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장 -
(선 택)
-여자의 이야기-
“지수씨 , 오늘 저한테 시간좀 내주실래요?” 민현씨가 내게 정중히 물어왔다
“무슨 일인데요?” 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 , 이번에도 커플 모임 이예요 ..저번같이 그런 파티는 아니고요. 그냥 가서 인사만하고 바로 나와서 둘이 데이트가요”
민현씨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싫어도 싫다고 말을 할 수가 없게 된다.
“혹시 민기선배도 와요?” 내가 민현씨를 보며 물었다
“민기도 아마 올꺼예요” 민기선배가 온다는 소리에 왠지 좀 망설여졌다.
별루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민기선배가 오면 그의 약혼녀도 올꺼고.. 뭐 내가 피할 이유는 없겠지만.. 어차피 금방 갔다 온다니까 한번가지 뭐..
“알았어요. 그럼 이따뵈요”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민현씨와 약속한 시간까지 두 시간쯤 남았었다. 민수빈이라는 민기선배의 약혼녀가 좀 신경이 쓰인다. 머가 그리 잘났는지 …….
나도 그녀한테 뒤지고 싶지않아서 모처럼 미용실을 찾았다. 머리를 다듬고 집에 와서 최대한 신경 써서 화장도 했다. 흠, 옷은 뭘입지? 옷장을 뒤적거렸지만 마땅히 입을 옷이 없었다.
나는 주로 캐주얼을 입는 편이라 정장은 몇 벌 대지 않는다. 그 정장도 출근할 때만 입구 거의 입지 않는다. 할 수 없이 그나마 나은 정장 중에 제일 최근에 산 옷을 꺼내들었다. 최근에 산옷이라해도 일 년 전에 샀던 옷이었다. 몇 번 입지 안아서 오래대 보이지 않았지만 , 마땅히 입을 옷이 없었기에 그냥 입었다. 준비를 다 마치니 시간이 한시간정도 여유가 남았다. 준비를 마치고 티비를 보며 민현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있다 민현씨의 전화를 받고 집 앞으로 나갔다
민현씨는 언제나의 모습처럼 깔끔하고 멋있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입은 하얀색 정장이 더 민현씨의 외모를 빛냈다. 그런 민현씨의 앞에 서기 왠지 부끄러웠다.
“오셨어요...” 민현씨는 나를 보고 웃어보였다
나는 민현씨의 차를 타고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민현씨를 막상 만나니 왠지 나와 민현씨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지수씨, 왜 그래요? 기분 안좋아보이는데..?”
“아니…….그냥요”
“그런 자리 가는 거 불편해요? 그냥 가지 말고 우리 데이트나 하로 갈까요?” 민현씨는 나를 생각하며 웃으며 말을 건넸다.
그런 민현씨의 배려의 나도 웃어보였다
“아녜요…….”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그리고 우린 민현씨가 말한 장소에 도착했고 민현씨는 조심스럽게 차문을 열어주었다.
우리가 도착한곳은 강남에 있는 무슨 술집 이였다. 술집 안으로 들어가니 웨이터가 VIP룸으로 안내했고 , 문을 열고 들어갔다.
민기선배를 포함한 3쌍의 커플들이 있었다.
“왔냐? 어서 앉아” 민현씨를 보고 민기선배가 먼저 말을 걸었다
“지수도 왔네. 앉어”
“안녕하세요, 설마 했는데 역시나 오셨네요” 민기선배의 약혼녀인 수빈씨가 나를 보고 비웃는 듯 말했다.
“그러게요. 수빈씨 한번 더보고싶어서 왔어요” 나는 농담조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내말에 민현씨가 의아한 듯 물었다
“둘이 언제 만난적있어요?”
“아그냥. 수빈씨가 저한테 갠 적으로 볼일이 있다해서 한번 만났어요” 내말에 민기선배도 몰랐는 듯 약간 놀란 눈치였다. 수빈씨는 당황한 채 나만 노려보았다.
우리가 들어온 룸은 무척이나 넓었고 테이블 위에는 갖은 양주들이 종류별루 있었다.
돈이 남아도네...저거 한 병에 얼마야...... 그리고 거기에 있는 여자들은 왠지 나를 보고 지들끼리 뭐라고 속삭이는듯했다. 남자들은 서로 이야기 하느라 바빴고 그런 중에서 민현씨는 나를 계속 챙겼다
그리고 수빈씨가 나를 보며 말을 걸었다
“이런 자리는 처음이죠? 한잔해요,,양주가 입맛에 안 맞으려나....갑자기 비싼 술 먹어서 탈나는거 아닌지..알아서 드세요”
수빈씨는 노골적으로 나한테 비웃음을 썩힌 말로 무시 하였고 주위에 있는 다른 여자들도 모두 나를 보고 웃었다.
“그러게요. 그런데 전 비싼 술은 더 잘 받거든요, 한잔하죠” 나는 수빈씨를 향해 잔을 들었고 단숨에 마셨다.
그렇게 우린 서로지지 않으려고 술을 권하며 마셨다.
내가 계속 술을 마시자 민현씨가 이야기하다가 걱정이 됐는지 물었다
“지수씨 괜찮아요? 그만마셔요.”
“저 괜찮아요. 저 신경 쓰지 마시고 이야기 하세요. 수빈씨가 아주 잘 챙겨주네요!”
나는 수빈씨를 보며 씨 익 웃으며 말했다.
“자 한잔하죠. 왜요? 비싼 술을 저보다 더 못드시는건 아니겠죠?” 그녀는 나를 쏘아보면서 술잔을 들고 마셨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보고 입을 열었다
“지수씨 그런데 대단하네요. 아무것도 내세울 것 하나 없는 것 같은데 민현씨같은 분을 어떻게 만났어요?”
순간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욕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민현씨를 봐서 애써 참았다
“글쎄요, 그럼 수빈씨처럼 모든 걸 다 갖춘여자가 민기선배 때문에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절 찾아온 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네요.”
“뭐라고?”
그녀는 화가 났는지 주위를 신경쓸틈없이 큰소리로 내뱉었다
나는 그녀를 보고 그저 조용히 미소만 지었다
그녀의 목소리에 남자들은 다 우리 쪽을 쳐다보았고 순간 분위기는 어색한 침묵이 흘렸다
“수빈아 갑자기 왜그래?” 민기선배가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말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술이 취했는지 나를 보고 계속 말을 했다
“네가 이런 자릴 왜와? 솔직히 너 같은 애가 여기 낄 자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민기씨 한테 버림받고 이번엔 민현씨한테 버림받을라고? 주제를 알아야지”
순간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오른손에 온힘을 기울여 그녀의 뺨을 쳤다
“이봐요. 민수빈씨. 당신이 뭐가 그렇게 잘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 눈에 보이는 당신은 아주 불쌍해 보이네요. 이제 수빈씨랑 다시는 볼일 없겠지만 수빈씨 인생이 불쌍해 한마디 하죠. 그렇게 살지마세요. 세상은 당신만 사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내가 밖으로 나가려하자 민현씨가 내손을 잡았다
내가 왜 여기 와서 이런 말을 들어야하는지, 너무나 처량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민현씨가 수빈씨를 보며 말했다
“수빈씨 정말 실망이네요, 상대방의 과거를 그런 식으로 꺼내드는거 수빈씨 답지 않네요. 그리고 민기랑 지수가 과거에 만났던 거 저도 다 알고 있어요. 굳이 수빈씨가 이야기 안해도요. 그리고 우리 지수가 수빈씨한테 그런 말까지 들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사과하세요.
순간 민현씨 말에 분위기는 더 살벌해졌고 수빈씨의 모습은 너무나 억울한 듯 소리치며 울었다
“내가 왜 저따위 계집애한테 사과를 해요, 민현씨도 저런 싸구려 여자와 노니까 똑같아 지는거아니예요?”
허허허......싸구려? 지금 내 머릿속에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집어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민기선배도 당황했는지 수빈씨를 급기야 말리며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민현씨는 내손을 잡은 채로 민현씨 품으로 잡아 당겼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나는 당황한 채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했고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민현씨가 입술을 떼어 내며 수빈씨한테 말했다
“지금 수빈씨의 모습이 진짜 싸구려 같군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한다는 건저한테도 똑같이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한말 기억하죠”.
그리고 민현씨는 내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수빈씨의 얼굴을 봤을 땐 그녀는 서럽게 울고 있었고 민기선배는 그런 수빈씨를 달래주고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대기업들로 꼽히는 기업의 자제들이라고했다. 내가 살다 별의 별 사람을 다 만나보네.. 민 현씨도 그중에 한 명이였지만. 아무리 자기네 회사가 빵빵하고 잘나간다지만 아무도 민현씨한테 터치를 하지 못했다. 그만큼 민현씨네가 잘살아서인가? 아무튼 복잡하다.
민현씨의 손에 이끌려 나온 나는 아직도 멍한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민현씨의 차앞에 와서 민현씨는 내 손을 놓아주었다
“미안해요, 저 때문에 ,,,” 민현씨는 나를 보며 계속 미안하다고 했다
“괜찮아요. 뭐 저 정도로 기죽을 채 지수가 아니죠!” 나는 민현씨를 보고 살짝 웃어 주었다.
그래도 민현씨는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저 정말 괜찮아요. 자꾸 그러면 제가 오히려 더 미안하잖아요. 괜히 저 때문에 분위기 망치고..”
“아녜요.. 지수씨 때문에 아닌 거 알잖아요. 우리 기분전환 하로 갈까요?”
민현씨는 차에 곧 시동을 걸고 어디론가 운전을 했다.
“어디가는거예요?”
“좋은데요”
그렇게 나는 민현씨가 이끄는 곳에 도착을 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남산타워였다
밤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은 없었지만 문득문득 연인으로 보이는 커플들은 꾀 있었다.
우린 케이블카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케이블카가 점점 위로 올라가면서 , 내려다보는 밑에 모습은 작은 불빛들로 아름다웠다.
“지 수 씨.”
조용한 케이블카안의 분위기속에서 민현씨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앞으로 이런 일 절대 없을꺼예요. 지수씨 상처 안받도록 힘들어하지 않도록 , 제가 지켜줄께요. 저 한번 믿어보실래요?” 민현씨의 진지한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리고 민현씨는 내 곁으로 조금씩 조심히 다가왔다.
그리고 속삭였다.
“사랑해요”
민현씨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입술을 감싸듯 포옹했다.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지만 , 민현씨가 세세히 나를 배려하는 듯 부드러운 키스가 이어졌다.
‘이 남자라면 나도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조용히 나도 민현씨의 키스를 받아들이고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