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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아가 보내려고 합니다.

나쁜 엄마 |2005.06.17 16:30
조회 1,024 |추천 0

오늘 우리아가 보내주려 합니다..

 

그동안 눈팅만 했었는데 막상 쓰려니 어색하네요..

전 25실 남친은 24살 입니다..

5년이란 시간을 만났었고 그동안 힘든일도 있었는데..결국 저희한테 이런일이 생기네요

2월달에 알았습니다. 구정 연휴전날..의사선생님이 수술하려면 지금 해야 한다고 아기가 크다고 넘 늦게 왔다고 하드라구여..

그자리서 당장 결정하기도 힘들고..눈물만 나오더라구여 아무생각없이 머리가 하얗게 변하느거 같으면서요..

병원에서 나오는데 왜 사람들이 저만 쳐다 보는거 같을까요..

낳으려고 결심했습니다..낳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저 졸업을 앞둔 예비 사회인이었거든요..

그래서 지방으로 가서 혼자 낳아서 기를수 있겠다..생각했지만 남자 친구의 방해로 하루만에 붙잡혔습니다.

저희 엄마 기대가 대단하신 분이거든요.. 엄마한테 실망시키지 말라면서 저희 남친 울면서 매달리더군요.. 이번만 이번만 지우자고..

그때 정말 많이 서럽고 밉고 증오했습니다.

3일뒤 병원에 갔더니요 10주던 아기가 12주가 된거 있죠..3일만에 어찌그리 많이 자랐는지..

저 나쁜 엄마 입니다. 일부러 사진도 안보고 심장소리도 안들었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나는데 많이 울더라구요. 미안하다구 저한테 미안하구 우리 아가 한테 미안하다구..

자기가 꼭 성공해서 다 갚을 꺼라구..

아가 보낸지 벌써 4개월이 지난거 같습니다.

근데 아직도 우울하고 임신한 여자들 보면 가슴이 뜁니다. 요즘 낙태가 많다는 기사 읽기 싫어 제목보고 바로 인터넷 끕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아가 옷이랑 여러가지 테워서 보내줄려구요.. 그럼 좀 덜미안하지 않을까 해서요

아기 있는 3일간 참 많은 말을 했습니다. 엄마 미워하라구 미안하다구 그런데 저희 아기 저 밉지도 않나봐요.

꿈속에 얼굴도 보여주고 어렵다는 취직도 시켜준건만 갔고..

오늘 옷사서 아빠랑 같이 보내줄려고요..

말이 길었던거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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