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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내발 평발 맞아요~" 군대 안 가도 된다.!

푸른하늘 |2005.06.10 00:03
조회 2,105 |추천 0

박지성, "내 발 평발 맞다니까~"

박지성의 발사진.

어제 인터넷을 후끈 달군 사진입니다. 군데 군데 보이는 상처 자국과 굳은 살, 깨진 발톱. 무엇보다 풋프린팅에서 보이는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평발... 최근 잉글랜드 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 초읽기에 들어간 박지성의 발입니다. 이 발로 그렇게 그라운드를 뛰고 또 뛰니 맨유의 퍼거슨 감독 눈에 들어오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겠죠.

우즈베크 때는 통신 사정이 안좋아서 선수들이 인터넷도 못 보고 그랬는데. 쿠웨이트 와서는 인터넷도 잘돼 선수들이 웹서핑을 자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이런 '감동' 사연을 그냥 지나칠리 없겠죠.

대표팀의 김대업 주무가 "지성아, 네 발 사진 인기더라. 근데 너 진짜 평발이대. 뛰면 아프진 않니?"라고 물었더니, "아, 진짜 평발 맞다니까요. 흐흐. 내가 우즈베크전 뛰고 나서 회복 훈련 때 쉰게 그냥 쉰게 아니라구우... 다 발이 아파서 어쩔 수 없었다니깐~"이라고 말했다네요. (지금 추가 들어갑니다~ 안그래도 김대업 주무 이름이 '병풍' 사건의 주인공 김대업과 똑같아 사람들끼리 '병역 빼는 데 얼마면돼. 월드컵 4강이면 돼?'라고 농담하고들 했는데, 평발 얘기 까지 나오니 진짜 병풍 주인공 김대업 같군요. ㅎㅎ)

하여튼 그렇게 아픈데도, 뛰고나면 발바닥이 화끈 거릴 정도로 쑤시는데도, 절대 티 한번 내지 않고 남들보다 몇 배로 휘젓고 다니는 박지성 선수가 또 한번 대단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유머러스 하기까지 하더군요. 밑에 말도 김대업 주무와의 대화.

현지 교민들에게 사인 해 주고 있는 '친절한 지성씨'~

*우즈베크 경기전
김대업= 지성아, 이번 경기에서 누가 골 넣을 거 같니?
박지성= 음... (잠시 생각) 이번엔 주영이가 하나 멋진거 해줄 거 같아요.
김대업= 그래? 난 네가 한건 해줄 거 같은데?
박지성= 믿으라니까요. 이번엔 주영이야~~
*우즈베크 경기 후
김대업= 야, 지성아 니말이 맞다. 주영이가 했네.
박지성= 그러게, 제 말 믿어보라했잖아요. 주영이가 해줄 줄 알았어요.
김대업= 그럼 지성아 이번 쿠웨이트 전에선 누가 골 넣을 거 같니?
박지성= (잠시 생각) 그분이 안오셨어요... ㅋㅋ (휘리릭. 퇴장)

박지성도 그 바쁜 와중에 '웃찾사'를 봤나봅니다. '그분' 유행어를 다 알고 말입니다.
은근 분위기 메이커인 박지성은 또래인 정경호와 상당히 친하다고 하더군요. 아참, 그때 정경호가 김상식으로 둔갑한 일있잖아요. AFC측에서 명단 잘못 입력해서 우즈베크 전 도움이 정경호가 아닌 김상식으로 표기 됐다구요. (속으론 그래도 아쉽겠죠? 그런데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이름 날릴 기회 날려서 아깝겠어요"란 질문이 나오자 정경호는 "진짜에요? 아, 뭐 상식이 형도 이름 함 날려주는 거죠. 괜찮아요"라고 말하대요. 피곤해서 입 주위는 다 부르트고 입술을 바짝 바짝 말랐으면서도 어디서나 웃고 있는 정경호를 보고 참 사람 괜찮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쿠웨이트전이 열릴 카즈마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 경기장 본부석 맞은 편엔 위쪽엔 국왕 사진(오른쪽이라네요. 왼쪽은 왕세자고)이 걸려있더군요.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 한마디씩만 더 해줍시다. 외지에 나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스치는 말도, 마음이 약해지면 가시돋친 말로 들릴 수 있으니, 반대로 생각해 작은 격려는 몇 백배로 크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선수들이 우즈벸전 이후 많이 침체 됐다고 하네요.

자기들도 잘 해보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안되니까 참 아쉽다는 표정들이었어요. (위에도 말했지만 인터넷 서핑하면서 댓글들을 보잖아요. '이 XX야 너 이제 그만 뛰어라'라든가, '너 같은건 없으니만도 못하다'는 둥 인신공격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댓글들에 선수들이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잘하라는 말로, 힘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팬들도 보기 답답하니, 어쩌면 기대가 너무 커 실망스런 마음에 내지른 말일 수도 있지만요,

현지에 직접 따라와보니 선수들도 사람인지라, 일부 '그까이꺼 기냥 무시하고~'라고 담대한 마음을 가진 선수들은 그나마 괜찮아도, 나머지들은 '내가 정말 필요없는 존재일까...'하고 참 힘들어 한다니,,, 선수들 한번 더 믿고, 용기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아~~~

이렇게 더운데도 온몸을 검은천으로 친친 감은 여인네들이 한 남자의 뒤를 졸졸 따르며 구경을 하더군요... 일부 다처제의 풍습이 아직 없어진건 아니라던데,,,

쿠웨이트 공항서 내려 사우나에 온풍기 튼 것 같은 느낌에 반쯤은 진이 빠져버렸는데, 며칠 지나니 조금 적응이 되더군요.. ㅋ 게다가 요즘엔 평소에 잘 불지 않은 바람이 분다고 하네요. 모래먼지 바람이라 선수들도 편도선염이나 기관지염이 날까 주의하고 있다는데... 덕분에 밤이 되니 약간 시원한 느낌도 들었습니다(그래 봤자 37~8도 정도입니다) 낮엔 너무 더워 잘 나갈 생각도 못하구요. (아침 10시 기온이 46도 랍니다.. 거참.. --;;) 그래도 어제 훈련때는 예상밖으로 지낼 만 해서 우리 팀에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선수들이 제발 지치지 않고 잘 뛰어줬으면 하네요...

그럼 쿠웨이트 동네 통신을 금방 또 들려드겠습니다.

다른 케페에 난리가 났더구남요. 엔방 까페에도~

쿠웨이트에게 4;0으로 쾌승!

18분에 박주성 골인!

본선 진출!

4년 전처럼 또 일낸다!                    이만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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