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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한 알, 엄마의 생일...

새댁 한 알 |2005.06.17 11:59
조회 2,408 |추천 0

안녕하세요?

무심한 남자들의 행태에 몸서리치고 있는 새댁 한 알입니다

 

 

 

 

오늘은 새댁 한 알 엄마의 생일입니다

(원래는 생신이라고 해야 맞는거지만...)

멀리 산다는 이유만으로 미역국도 못 끓여주는 딸네미..

엄마가 출근했을 시간에 맞춰 득달같이 전화를 했습니다

미역국은 먹었냐고 물어봤더니 3일 전부터 계속 미역국만 먹고 있답니다

(뭐야...... 생일주간이야? )

 


목소리가 신이 난 엄마는 자랑을 하네요

아침에 출근을 하니 사위가 보낸 꽃다발과 케잌이 오더랍니다

조금 있으니 내년에 동생과 결혼할 아가씨가 보낸 케잌이 오더랍니다

여자친구가 케잌을 보냈는지 몰랐던 동생은 꽃다발을 또 보냈다네요

그 덕분에 회사 직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대나 어쨌대나..

 


물어보니 동생넘은 사업한답시고 새벽에 들어와 자느라고

엄마랑 아침도 같이 못 먹은것 같은데

혼자 쓸쓸히 미역국에 밥 한 술 뜨고 출근했을 엄마 생각에

멀리 사는 딸네미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꽃다발.. 케잌.. 이렇게 돈으로 할 수 있는거 말고

그저 엄마랑 따뜻한 아침상 같이 해 주길 바랬는데...

나는 못하면서 동생에게 잔소리하기가 미안해서 또 암말 않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내일은...

엄마와 뮤지컬을 보고 야경이 죽인다는 스카이라운지에서 저녁을 먹을 계획입니다

기차표를 예약하고 뮤지컬 표를 예매하고 식당을 예약하고...

일을 처리하며 몇 번이나 전화통화를 하는데도

영감탱이, 동생... 어느 넘 하나 먼저 전화해서 물어보는 넘이 없습니다

그저 마누라가, 누나가 알아서 하겠지...

그런 마음인가봅니다

 

 

 


아침에 결국 영감탱이에게 문자로 지롤을 떨었네요

처음 맞는 장모 생신에 신경 하나 안 쓰고

당신 아버지 생신상은 친척들 다 불러서 근사하게 차리길 바라냐고

아마 그 때쯤 나는 홧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것 같으니

나중에 나보고 며느리로서의 도리가 어쩌구 하기만 해 보라고.

그래놓고 마음이 안 좋아 앉아 있는데

이번에는 동생에게 전화가 옵니다

내일.. 모임이 생겨서 저녁 늦게나 올라올것 같답니다

 

덴장......

이 넘이나 저 넘이나...

 

 

 

 

생일날 비싼 선물에 근사한 식사에..

그렇게 챙겨주던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처음으로 제대로 맞는 엄마의 생일입니다

자식들에게 표현을 안 할 뿐이지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안 좋을지......

그런 엄마이기에 좀 더 신경 쓰고 좀 더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인데

하나 밖에 없는 사위는 회사가 바빠서 언제 끝날지 몰라.. 이딴 소리나 해대고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은 모임이 있어서 저녁 늦게나 갈거 같애... 이딴 소리나 해대고

하나 밖에 없는 딸은 먹고 살기 바쁘다고 생일 미역국도 못 끓여주고...

정말 다 소용없네요

 

 

 


정작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데

딸네미 혼자 괜히 마음 아파 울적해 하고 있네요

 

 

 

 

그거 알아??

이게 다 너무 일찍 가버린 아빠때문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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