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 중소기업의 세계진출
일본의 가장 번화한 거리에서 대한민국 기업의 간판을 본 적이 있는가. 이제는 미국의 거리나 뉴욕의 거리나 혹은 러시아의 거리 구석 구석에서 까지 국내 기업의 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우수한 기술을 받아들이고, 외국 기업들을 국내로 유치하던 안으로의 글로벌화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우리의 우수한 기술을 해외로 이전하는 밖으로의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Made KOREA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고, 중국에 가서도 맛있는 초코파이를 먹을 수 있으며, 호주에 가서도 국산 자동차를 탈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밖으로의 글로벌화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비단 이름만 대도 알만한 대기업에 국한 된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기업만큼의 유통망이나 딜러망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해외 시장에 진출에 성공한 중소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띄는 기업은 러시아 시장을 개척한 ‘로약스’다. 1989년 한?러 국교수립 이후 1992년 초이시스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러시아시장에 진출한 로약스는 1998년에 디지털 제품 보이스 팬을 러시아 시장에 처음으로 런칭했다. 런칭 첫 해에 27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고 그 이후에도 매년 급속한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는 로약스는 러시아 내에 지문인식 시스템을 연구하는 회사를 포함하여 현재 4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시장에 안전하게 진입한데 만족하지않고 중국현지공장을 설립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캐나다를 거점으로 한 미주지역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로약스 최효무대표(43)는 로약스가 러시아 시장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선은 진출하고자 하는 나라에 대한이해이다. 해당 나라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보가 없이 급하게 덤비면 오히려 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다. 마케팅 능력과 자본력, 그리고 유통망이 우수한 대기업이나 자국의 기업에 대해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 바로 기술력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기업은 바로 디지털 도어락 국내 NO.1업체인 ㈜아이레보다. 전세계 디지털 도어락 시장은 이제 걸음마를 떼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그 걸음마를 가장 먼저 시작한 우리나라에서, 아이레보의 “게이트맨”이 그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다. 아직 디지털 도어락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시장에서 아이레보는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의지와 소비자의 불편을 해결하려는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현재 디지털 도어락 분야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디지털 도어락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바탕으로 아이레보는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그 예로 아이레보는 이미 2001년 중국 베이징, 2002년에는 상하이에 법인을 세워 수출을 위한 기본발판을 마련해 놓았고, 올해 초에는 한국 하니웰사와 중국 홈 오토메이션 공동사업 진행에 대한 계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을 노리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신니께이사와 디지털 도어락 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이렇듯 아이레보와 로약스가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세계시장을 누빌 수 있었던건 시장개척 의지와 기술력의존이었다. 세계최고의 플로팅 아이디 생성 기술을 보유한 아이레보, 그리고 지문인식 시스템을 연구 개발하는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끊임없이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로약스. 두 회사들이 중소기업이면서 해외에 진출한 본보기 기업이 된 데는 분명 히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세계 어디서나 로약스의 디지털 보이스펜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전세계 모든 문은 아이레보의 게이트맨이 굳건히 지킬 것이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이 이뤄낸 쾌거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