 밖에도 더 있지만 그만 할랍니다.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여자를 너무 믿었던 것 뿐이라고 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누구건간에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서로 일종의 합의를 한 것 아닙니까? 어쨋건 그사람이 좋았기에 사귄거구요. 그럼 그 사람하고 헤어졌다고 그 사람의 나쁜 점을 들춰내지 마십시요. 그것이야 말로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것 입니다. 내가 미처 해주지 못한 것, 내가 그 사람에게 상처 준것이 전혀 없다는 것은 주관적인 생각일 뿐 입니다.

자신에게 있는 대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있는 티끌을 들추는 행위는 하지 마시길 빕니다.

 

*추신 : 리플 다시는 분들께 한 말씀 드리지요... 다른 혈액형을 갖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은 자제해 주세요... 그러면 또 "저봐~ B형이 저렇지 뭐..." 이런 얘기 들을 테니까요... 동감해 주시는 건 고맙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만... 다른 혈액형을 공격하자는 건 아니거든요... 위에서 A형 어쩌구 저저구 한건 아래 리플도 달아 놓았지만 그저 자신이 몇몇 겪어본 일부 B형 남자들을 세상의 모든 B형 남자와 연관시키는 논리에 빗대어 비웃어 준 것일 뿐 A형에 대해 사적인 감정이 있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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