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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혁 과 현정 14화

mumu |2005.06.11 17:44
조회 306 |추천 0

" 김영창 사장이라고 엘리자베스 및 상무동에 음식점을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곳 종업원이였다가 사람이 부족해 잠깐 있었던 거랍니다.

 지금은 상무동 음식점에서 홀써빙하며 그곳에서 숙식을 한답니다.  결혼은 했고 일전에 봤던

남자는 동생이랍니다."

 

" 결혼한 여자가 음식점에서 숙식을 한다니?"

 

민우는 조실장을 바라봤다.

 

" 그것이 좀 의문입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말로는 남편이 바람이 난거 같다는말도 있고

빚이 많아서 그런거 같다고들 하던데 말입니다.

말이 없는 사람이라 아는게다들 그뿐이라고해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엘리자 베스 내부에서 현정에 모습은 정말 털털한 여자에 불과했다.

적당한 키에 평범스레한 외모에 어느곳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얼굴이였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현정에 모습은 어느 누구보다도 당당했고 여자로써 감당하기 힘든 일에

불쑥 끼여들었다. 어쩌면 크게 다쳤을지도 모를 상황에서  밀걸레하나로 보여준 모습은

어느곳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에 미치자 민우는 쇼파에서 일어나 자신에

책상으로 걸어가 의자에 털썩 앉았다.

 

" 조실장.."

" 예 사장님"

 

조실장도 쇼파에서 일어나 민우의 책상곁으로 다가갔다.

 

" 경호원자리 하나 만들어 놔줘. 아니 경호 비서가 더 어울리겠군. "

 

" 사장님?"

 

" 그리고 광고도 한번 내보내.. 대신 조실장은 아가씨한테 가서 면접보라고 귀뜸좀해주고 참.

사례금도 좀 넉넉히 넣어주고.."

 

민우는 책상에 팔을 괴이며 깍지를 꼈다.

 

" 사장님. 그렇게 한다면 분명  경호업체 쪽에서 항의가 들어올텐데.."

조실장은 금방이라도 항의당한 표정을 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 그런건 나한테 맡겨두고 조실장은 빨리 준비좀해줘!"

 

조실장은 사장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도통 알수없는 사장에 마음을

자신이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알수가 없었다.

 

 

막 가게 청소를 시작하던 중이였다.

현정에 주머니속에선 연신  진동을 해대는 핸드폰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처음보는 전화번호. 현정은 혹시 종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화를 주머니 속으로 집어 넣었다.

핸드폰이 잠시 진동을 멈추는가 싶더니 짧은 진동을 한번더 해대고야 잠잠해 졌다.

 

문자가 왔다는 생각에 일하던 손을 멈추고  주머니속에 핸드폰을 꺼냈다.

 

수신된 메세지1개.

『 안녕하세요. 전 미연이라고합니다. 종혁에 관해 이야기좀했으면 하네요. 시간되시면

전화좀 주시겠어요?』

 

현정은 문자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다시 덮었다가열어 문자를 확인하는것을 수차례 하고서야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너무나도 믿을수 없는 당당함에 넋을 잃고 앉아있을수 밖에 없었다.

 

" 어머 현정씨 어디아파?"

 

옥희 이모가 주방에서 나와 너무 넋놓고 앉은 현정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 허...허....허.....허.."

 

현정은 가뿐 숨을 몰아쉬였다.

 

" 어머어머 현정씨 왜그래!!"

현정은 몸을 앞뒤로 흔들며 가슴을 주먹진 손으로 쳐대기 시작했다.

현정에 몸에 있던 피가 죄다 거꿀로 타들어가는것같은 느낌을 받으며 식은땀이 이마에 맺혔다.

 

' 어떻게 어떻게...나한테 ..연락을 할 생각을 했을까.. 대체 그여잔...'

 

옥희이모에 도움을 받아 현정은 가게안쪽에 있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벽에 기대여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며 울수도 웃을수도 없는 이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종잡을수 없었다.   종혁과 현정이 낭떨어지에 서서 서로를 노려보았다. 종혁이 한발 앞으로 내밀자

 현정은 한발 뒤로 또한발뒤로..  마지막 한발을 남겨둔채 현정은 이를 앙다물었다.

끝내 ... 떨어지는거겠지... 현정이 막 핸드폰을 열려는 찰라에 미연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미연은 집안에서 차분히 앉아 음악을 들으며 현정에 전화를 기다렸다.

'놀랐겠지? 그여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억울한 표정? 화난표정?"

 

지레짐작하며 차잔을 들어 향을 맡았다.

키우던 허브로 차를 끊였던 터라 진한듯  느끼며 코속으로 퍼지는 향기를 음미했다.

1시간이 지나갔을 무렵에도 전화가 없자 미연은 핸드폰을 집어 현정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은 법이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고 했던가?  쿡 꿈틀거리기전에 다시 짓밟아

버리면 되는거야. 다시는 꿈틀대지 못하도록..'

 

 

현정은 잠시 망설였다.

' 받지말까? 영원히 이대로 이대로 지낼까? 아냐..아냐.. 지지말자..여기서 지면..여기서 지면...'

 

현정은 큰숨을 몰아쉬고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전 미연이라고 합니다. 종혁씨 와이프 되시죠?"

 

" 네. 그런데요?"

 

현정은 기가차는걸 간신히 억누르며 너무나도 당당한 어조에 자근자근한 말투가 놀랍기만 했다.

 

" 종혁씨에 대해 할말이있는데.. 지금 바쁘신가요?"

 

피하지말아야겠다는 생각에 현정은 미연과 만나기로 했다.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만지던 현정은 자신에 옷이 청바지 에 티밖에 없음을 후회했다.

그여자보다 꿀린다고 생각할 필요없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내심 쟈스민 입구에 서자 현정은

자신에 옷을 다시한번 내려다 보았다.

 

볼품없는 운동화에 색바랜 청바지 하얀색 난방 확튀는 악세사리 하나 없는 현정에 모습을

입구에 비춰서 보자 너무 초라하게만 보였다.

' 다른생각하지 말자. 절대. 차라리 잘된일이다. 언젠간 겪어야할 일이니까.. '

 

현정은 다시한번 다짐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점심시간이 되려면 좀 남은시간이라 몇몇 테이블 외엔 한산한 분위기였다.

 

입구에 서서 혼자있을 여자를 찾았다.

현정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미연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반듯하게 틀어올린 머리모양에 하얀 피부 가느다란 목선이 드러난 정장 차림을 하고 있는 미연의

모습은 남자라면 한번쯤 돌아보게 만들었을것이다.

 

현정은 차분함을 잃지 않으려 미연이 서있는 테이블 앞으로 다가섰다.

 

" 안녕하세요? "

 

살짝 미소짓자 양쪽 보조개가 살며시 들어갔다.

눈부신 햇빛이 가게안쪽으로 비춰들자 미연에 모습은 너무나도 눈이 부셨다.

 

현정은 자리에 앉아 미연을 똑바로 응시했다. 미연역시 현정을 응시했다.

 

따뜻한 햇빛이 비춰지는 자리였지만 현정은 싸늘한 기분이 들었다.

 

" 용건이 뭐죠?"

 

종업원이 주문을 받기위해 걸어왔다.

 

" 전커피요!"

 

아무렇지도 않은듯 장난스럽게 주문을 하며 현정에게도 뭘먹을껀지 묻는듯한 표정에

현정은 아무래도 미연이 정상적인 여자가 아닐꺼란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시키고 나자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 종혁일 사랑하나요?"

 

미연에 당돌한 질문에  현정은 폭팔할거 같은 기분에 휩싸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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