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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시고 조언 주세요

아편전쟁 |2005.06.20 15:40
조회 1,857 |추천 0

아편전쟁 ,,, 아내와 남편의 부부싸움을 일컫는 사자성어라고 하더군요 요즘엔 ^^;

 

제 글을 읽으시고 조언 부탁 드리겠습니다

과연 제가 너무 오바하고 있는지,,,

 

제가 스무살, 신랑이 스물두살때 처음 만나 벌써 11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다른 부부들처럼 양가 부모님과 친척분들의 축복을 받고

어느정도 살아갈 만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서 시작하지 못해서,

저희 부부는 정말 힘든 신혼이었습니다

젊고, 마냥 좋은것만 보여서

둘이 여행갔다가 덜컥 아이를 갖게 되고

철없던 저희들은 집을 나와 버렸습니다

신당동 철거지역에 남아 있는, 다 쓰러져 가는 보증금 50만원짜리 방을 얻고

그날 그날 하루 한끼만 먹어가면서도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그러다 신랑의 군대 영장이 나오고

저는 무려 8개월이 된 아이를 죽여야 했습니다

(끔찍한 얘기지만 억지로 양수를 터트려서 마취없이 의사가 강제로 아기를 꺼내는 수술이었습니다)

몸조리도 미쳐 하지 못하고

남편을 부대에 보낸뒤 저는 시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딸에게 배신감을 느끼신 저희 친정 아버지는 연락을 끊으신 상태라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친정 어머니는 어릴때 돌아가셔서 안계시거든요)

남편이 돌아올때까지 정말 불편한 시댁에서 하루 하루를 버텼습니다

마냥 어린것들이 부모님 허락 없이 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에 언제나 고개를 제대로 들수 없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편은 방위 판정을 받아

저희는 시댁에서 나와 다시 함께 살았습니다

남편은 부대로 출퇴근을 하고 저는 회사에 취직했는데

고작 여경리의 월급으로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살아가는데는 많이 어려웠습니다

전기세를 아끼려고 저녁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고

연탄 값이 없어서 전기 장판을 바닥에 깔고 고무장갑으로 찬물에 머리를 감았습니다

입김이 허옇게 나는 방에서 겉옷까지 두겹세겹 껴입고 버티는 겨울은 정말 추웠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남편이 제대를 한뒤

둘이 함께 조금씩 모아 모아 적금도 붓고

결혼식도 큰아이를 낳은뒤 식도 올렸습니다

한창 멋 부릴 나이에 입을것 먹을것 아껴 가며

살림사는 재미, 방 평수 늘려서 이사가는 재미로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저희 부부가 경제적으로 많이 여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둘이다 보니

남편 혼자 버는 돈으로 생활하기가 그리 넉넉치많은 않습니다

 

저희 남편은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축구선수들이 집에서 쉴때면 아내들이 남편 못질조차도 안 시킨다지요

저희가 그렇습니다

새벽 4시 5시에 나가 밤 9시가 다되어 돌아와 저녁을 먹는 남편

벽돌도 아닌 대리석을 번쩍 번쩍 풍선처럼 들어 날라야 하는 남편이기에

언제나 집에 돌아오면 손하나 까딱 안하고 말 그대로 쉬고만 있습니다

그전엔 저녁 먹고 텔레비젼만 보다 잠들어 버리던 남편이

결혼식 올리면서 장만했던 컴퓨터가 생기고 난뒤에는

언제나 저녁먹고 잠들때까지 모니터 앞을 떠날줄 모른답니다

컴퓨터와 다달이 들어가는 통신비를 충당하기가 버겁지만

처음 컴퓨터에 맛들여 출근도 안하고 PC방에서 살다싶이해 저를 애먹이는 남편 때문에

할 수 없이 사고만 것이죠

물론 저희 남편도 다른 남자들처럼 게임만 하며 살고 있습니다

친정 엄마가 없어 아프거나 힘들거나 혼자 아이 둘을 보고 혼자 집안일을 하는 제가

옆에서 굿을 하든 떡을 하든 상관없이 말이지요

 

작은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안된 연말연시에

남편은 친구들을 만나러 다니느라 무지 바빴습니다

물론 저는 혼자 TV를 보며 크리스마스 이브날,연말등을 꼼짝않고 집에 있어야 했지요

이틀에 한번 꼴로 외출해서 새벽녘에야 돌아오던 남편에게

어느날 저녁 문자 메세지가 왔더군요

제가 핸드폰 가까이 있어서 대신 확인해 보려 했더니 갑자기 핸드폰을 빼았는 남편

아무것도 아니라면 성급히 혼자 확인하고 지우는 남편이 저는 사뭇 의심스러웠습니다

남편이 잠든뒤 문자를 확인해 보니

미쳐 다 지우지 못했던 문자 하나

<잘 들어갔어?

많이 피곤하지?

집에서 욕 많이 먹었겠다

응 나두

너무 너무 보고싶어>

이게 무슨 청천날벼락 같은 소리란 말입니까!

남편이 잦은 외출에 또 걸핏하면 날을 새다 싶이해서 들어오니

핸드폰으로 전화해 고래 고래 소리지르고 화를 냈을때

이 문자를 보낸 당사자도 옆에 있었단 사실아닙니까,,,

첨엔 스팸메일이나 잘못 온 문자인가 싶어 번호를 확인해 보니

전화번호 위에 김인철 이라는 남자 이름

뭐야? 잘못 온건가??

전화를 걸어 보니 여자 목소리

신랑 이름을 대며 아냐고 물어보니 금시초문이라고 합니다

잘못 온것이라면 전화번호만 찍힐텐데

분명히 신랑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전화번호

저에게 들킬까 남자 이름으로 저장해둔 것이었습니다

바로 남편을 깨워 다그치니

술집 여종업원 이랍니다

평소 낯을 많이 가리고 공사현장에서 일하느라 여자를 만날 기회조차 없고

더군다나 시부모님의 반대 속에서 가난을 이겨가며 어떻게 버텨온 우리사이인데,,,

정말 불쾌했습니다 남편은 아무사이 아니라고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닙니다

'나도 보고싶다'고 한건, 남편이 몇번 통화하면서 보고 싶다고 얘기했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나도>라고 한것이구요

너무 너무 괘씸했습니다

아직 30도 안된 마누라를 크리스마스 이브에, 연말에 혼자 두고

술집여자들과 어울려 논것도 모자라

전화며 문자를 주고 받다니요

저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여자들이 있는 술집에 갔다고 칩시다

거기에서 재밌게 마누라랑 자식을 잠시 잊고 재밌게 놀았다고 치자구요

거기서 끝을 내야지 왜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 받고 연락을 하냐 이말이지요

저는 신랑 전화로 그여자한테 욕이란 욕은 다 퍼부어댔습니다

아직 갓난 아기인 둘째를 맡길곳만 있었다면 당장 그 술집으로 쳐들어 갔겠지요

고작 이까짓 일로 펄펄 뛰냐며 남편은 저를 이해 못했습니다

그래요 별 일 아니겠지요 더 심하게 바람 피는 남편들에 비하면,,,

하지만 반대로 제가 그랬더라면 어땠을까요?

두 아이를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편에게 맡기고 친구들과 놀다가(게다가 외간남자들도 어울려서)

새벽에 돌아온 것도 모자라 남편 몰래 전화를 하고 보고싶다고 문자를 보냈다면

남편 역시 저처럼 흥분하지 않았을까요?

어떻게 지켜온 사랑인데,,,모든 사람들의, 부모허락없이 사고쳤다는 그 가시같은 시선속에서도

둘이 울며불며 여기까지 하루 하루를 살아냈는데 말입니다

 

그 일이 벌써 2년 됬군요

다신 안 그러겠다는 다짐을 받긴했지만

찜찜함과 배신감에 정말 잊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엊그제 친구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경주로 내려 가야한다는 남편

정성스레 검정양복을 입고 일도 하다말고 부조금을 준비해 서둘러 나갔습니다

중간 중간 잘 도착했는지 (지금 차가 있어서 자가운전을 하고 있거든요) 걱정되어 전화를 하면

통 받지를 않아 분위기상 전화 받기 곤란해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8시쯤 통화를 했는데 식사를 한다고 하더군요 고속도로 휴게실에서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호도과자를 사오라고 전화를 하고 끊었습니다

차가 막혀 새벽 한 3시쯤에나 출발 할 꺼라는 말만 믿고 꾸벅 꾸벅 졸며 기다렸는데

한 4시쯤인가 돌아온 남편

생각보다 일찍 온것이 의심스러웠는데 차가 없어서 빨리 돌아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호도과자도 안 사오고 (잊어 버렸다고 했습니다)

가져간 부조금도 고스란히 그대로 있고

여자가 감이란게 있지요,왜,,,

그때처럼 뭔가 이상했습니다

다음날 자고 있는 남편 핸드폰 통화목록을 확인해 보니

함께 신랑차를 타고 갔다는 친구가 오후 9시에 전화 통화를 했더군요

분명 제가 전화한 그 한시간 전인 8시엔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말이지요

차는 우리 신랑 밖에 가져간 사람이 없는데

옆자리에 타고 갔을 그 친구가 1시간 뒤에 혼자 가버렸단 말인지

순간 신랑키로 차를 뒤지고 싶었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 같은게 있는지 없는지요

아무래도 수상했습니다

정확히 어떤 친구가 상을 당했는지 그때 신랑차를 얻어타고 갔다던 친구들이 누구누구인지

얼버무리는 남편

정말 상을 당한 친구는 사실 서울이고 늦게 돌아오면 제가 싫어하니까

지방에서 이제 막 올라온 행세를 하는 것인지

아님 결혼식이나 아이 돌잔치를 혼자 다녀온것인지 (제가 따라가면 친구들과 오래 놀수 없으니까요)

그도저도 아니면 다른 약속에 옷을 갈아 입고 다녀온것인지,,,

정말 의심을 하면 할수록 끝이 안 보이더군요

혹시나 하고 핸드폰을 확인해 봤자

그전 일이 있고난뒤 무조건 문자 메세지는 다 지워 버리는 남편

딱 하나 안 받은 전화가 있더군요

아까 저녁때 전화벨이 울리는데 귀찮아서 안 받은 남편,,,

그때 누구냐고, 왜 안받느냐고 물어 보지 못한 제가 아쉬웠습니다

또 남편이 잠든 틈을 타 확인해 보니

전화번호만 저장이 되어 있고,,,

누굴까 전화를 할까말까 하다가 동생에게 시켜 해보라고 하더니 여자라네요 ㅡ.ㅜ

순간 갑자기 그전 일이 떠올라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무지 예민한 사람입니다 의심의 강도가 높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요,,,

신의 계시일까요?

평소 구경도 않던 남편 싸이홈피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냥 만들어만 놓고 어떻게 하는건지 잘 몰라 이용할 줄 모르는 남편

대신 제가 방명록에 <싸이질 하지 않습니다>라고 올려 놓았었는데

그글은 싹 지워져 있고

다른 여자가 방명록에 들어와 있더군요

<빨리 사진 좀 올리고 홈피좀 꾸며봐 너도 이제부터 열심히 해야지>

첨엔 저자신을 질책하며 그냥 동창이려니 했습니다

동창생이 궁금해서 이름으로 찾아올 수도 있잖아요

그여자 홈피를 클릭해서 방명록을 읽어보니

아이들의 엄마이고 겜에 미쳐 빠져 산다는 내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동창이냐 아니냐,,,

동생이 네이트온에 친구검색하는 곳에 이름이 저장되어 있질 않은 그 전화번호를 검색해 보니

놀랍게도 싸이 홈피에 방문한 그 여자의 이름이었습니다

게임하다 알게된 사람이겠지요

그런데,,,더 기가막힌 건 남편과 일촌

그것두 그 여자딴엔 자기 남편에게 들킬까 일촌명을 여자친구라 해놓고

(남편의 이름은 여자이름으로 오해 받게 생겼습니다)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제가 이 더운 날씨에 두 아이들을 힘들게 보고 있을때

남편은 게임하며 채팅하며 낄낄대고 (보통 12시가 넘어야 컴퓨터를 끕니다 그것도 제가 잔소리해야)

주말, 마누라가 옆에 있어도 상관 없는지

같은 팀이라는 그 여자는 남편에게 게임하자고 전화를 하고

남편은 역시나 별일 아니랩니다 만난적도 없댑니다

싸이가 뭔지도 모르는 남편이 그여자의 사진이 보고 싶어 일촌신청을 했더랍니다

저는 뭡니까?

167에 47키로 밖에 안나가는 제가 이불 빨래 혼자 척척 다하고

한창 미운짓 할 나이의 일곱살,세살배기 아들 둘을 혼자 다 봅니다

시댁에 행사가 있으면 으례 그랬듯이 웃으면서 시키는 일 혼자 다 합니다

드라마 금순이와 시어머니 사이가 꼭 저희 같습니다

시어머니 말씀에 아직까지 노라고 한적 한번도 없습니다

어린나이에 사고쳤다는 죄명이 결혼식도 올리고 아이들까지 낳았지만 쉽게 없어지지 않더군요

제 글을 읽으시고

분명 별일 아닌데 제가 너무 혼자 흥분한다고 하시겠지요

그런데요, 반대로 제가 그랬다면,,,어땠을까요?

제가 집에서 남편 없을때 하루종일 게임이며 채팅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전화번호를 서로 주고 받고 저장하고 통화하고

제 싸이홈피에 (제가 컴퓨터를 이용하는 일은 이것뿐입니다 아이들 사진 올리는 재미로)

낯선 남자가 일촌이 되어 반말을 지껄이며 친한척 어제 만난것 같은 가까운 사이로

글을 남겨 두면 과연 남편은 어떻게 나올까요?

그랬구나,,,그냥 이렇게 나올 남편 있겠습니까 !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지켜온 사랑이 이미 변해 가고 있습니다

오래된 연인, 오래된 부부사이는 이제 더이상 연인도 부부도 아닙니다

그냥 가족입니다

원래부터 있었던 엄마나 아빠나 동생이나 언니처럼

싫어도 그만 좋아도 그만인 가족 같은 사이가 되어 버립니다

이제와서 제가 신혼때처럼,

그 설레이던 때처럼 살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평소 하지도 않고 할줄도 모르는 가사나 육아에 참여하라는 얘기도 더더욱 아닙니다

아내가 알면 불쾌할 일을 하지 말아 달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과연 내가 했던 행동들을 아내가 하게 되었다면 나는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새겨 봐 달라는 것입니다

제가 성격이 이상한 것일까요?

아내가 있고 아이가 있는 가장이

일이 아닌, 게임이나 술 마시다 만난 사이의 여자와

전화번호를 주고 받는다는 건 통화를 하겠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아내 몰래 다른 여자를 알게 되었다면, 만나게 되었다면

조금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남편이라면 거기서 끝내야지요

왜 연락처를 가르쳐 주고 왜 다른 여자의 연락처를 저장합니까

저는 오래전에 제 친구들에게 남편을 소개할때

엘리베이터에 벌거벗은 여자와 갇히게 되면 자기옷을 벗어서 가려줄 남자라고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세상의 모든 남자는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남자가 그 유혹에 다 빠져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디 하소연할 사람이 없어

여기에 처음으로 글 올려 봅니다

제가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혼은 꿈에도 생각 없습니다

남편이 제가 싫어하는 일, 특히 여자랑 엮이는 일은 안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컴퓨터를 없애볼까, 통신을 임시중지해볼까 생각해 보았지만

뻔할뻔자 하루이틀 보지도 않던 텔레비젼 보면서 따분해 하다가

야근이 있다고, 일 관계로 중요하게 만날 사람이 있다고 둘러대며 PC방으로 바로 달려 갈 사람입니다

 

처음, 술집 여자 사건 이후

아이들 보느라 혹 내가 너무 했던 건 아닌가 하며

찬거리에 더 신경을 쓰고 부업을 해서 번돈으로 헤어스타일도 바꿔보며 외모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빽빽 울어대는 아이들과 집안일에 찌들어 있는 아내의 모습이 혹 식상했던 건 아닌가 하며

저 자신을 돌아 보게 되었지요

마냥 나긋나긋하고 얘기를 잘 들어주고 대화가 잘 통화고 적당히 이쁘고 적당히 애교 있는

술집 여자를 몰래 애인으로 만들어 볼까 생각할 수도 있겠거니 이해하려 애쓰면서요,,,

남편 입장에선 별일 아닌 일이라지만, 잊으려고 무던히 애쓰면서 시간을 흘려 보냈습니다

이래서, 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여자들이 섣불리 이혼을 못하는구나

더많이 참고 살아가는구나 배우면서 말이지요

 

평소 원래 말이 별로 없는 남편이

같이 산지 11년째 되어 가니 더더욱 저랑 대화하는 시간이 적습니다

고작 게임하는 남편 뒷통수에 저혼자 하루 일을 시시콜콜 떠들어 대는 것이 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남편에게 시댁에게 아이에게 엮여 많이 외로웠습니다

가끔 한숨도 나고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다들 그렇게 사려니 제자신을 다독이고

같은 아이 또래 엄마들과 수다도 떨고 개그프로 보며 시원하게 웃어가며 잘 버티는 중입니다

물론 남편에게 불만을 얘기하곤 합니다

컴퓨터 십분만 덜하고 나랑 십분만 얘기하다 자자고

제발 나랑 잠자리에 같은 시간에 들자고 말이지요

말로는 알았다는 남편,

어렵게 어렵게 허락을 받아 시댁에 아이들을 맡기고 데이트도 몇번 해보았지만

그때뿐, 그날뿐입니다

다시 컴퓨터 앞으로 돌아갑니다 여전히 아내에게는 말도 없이 지내면서요

 

아마 오늘은 좀 자제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남편이 게임에 실증을 내지 않는 이상

아이들이 커가도 남편은 으례 퇴근후 밥 먹고나면 잠들때까지(식구들이 다 잠든 12시가 넘어서야)

컴에 빠져 살겠지요

 

"여보세요 아무개씨 집사람인데요 더이상 우리 신랑한테 전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제 기분이 너무 나쁘네요"

그 여자한테 전화를 할까요? 자기 망신 줬다고 또 남편은 펄펄 뛰겠지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알려 주세요

(긴 글, 더운날씨에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결국, 전화를 걸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게임상에서나 동호회에서 총각행세를 했더라는군요

그래서 자연스레 통화를 했다고,,,

알게 된지 꽤 돼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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