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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와 남자친구

단 한번... |2005.06.25 05:46
조회 556 |추천 0

1부...

 

3월...처음 그를 만난건 아르바이트를 할때 였습니다

 

첨 부터 그에게 좋아하는 맘이 있었던 것은 아니구요 남녀 공학이면서도 1년에 여자랑 5 마디도 안한다는 정말 특이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관찰을 하면서 부터 그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를 좋아한 것은 어쩌면 동경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특별히 공부를 잘한건 아니지만 집안 사정으로 전문대를 가게되었고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명문고 중에서도 탑에 드는 사람이었고 그때는 중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집안도 잘 살고 공부도 잘하고 전부 명문대 다니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그를 보면서 주위 친구들과 비교 되었기 때문에 그가 더 돋보였던거죠...

 

저와 말을 한것이 엄마 이후로 가장 대화를 많이 한사람이라고 했고 친구를 팔아서 먼저 메일을 물어오기도 했습니다(친구를 팔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친구가 물어봤다고 했는데 그 친구에게는 여지껏 메일이 한통도 안왔거든요) 같은 반 여자 친구들과도 말을 안 섞는 사람이기 때문에 혹시 하는 아주 약간의 기대감이 생겼었죠... 하지만 그는 정말 돌 부처 같은 사람이랍니다...

 

7월... 그 후 저는 바로 수능을 준비했습니다 그 사람과 비교해 꿀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거든요 법대 의대 다니는 그 사람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 튀지 않을 정도로만이라도 어울리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정말 열심히 하자 하는 맘으로 노량진으로 첫차를 타고 다니며 다시 하래도 못할 만큼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는 중국으로 떠났고요... 가기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도 끊고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그한테 연락이 올까봐 끊지 못했던 저입니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자기가 즐겨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는데 권해주면서 가끔 들어보라고... 공부하면서 매일 들었습니다 나에게 전하는 메세지라도? ^^;; 허나 그는 그런거 할 줄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열심히 하라고 그리고 가버렸습니다

 

11월... 매일 그를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수능 후  그에게 메일이 왔습니다 컴이랑 친하지도 않고 완전 독수리로 글 한줄쓰는데도 버벅대는 그에게 시험 잘 봤느냐고 못봤더라도 실망하지말라고... 이 짧은 말도 너무 치기 힘들다며...

 

2월...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과에 붙기는 했지만 집에서 보내주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수능을 치뤘을때는 집안 사정이 정말 어려웠고 공부 잘 하는 동생이 다음해에도 대학을 가야했기 때문에 전문대를 간것이고 이번에는 지방대라고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때 집안이 또 다시 어려워져 등록금이 없어서 못 보냈다고 하시더군요) 이 때 제 지금의 남자 친구가 등장 합니다... 언뜻 보기에 그와 비슷한 남자친구 입니다 그때까지 남자친구는 아니었구요... 2달 이상을 그냥 손님 이었거든요 설날 시골에 다녀오는데 갑자기 제가 너무 보고 싶더랍니다 그 후 제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어느날 가게를 기웃거리는 그림자를 봤습니다 가게 일하던 직원 모두 그 사람이 들어와 자리에 앉아서 둘러 보는 걸 보고도 제 지금의 남자친구 인줄 알았습니다 물론 저도요... 근데... 중국에 있는 줄 알고 있던 오빠가 아무 말도 없이 등장을 한거죠... 비슷하다고만 생각했지 그 정도로 닮았을 줄은 몰랐습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 전부 놀랬거든요... 어쨌든 사소한 일로 제가 화가 난 상태였습니다 그 돌부처가 풀어주려는지 친구까지 데려와 술한잔 하자고 호프집에 데려갔습니다 아무말도 없이 어색... '오자고 한사람이 재밌게 해줘야죠?' 분위기 풀어보려고 제가 한말에 돌부처 '재미없으면 가' 이렇게 말하는 그입니다... 정말 멋없죠? 나쁜뜻이 있어서 그러는거 아닌건 알지만 화를 풀어줘야하는 분위기 인데 돋궜으니 저는 화가 날데로 났습니다 그리고 호프집을 나와버렸습니다

 

다음날 그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커피숍에 갔습니다 그가 좋아 거기까지 가버린 전데 아무것도 모르는 그... 그의 고대 법대 다니는 친구가 저를 좋아했습니다 물론 혼자요... 저는 그의 친구라 그에게 잘해 주었을 뿐 관심히 전혀 없었습니다 친구가 그랬답니다 자기랑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포기하겠다고 했다고 정말 자존심 상해버렸습니다 그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좋아한건 당신이고 옆에 나란히 서고 싶어서 다시 공부한거라고... 나중에 후회 될까봐 정말 열심히 했고 다시하래도 그만큼 못할 거라고... 결과적으로 잘 안됐고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고 그런 사람이 어울리니까 그래서 포기한다고... 그래서 놔주는 거라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다 끝낸거지만 자존심 강한 제가 고개한번 못들고 고백을 했습니다 아무말 없는 그... 집에가는 길... 데려다 주겠답니다 그 지하상가를 가는데 갑자기 그가 멈춰 섭니다 팔짱끼고 가자고... 얼떨껼에 팔장을 끼고 너무도 어색하게 그 긴 지하상가를 걸어갔습니다...

 

그가 그 겨울 한국에 올줄도 몰랐지만 틈틈히 만든 초콜릿 상자를 주려고 들어가기 전에 연락 한번 하라고 했더니 아무말 없이 사라진 그입니다... 그리고 그 새벽 지금 남자친구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와 닮은게 이유라면 전 정말 나쁜년이구요 정말 좋은 사람이고 제게 잘해주는 사람입니다 그사람 생각 못할 만큼 제게 잘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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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그 후로 3년 반 동안 남자친구와 그럭저럭 잘 지냈습니다(그럭저럭에는 사유가 있습니다) 가끔 일이라면 한 6~8개월 마다 그가 연락을 합니다 잘 지내냐고 연락처 바뀌면 꼭 알려달라고... 제가 먼저 연락을 한적은 그때까지 단 한번도 없구요 그렇게 연락올때면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의 생각이 간절 해진데는 또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남자친구와는 7살 차이가 납니다 친구들은 한두명씩 결혼을 했고 아이도 있습니다 그는 지금 결혼 할 상황이 못됩니다... 사귀고 1년은 정말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같이 산것도 아닌데 1년 반동안 안만난날이 양손으로 꼽습니다 2년 정도 부터 일이 터졌습니다 남자친구 한때 보증서고 잊었던 껀이 터졌습니다 차한대 집 한채에 환갑 넘으셔서 경비일 보러 다니시는 아버지와 저혈압으로 몸이 별로 안좋으신 어머니... 외동아들 입니다... 그 날른놈의 부모님 집 팔고 양로원 들어가시고 어느정도 해결 해 주셔서 몇천 선에서 해결 했습니다 그 후로 가난하게 지냈습니다 영화 다운받아서 차에서 보고 밥값 아끼려고 좋아하지도 않는 떢볶이 먹으러 다니고 컵라면 먹고...

 

일은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점점 나아지겠지 기대하며 살았습니다 보험회사 다니는 남자친구에게 사건이 터졌습니다 어떤 보험 회사 다녔던 개놈이 자신이 알고있는 사원의 약점을 이용해 남자친구 위약금 물어줬습니다 그 후로 2~3달에 한번씩 일이 터졌습니다 어머니 빙판에 미끄러져 수술하시고, 부모님 이혼하신다고 난리나고(두분 사이가 안좋으십니다 오빠가 말려서 그냥 한집에 사시기만하고 매일 싸우신답니다 이혼하신다는건 하루 이틀일이 아닙니다)  차 퍼져버리고... 친구1 보증선거 터지고... 아버지 수술하시고 겨우 마련한 차 또 퍼지고 친구1 보증 또 한껀 터지고 집 압류 들어올 상황되고 어머니 충격으로 쓰러지시고 뇌수술 하셨습니다 정말 열심히 땡땡이도 안치고 열심히 일하는 남자친구 작년까지 3재라고 올해부터 필꺼라고 했는데 정말 이젠 극한 상황까지 왔습니다 밥 값 없어서 굶고 버스타고 다니고 열심히 절약해도 빚만 늘어갑니다 어느덧 이 나이에 남자친구에게 빌려 준 돈이 천이 넘습니다 몇십만원씩 빌려준게 2년 반동안 천만원이 됐습니다 남자친구 밥 굶고 먹었다고 하며 굶은거 알아버릴때 정말 눈물 납니다 용돈 얼마씩 쥐어주고... 어머니 수술비 없어서 수술 못하실때 없는 돈이지만 보태드리고...

 

친구1 개자식의 형 똘아이 싸이코 돈 있으면서도 동생 보증 돈 안갚아 줍니다 솔직히 한두껀이 아니라 지겹다는말 그말 자체는 이해하지만 남자친구 집이 날라갑니다 친구1 개자식 남자친구 뚜벅이 하는데 차끌고 다니고 없던 여자친구도 사귀었습니다 우리 돈없어서 웃으면서 오늘 컵라면이 땡긴다고 편의점에서 라면먹을때 개자식 생각하면 눈물 납니다 옛날에 남자친구가 꽃 사주면 정말 돈 아까워서 싫어했는데 이젠 한번쯤 꽃도 받아보고 싶고 우리 부모님 여러가지 이유로 남자친구 못마땅해 하시는데 부모님 보란듯이 뭔가도 하고싶고... 요샌 크리스마스, 기념일, 사탕 받는 날 이런거 되면 두렵습니다 사탕 한봉지도 못사주는 그입니다... 남자친구가 부자이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3년 전으로만 이라도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젠 떢볶이 지겹고 극장가서 영화보고 싶고 기념일에 페밀리 레스토랑 가고 싶고 놀러도 가고 싶습니다... 남자친구의 친구들은 남자친구 집 날라가는데도 자기들 보증 터진거는 제 남자친구보다 적다고 집 안날라 간다고 서로 위로하면서 둘다 친구라 어느 누구 편 들을 수 없다고 거들어 주지도 않습니다 이정도로 막 산 남자친구 아니거든요 항상 어려운일 있음 열일 제치고 먼저 나서주고 걱정해주는 사람인데 친구들 그거 알면서도 자기들은 가만히 있습니다...

 

남자친구 부모님 이번주에 그동안 아무리 어려운일 있어도 절대로 집만은 안되다셨는데 집 담보 대출 그돈 해결했습니다... 얼마전에 어머니가 냉면이 너무 드시고 싶었는데 집 전 재산이었던 만원 털어서 세 사람 냉면 먹었다는 얘기듣고 코끗이 찡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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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지금 남자친구에겐 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웃을일 없는 자기에게 제 웃음 보는 낙으로 산다고합니다 저도 남자친구 너무 좋아하지만 자신감없이 한숨 쉬는거 봐야하고 기죽어 그러는거 보면 화가납니다... 이젠 결혼 할 맘 접은지도 오래입니다 저는 딸셋 장녀구요 제 밑으로만 사촌들 줄줄이 입니다 항상 니가 잘 되어야 동생들 잘된다 이런말 마니 들었구요 우리 부모님도 호강 시켜 드려야 하는데 그집으로 시집가서 빚 갚으며 살 엄두 이제는 나지 않습니다...

 

헤어질려고 몇번이나 했지만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 요샌 예전 돌부처 생각이 너무 많이 납니다 남자친구 생기면 친구들도 잘 안만나는 저인데  마지막이 그였던 지라 더 생각이 간절한가 봅니다

 

작년 겨울 중국으로 일 때문에 가게 됐습니다 숙소를 잘못정해서 남자친구에게 알아봐 달라고 전화 했습니다 못알아봐줬습니다(나중에 알았지만 이때 아버지 수술하셨습니다) 정말 멀리 타국에서 말한마디 안통하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그에게 전화를 했더니 마중 나온답니다 3년만의 재회였습니다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형님과 친구와 셋이 사는데 치워 놨다고 자기방을 내주며 편히 있으라고... 너무 어색하고 그러면 안되는거 알았지만 남자친구 한테 화도 났고 관광지 아니고는 숙소 잡기도 어려워 그냥 있었습니다 그 돌부처와 나란히 앉아 옛날 얘기도하고 이런저런 얘기도하고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자기 많이 변했다고 여자랑 얘기도 잘하고 남 연애 상담도 잘들어준다고 실질 경험은 없지만 원래 연애가 남들보기에는 간단한거라며 정말 의외의 얘기들을 하는 그였습니다

 

다음날... 하필이면 시합있는 날 이었습니다 관광지 구경도 다니고 형님이 드시고 싶다는게 있어서 인터넷 뒤져서 공부하고 4시간동안 장봐오고... 아침 나가서 저녁까지 전화 한통 없습니다... 형님까지 나가시고 혼자 음식 준비합니다... 밤... 새벽... 혼자 집 지키다 전화했습니다 금방 온다던 2시... 그 장봐오느라 무리했는지 몸에 열이 납니다 혼자 수건 적셔가며 누워있는데 잠도 안오고 새벽 5시... 금녀의 집이라더니 여자랑 형님이랑 셋이 들어옵니다... 지 먹으라고 한것도 아닌데 여자 맛있다며 제가 한 음식 먹는것 같습니다 갑자기 멀미가 나더니 숨이 막히더군요 다음날 출발 예정이었지만 짐싸들고 나왔습니다 모두 말렸지만 더이상 거기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조금 말리더니 따라 나오지도 않는 그입니다... 버스 정류장 거의 다와서 그가 보입니다 연락 한번도 안한거 미안하다고 잡지만 전 그곳이 멀미가 났습니다 속에선 쓴물이 올라오고 입에 물고있는 물이 뜨거워질 정도로 몸에서 열이 납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했지만 그가 보기 싫었습니다 그날도 중요한 시합이 있는데 부모님 오셨을 때도 안한 가이드 하려고 취소했답니다 나중에 생각난건데 제가 가면 뽀뽀해 버린다고도 한것 같습니다 일정이 하루 남았지만 그래도 그곳을 벗어났습니다

 

한국에 와서 화가 났습니다 연락도 없습니다 메일을 보냈더니 저 간다음에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고 오바이트만 했답니다 자기말로는 저때문이라는데 모르겠습니다 저 때문인지 다른일 때문인지...

 

한달에 한번씩 중국에 갑니다 가면 가끔 연락을 합니다 제가 사업을 하거든요 전에 대단하다고 했었는데 지금 이만큼 더 크고 성장한거 그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자꾸 연락하게 되나봅니다... 남자친구와의 일도 있고... 남자친구 없는 3년 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3년반을 도둑 맞은 기분... 그에게 위로 받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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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에도 있지만 남녀 관계 라는게 남이 보면 무지 간단하자나요... 여자 분이시면 저 같은 상황에 어떤 결정을 하실지... 남자 분들은 저 두 남자 상황에 어쩔지 궁금 합니다 돌부처가 제게 관심이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죠? 꼭 어떻게 하겠다는게 아니고 그냥 4년동안 지레 짐작하던 그의 마음이 궁굼하거든요 제 남자친구 이제 다시 여자 만나서 시작하기에 상황이 너무 좋지 않은데 그거 알면서도 결혼 결심 서지 않는 제 맘... 저도 너무 답답합니다... 자기 일이다 생각하시고 한마디씩 던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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