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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때문에..ㅠㅠ 돈이 먼지....

철이각시 |2005.05.31 10:54
조회 1,264 |추천 0

지금 몸이.. 제몸이 아니네요..

요즘 날씨 너무 덥죠.. 하루종일 철이 생각하면서 가슴이 아펐어요..

이렇게 더운데.. 뜨거운 차옆에 붙어서 일하느라 얼마나 덥겠어요..

그렇다고... 물한모금 제대로 마시지도 못하고 정신없는거 잘 알다보니까..

저 고등학생일때 sk주유소 알바하구.. 철인 sk 카센터에서 일하구..

저희 그러다 눈맞았거든요 ㅎㅎ (자세한건 차츰차츰 ^^;)

그땐 손에 잔뜩 기름묻혀 있는 철이 제가 음료수도 먹여주고.. 그랬지만..

이젠 못하니깐요... 맨날 점심도 2~3시.. 늦으면 4시에 먹구요..

시간없고.. 덥기도 하고.. 여름엔 한달내내 점심 냉면만 먹어요...

"안질리냐??" 이러면.. "맛으로 먹냐.. 배고프니까 먹지.." 이러구요 ㅠㅠ

 

속상하기도 하고... 어제 퇴근하고 집에가는길에 철이한테 해줄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고민하며 집에 가다가 과일을 사기로 했죠~ 토마토랑 강판?? 그거 사서

'시원한~ 토마토 쥬스 해줘야지!!' 이생각 했거든요

저 과일 되게 좋아해요. 그리고 이렇게 더우면 시원한 수박~ 누구나 생각나잖아요..

몇일전부터 철이한테 수박~수박~ 노래를 불렀죠,....

근데 울집 냉장고 작아서 수박 한통사면 넣을데가 없죠...

반쪽짜리 수박사러 마트까지 가야하나... 철이 매일 야근에 마트갈 시간도 없는데 말예요......

솔직히.. 제가 수박 먹고싶어서 그런것 보다도...

하루종일 더위에 찌들어 고생한 철이.. 저녁에 집에오면 시원한~ 과일같은거

먹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철이눔.. 이런 내맘 알려나...ㅡ.,ㅡ)

하지만 냉장고가   참외... 토마토.. 오렌지.. 이런것들 밖에 허락을 안해준다니 ㅡㅡ

조금 더 있다는 몰라도.. 지금당장은 냉장고 사려니 너무 빡쌔요.. 

그래서....지금 냉장고도 쌔건데.. 용량이 작아서 불편하지만...

"그동안 내가 너무 편하게 자랐나보다.. 집에있을땐 냉장고 문열어 수박있으면,

먹을줄만 알면서 살아왔으니까...... 휴.. 나는 당체 언제 철들라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며 서서히 냉장고를 포기해 가고 있는중인데요... 

 

 

토마토 사면서 과일가게 아저씨 한테 졸랐습니다~

" 아저씨~ 수박 반쪽 안파세요?? 너~무 먹고 싶은데요.. 한통사면 둘데가 없어서요...ㅡㅡ"

이리하여 수박 반쪽 오천원에 사구요, 과일가게에서 나머지 반쪽 수박도 얻어 먹고온 각시..

철이... 저보고 하여튼 대단하답니다.ㅋㅋ

반쪽수박도 무지 무겁던걸요? 토마토랑 수박이랑 들고오면서

이따 철이 줄생각에 마음은 날아갈것같이 좋더라구요.

 

집에가서 수박이랑 토마토랑 냉장고에 넣어놓고~

1시간 반쯤 지났을무렵~ 철이 올때도 다되가고 토마토를 갈아놓으려고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얼마만큼 시원해 졌~~나!!????'

허걱... 용량초과라서 그런지.. 냉장고가 고장난건지... 냉기가 약하고..

수박 토마토 커녕 다른것들까지 미적지근해가니... 반찬들 우짠데요 ㅠㅠ

갑자기 막 우울해지고 시무룩해지고... 기분이 꽝되고.. 머리도 지끈지끈 아프구요..

 

오늘아침에 만져보니 시원해진거 같긴한데.. 휴..

이제 여름되면 냉장고 사용량이 더 많이 질테고..

것때메 어제 철이랑 얘기하다 철이도 속상했는지 버럭~ 하더라구요..

 

철이 : "그럼 우짤까? 그럼 사~ 사면되잖아!! 사자고 하면 돈걱정하면서..어쩌라고~"

각시 : "니가 주방일해봐~ 니가 직접 쓰질않으니까 필요성을 심각성을 나보다 덜느끼잖아~"

철이 : "또!또! 말 그렇게 한다~ 야!"

각시 : "시끄러 그만해.. 나도 머리아프니까 그만해라..."

 

이러고 그냥 자버렸습니다.. 더 얘기해봐짜 또 싸움이 될터니...

그냥 자버리는 바람에 화해도 못하고..

철이한테 안기지도 못하고 그냥 쓸쓸히 서로 등돌리고 잤어요...

자다보니... 분명히 같은방향으로 누워잤는데......

저는 철이 다리 껴안고 철이는 제다리 껴안고 자고 있데요..

제가 자다보니 거꾸로 누워 자고 있는....

 

아침에, 그래도.. 하면서 오늘하루 또 개고생할 철이 생각하니 안쓰럽더라구요....

철이 씻는동안 토마토 갈아서 달작지근하게 설탕도 넣어주고, 먹으라고 줬습니다.

철이 혼자 먹기 미안한지 먹다가 저 주더라구요...

철이 많이 먹으라고 다시 주고.. 그렇게 은근슬쩍 화해는 했지만.....

그래도.. 맘이 넘 심란합니다...

어제 그렇게 잤더니 잔거같지도 않고 아침에 개운함보다는 온몸이 무겁고 쑤시는....

 

정말.. 돈때문에 싸우긴 싫은데요.. 돈 이란것때메 서로 맘상할일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어려울수록 서로 다독여야 하는거 알지만...

철이도 많이 속상하겠죠....

 

철이네 직원하나가 아프다고 이틀째 결근... 오늘은 나왔으려나...

23살짜리 암것도 모르는 기사 하나 데리고 혼자 다 하려니 많이 힘들텐데....

저.. 알바 할까봐요..

평일 늦은 오후아르바이트나.. 주말 아르바이트..

철이가 싫어하지만.. 아르바이트 하면서 집안일에 소홀해지기도 하겠죠...

그래서 너무 고민에요...

제 나이면... 어디든 아르바이트 할수 있잖아요..

그렇게 해서 한달에 부수입 30만원정도라도 더 만들까 고민중에요..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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