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말을 꺼내야 좋을지 몰라서..
종일 고민만 하다가 혹시나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애 아빠는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저는 아이 둘과 따로 떨어져 살면서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8개월 됐나봐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더 일찍은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받는 월급은 생활비와 아이 교육비로 쓰고 있습니다.
다음달이면 결혼 8년이 됩니다.
그 사이에 애 아빠는 세번 정도의 가출(기본 한달정도 연락없음)이 있었고 직장을 그만두고 쉬기를
두번(한번 쉴때마다 5~6개월정도)..
애 아빠는 이혼남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사랑한다는 믿음으로 집에는 거짓말하고 결혼했어요.
참 바보같았죠..어린나이에 한 사랑이라 그랬는지 그때는 아무것도 안보였거든요.
이혼하면서 집도 전부인에게 줬고..이혼 후 3년을 한달에 30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합의이혼을
했답니다. 이혼 1년 반만에 저와 결혼했습니다. 제가 결혼했을 당시 IMF가 시작됐고 그 여파로 월급이 정상적으로 들어오질 않았어요
그래서 어쩌다 30만원을 못 보내게 되면 전부인에게 전화가 왔고..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게다가 임신중이었으니까 한참 예민하고 입덫이 남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서 거의 눈물속에
살았었습니다. 이런저런 경제적 여파로 정말 많이도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네요
말로 다하자면 너무 길고요..대략 이런 신혼생활로 제 결혼생활은 시작됐습니다.
애 아빠는 현재 신불자 상태고..그래도 작은 평수나마 우리 앞으로 되어 있던 집마저 경매로 팔렸습니다. 그 집에서 현재 보증금 걸고 월세살고 있는 중입니다.
내 집에서 이제 월세를 주면서 사는 상황입니다. 너무 기가 막히고 우습죠..
지난 달에 애 아빠 월급 압류들어온다고 연락이 왔답니다. 우선 당장 170만원을 입금하면 압류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네요..그간 살면서 친정집에서 무수히 도와 줬습니다. 시댁에서는 1원 한푼 받아 본 적 없구요, 그럴 형편도 안됩니다. 우선 급한대로 제가 가지고 있던 돈 70만원 입금했고 자기가 나머지는 어떻게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그게 벌써 2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았고 상대측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답니다. 그렇다고 그냥 저렇게 아무 대책없이 연락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저 사람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카드를 너무 남발하고 사용했던지라 저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개의 카드를 만들어서 돌려 막기를 했답니다. 나중엔 감당이 안됐고 남동생이 보증서고 배드뱅크 신청했습니다.
근데 워낙 여러가지로 벌려놓은 일이 많아서 그걸 제때에 입금을 못했답니다.
이대로 놔두면 동생월급도 압류 들어오게 생겼습니다. 이제 친정집에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다음달에 결혼하는 여동생 신세도 많이 졌구요, 엄마가 아빠 몰래 돈도 많이 보내줬구요, 아빠는 밑빠진 독에 물 붙기라고 신경쓰지 말라신답니다. 저라도 그랬을 겁니다.
이제 이사람과 정리를 하고 싶습니다. 근데 뭐라고 말을 꺼내야 좋을지요...
사실 저는 무감정이지만 저 사람은 저를 아직은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아이도 너무 예뻐하구요.. 넉넉하진 않지만 혼자라도 아이들과 그냥 저냥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애 아빠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서 이 상황을 정리할 지 알 수가 없네요.
힘든 상황에 처하면 일단 현실도피 스타일 이구요, 직장없이 몇달을 놀면서도 식구들 생각은 안하는 거 같구..그러다가 어떻게 다투기라도 하면 가출해서 기본 한달은 연락없이 사라지구..
가장이 가장같지 않고..꼭 제가 돌봐야 할, 보호가 필요한 그런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저는 아이 둘도 벅찬데 말이죠..참고로 애 아빠는 저보다 5살 많습니다. 근데 왜 애 같죠?
어떻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