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헤어진지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습니다...
3년의 기다림 끝에 제 마음을 받아준 그 사람.
사귄지 100일째 되는 날에 그녀를 기쁘게 해주려 했던 선물을 기쁘게 주지 못하고
그녀에겐 다시 친구로 남자는 선물을 받은 채 등을 뒤로 하고 서울을 내려왔습니다..
그녀에게 받은 것 하나 없는 저였지만 처음으로 받은 그 선물이 제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집으로 내려가는 기차안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습니다..
그 때는 정말 남자라는 성이 싫더군요...
소리내어 울기라도 했으면 조금은 가라앉았을 슬픔이기라도한데..
그날따라는 귀를 멍하게 할 정도의 MT학생들도 없던 것이 아쉽기만 하였습니다..
헤어진 후 근 4개월 동안을 그녀를 설득하려 애 쓴 적이 있습니다..
너무 자주는 안되었기에, 술먹고 전화해서도 안 되었기에, 술먹진 않더라도 어둡고 공기가 차가운 그 시간에는 더더욱 안 되었기에 시간을 두고 다가가려 했습니다.
섣부른 판단으로 인한, 어리석게 내 뱉은 제 한 마디로 인하여 그런 100일을 맞은 나..
결국엔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이미 뱉은 말 주워담을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어쩌면 스스로 이런 벌을 받음을 자처했었나봅니다..
작년 4월...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받질 않습니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 집앞에서 문자를 보내보았습니다...답장이 없었습니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샘...
한 달후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새벽 5시...술을 많이 먹었나 봅니다...
알고보니 제가 과동기에게 친 문자가 그녀에게 잘못 배달 되었더군요..
술에 취한 목소리로 그녀가 말 합니다..
"잘 지내?...너 문자 잘못 보냈어...중요한 문자인거 같은데 그 친구에게 다시 보내줘...
어?....나 전화 들어온다...이만 끊을께..."
10분후..제가 다시 걸었습니다...시간이 더 흐르면 돌이킬 수 없을거 같아서...
그런데...이번엔 받자마자 끊습니다...2번,3번,4번...
시간이 흐른 작년 6월...
편지를 써 보았습니다...
그 때 나이 27..제 인생에 눈물 흘리며 써 본 편지는 군대 이후로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상처 받은 거 잘 안다고...섣부른 내 판단 때문에 이렇게 된거 너무나 잘 안다고...
날 미워하라고...난 계속 힘들어도 좋으니, 오해 풀고 지금서부터라도 차근히 기회를 달라고...
우리 어머니 너 싫어하는거 아니었다고...
1주일 후 전화가 왔습니다..
다 네가 저질러 놓은 일이고, 네 생각만 하면 상처받은 거 밖에 생각 안 난다고..
네가 잘해준게 뭐가 있냐고...
제가 했던 그 말...내 뱉지 말아야 했을 그 말...
제가 정말 잘못한 것이지만, 그녀에게 그런 말들을 듣는 순간 슬프더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맘이 차분해지더군요...
더 이상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건 없다...이젠 어쩔수 없구나...라구요...
그 전화 이후로 서로의 연락은 완전히 끊긴 체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는 속담아닌 속담에 속았는지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난 지금의 저는 예전과는 달리 저만의 생활에 익숙해져 갔습니다.
1주일 전, 가장 친한 대학 동기가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XX친구였기 때문에 서로의 비밀이 없고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거의 1주일에 대여섯번을
연락하고 지내는 그 친구에게서 제가 잊으려 했던 사실들, 지금은 잊었다고 생각한 사실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너 이래이래 해서 걔하고 헤어졌었어?" 라고...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정말 놀랐습니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고 친한 친구인 이넘에게도조차 말하지 않았던 그 일들을
당사자였던 제가 다른 누구한테 그 일을 듣고 있다는 사실이...
올해 2~3월 들어서 연락하고 지낸다고 하네요...
그 친구가 먼저 연락한 것도 아니고...대부분을 그녀가..
그녀 자신이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와 그냥 일상적인 대화등등..을...
늘 셋이서 어울려 지냈으니 이상할 거 하나 없어보이지만서도...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네요..
친구넘은 평소 그녀의 성격을 달가워 하지 않았을 뿐더러
그녀 조차도 저에게 그 친구가 자기를 맘에 맞는 친구로 보진 않는 거 같다고 말해주었었는데..
셋이서 만나던 예전에도 그 친구에겐 연락 한번 안 하던 그녀가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왜 연락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더군다나 헤어진 남자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인 걸 아는 그녀가...
속내음 잘 들어내지 않는 그녀가 작년의 아픈 추억을 이제 와서 그 친구에게
들려주는지도....
솔직히 조금은 화가 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에 와서 왜 그런 얘길 했냐고 물어볼수도 없는 그런 시간이 흐른 뒤이고..
잘 잊혀져 가고 있는데....그녀나 제 친구나 다들 절 도와주질 않네요.....^^......
제 성격이 워낙 정에 여리고 약한 스타일이라 그런거겠죠?...
이젠 그녀 얘길 들어도 아무 느낌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저인데...
막상 듣고 보니 다시 옛 기억에 맘이 뒤숭숭 하네요...
오늘 같은날 여기는 비가와서 그런지
여느 날 보다 기분이 더하구, 그래서 여기에 이렇게 횡설수설 글을 쓰나봅니다..^^;
이런 날..
누구는 눈물이 나온다는데..누구는 술만 마신다는데..
왜 저는 이제는 눈물도 안 나오고 술도 싫고 그저 입에 담배만 물게 되는지...
시간이 조금은 흘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