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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의 반올림 The# no_5

난나。 |2005.06.12 01:22
조회 278 |추천 0





그 사랑의 반올림 The# no_5 [왜 관심있냐?]




"그렇겐 안되겠는데 언니? 올때는 언니 맘대로 왔어도 갈때는 내 마음이거든! 후훗"

"내버려둬!"




짜증섞인 바리톤의 음성. 확인하지 않아도 해윤이임을 알 수 있었다. 또다시 내부에서부터

요동치는 떨림이 밀려왔지만 꾹 눌러 참았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서연은 숨이 가빠

옴을 느꼈다.




"해윤아!"

"내버려둬!"




서연은 가슴속에 휘몰아치는 심장의 떨림을 애써참으며 해윤을 올려다 보았다. 그는 아무 일

도 없었다는 듯 담배를 입에 문체 시니컬한 표정으로 서연을 흘낏 한번 바라보고는 이내 친

구들과 무리지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서연의 눈은 한동안 해윤의 뒤를 쫒았다. 차가운

말투와는 달리 따뜻한 그의 음성이 서연의 피를 타고 심장으로 흘러 온몸이 열기에 불어넣었

다. 뒤돌아 바라보는 해윤의 눈이 잠시 서연의 얼굴에 꽃히는 듯 했으나 이내 사라져 버렸

다. 기세당당했던 다은은 사시나무 떨 듯 떨며 서연의 가디건 자락을 움켜쥐고 매달리다 시

피 하고 있었다. 저렇게 마음이 약한 다은이 어떻게 좀 전엔 그렇게 무모할수 있었는지 의문

이 들정도였다.




"그렇게 겁났으면서 아깐 왜 그랬어?'

"몰라서 묻냐? 너 죽을까봐 그랬다 이것아!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프랜드 쉽이 아니겠냐 뽀

하하하하하! 아오 심장떨려. 아무튼 나 쫄아서 죽는 줄 알았어! 전서연 너 미쳤지? 그 자식

들이 누군지 알기나 해? 너 왜 생전 안 하던 짓을 하고 난리야? 네 반응이 반갑긴 하지만 친

구야 번짓수가 틀렸단말이다 번지수가!"

"번지수?"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서연의 물음에 다은이 한심하단 듯이 말을 이었다.




"그래 이 맹추야 오렌지라고 아냐? 우리 학교를 주름잡는 오렌지들이 바로 저 인간들이야?

하긴 학교엔 통 관심이 없으니 알리가 없지. 쯧쯧 특히 니가 건드린 놈! 그놈이 바로 초특

급 울트라 날라리 나이스 짱 오렌지란다. 이름은 이해윤. 원래는 경영학과였는데 정확한건

모르지만 최근에 공대쪽으로 전과했지 아마? 아무튼 학교내에서는 얼굴보기 힘들다고 하더

라. 소문에 의하면 완전 개날나리에다가 여자알기를 개똥으로 안다는데 그런데도 여자들은

하루가멀다하고 줄을 선다니 아이러니지 안냐? 하긴 돈많겠다 인물 반반하겠다 성질도 좋으

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건 기대하기 힘들고. 역시 모든면에서 완벽한 인간은 없어? 성질더러워

도 걸리는게 여자니 지 맘내키는데로 사귀었다 찼다 아무튼 저런 날나리 오렌지 새끼들은 모

조리 다 갈아 업어야 한다니까! 넌 내둥 무관심하다가 하고 많은 남자들 중에서 왜 이해윤

그 자식이냐? 아서라 전서연!"

"쿡 그러니까 더 궁금한데?"

"전서연 약 먹어라!"

"나 그 해윤이라는 애랑 사귀자고 할까? 그 애가 무슨 마법을 건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자고

있는 내 심장을 깨운 것 같아. 풋~"

"정신나간 소리 그만해 전서연! 아무리 남자들이 너 좋다고 매달린다지만 니가 잠자는 숲속

의 공주냐? 깨우게? 아무튼 너 때문에 나 오늘 생명단축 5년은된거같아 설마 여자를 때리겠

냐 무대포로 나갔지만 정말 간이 발가락에가서 붙었단 말이야. 사실 오줌도 찔끔거릴뻔 했

어.. 그 자식들 쌈박질도 한쌈박질 한다던데 분명 여자고 뭐고 물 불 안 가릴게 뻔해..아무

리 내가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라지만 남자 다섯이라니 으~ 끔찍해! 이 꽃다운 20세에 친구

년 하나 잘못둬서 뒈져서야 쓰겠냐? 친구년아 부디 정신차려라!!!

"쿡.. 사실대로 말해봐 너 오줌 쌓지?"

"뭐야?"




득달같이 달려드는 다은을 달래며 서연은 집으로 향했다.

그후 서연은 그를 만났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있었고 무미건조한 일상생활은 계속되었

다. 그리고 정확히 두달 후 개나리가 만발한 돌 담밑에서 서연은 해윤을 두 번째로 만났다.

그날 다은인 100일 파티에서 오만가지 술을 퍼먹고 떡이 되어 뻣었다고 했다. 안그래도 욕

이 점점 심해진다 했더니 원인은 연하의 남자친구인 듯 했다. 다은이 요즘 사귄다는 연하의

남자친구는 동북고 짱이라는데 제 남자친구가 짱이지 다은은 제가 짱인줄로 착각하는 듯 했

다. 부부는 일심합체 애인은 이심전심 연필심이라는 터무늬 없는 말을 같다 붙이며 다은은

자신의 험난한 입을 옹호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괄괄한 다은이의 성격과 잘 맞는다고 생각

했지만 서연은 그래도 다은이 두 살이나 어린 남자와 팔짱을 끼고 걷는다는건 상상이 되질

않았다. 모처럼 혼자가 된 서연은 오후 강의의 휴강으로 가구디자인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위해 강의실을 빠져나오는데 누군가 기다렸다는 듯 서연의 옆을 따라걷기 시작했다.




"안녕!"




경쾌한 말투와 서글한 눈매의 남자가 서연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네가 전서연이지? 난 체육과 윤호태라고해."



'다은인 왜 하필 오늘 술이 떡이되어 뻣어버렸을까?' 서연은 자신의 옆을 따라 걷는 남자때

문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해고지한 것도 잘못한 것도 아무것도 없었지만 자신만의 시간

을 방해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는 서연의 신경을 날카롭게 하고 있었다.




"저기 서연아 나랑 사귀지 않을래? 나 괜찮은 놈이거든?"





머뭇거리는 말과 눈동자에서 서연은 그가 몹시 긴장을 하며 어렵사리 꺼낸 말이란걸 알수있

었지만 모든게 귀찮았다.




"싫어!"

"왜? 왜 싫어? 그래 이해해. 그러지말고 우리 서로 만나보는게 어때? 그렇게 만나보다가 내

가 정말 괜찮은놈 같으면 사귀고..."

"싫어!"




실망하는 눈빛. 하지만 그는 생각보다 집요하게 서연을 괴롭히고 있었다. 걸음을 재촉하는

자신의 옆에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그가 몹시 짜증스러웠다. 몇 번이나 되는 그의 물음

에도 서연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서연의 의도된 무시에 그가 화가 났는지 팔목을 낚궈챘

다. 그 손을 털어내려 해도 어찌나 꽉 쥐고 있는지 서연은 손목이 시큼거리며 아파옴을 느꼈

다.




"뭐야?"




낮은 음성에 또 다시 심장이 뛰었다. 그였다 이해윤!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에 그는 그렇게

서연의 앞에 나타났다. 해윤은 정류장으로 향하는 담벼락에 기대어 담배를 입에 문체 서연

과 호태라는 남자를 번갈아 보며 몹시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등장한

해윤의 모습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씨발 너 뭐냐고?"

"어? 나..난 서연이와.."

"너 얘 알아?"




해윤이 서연에게 물었다. 아주 무미건조한 말투였지만 서연은 그의 물음에 오아시스를 만나

듯한 기분이었다.




"아니"

"서연아"




호소하는 듯한 남자를 무시하고 서연은 또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서연아 그러지 말고 나랑 사귀자! 무조건 싫다고 하지말고 내가 어떤..."

"씨발 꺼져!"




서연의 손을 잡아끄는 호태의 손을 쳐내고 해윤은 서연의 손을 잡아 자심의 품으로 끌어당겼

다. 어느순간 끼어 들어 일을 망치고 있는 해윤을 그도 이제 못참겠는지 소리를 질러댔다.



"니가 뭔데 참견이야? 이 오렌지 새끼야!"




해윤인 그의 말에 그저 시니컬하게 웃고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툭하고 집어던졌다. 순간

해윤의 주먹이 그의 얼굴을 강타하고 곧이어 오른발이 그의 옆구리를 찍어눌렀다




"꺼져!"

"너 이새끼 부모믿고 까부나..읔"




해윤의 눈빛이 한순간에 어두워졌다. 서연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해윤의 발 밑에서 버둥거

리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여자의 손처럼 부드러워만 보이던 해윤의 손이 그렇게 강한줄은 그

때 처음 알았다. 서연은 며칠 전 다은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쌈발질도 한쌈박질 한더던 해

윤의 물리들.. 해윤도 예외는 아니었나보다. 주위에 몰려드는 아이들도 누구하나 해윤을 말

리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서 뛰어왔는지 누군가 해윤의 몸을 잡아끌었다.




"이해윤! 너 이 새끼 또 왜 이래? 야 이해윤! 정신차려 새끼야? 모처럼 강의실에 들어왔다

했더니 어느결에 튀어서는 쌈박질이냐?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 쌈박질 졸업했다며?"




서연은 해윤을 잡아끄는 남자와 구경을 하던 무리들을 뒤로하고 걸음을 옮겼다.

깊은 수면에 빠져있던 서연의 심장이 또다시 깨어나려 하고 있었다. 등뒤를 쫒고 있는 해윤

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애써 그의 눈빛을 무시한체 서연은 서둘러 정류장으로 향했다.




"동규야 너 재 알아?"




낮게 읍조리는 그의 물음이 자신을 두고 하는 말임을 알수있었지만 서연은 그냥 앞을 향해

걸아나갔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서연의 귀는 그들의 대화에 온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

다.



"어? 어.. 재 전서연? 왜 관심있냐?"

"응"




너무나도 확고한 목소리에 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정류장과 불과 몇발자국 안되는

거리에서 그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http://cafe.daum.net/coieseungd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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