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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시는 날

중세공주 |2005.06.29 11:26
조회 294 |추천 0

빗님 오십니다!!!!

 

어제는 수제비를 했어요...끝나고 아이 찾아서 부랴부랴 집에 도착해서 밀가루 풀어 열심히 주물렀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어요...어린시절 그래 내 어린시절 이렇게 비오는 장마철이면 엄마가 밀가루를 반죽해서 수제비도 해주고 술빵도 쪄주고 했었는데....그시절 누구나 그랬겠지만 작은 집, 큰방에서 온 식구가 정말로 옹기종기 모여서 지지구 볶으며 살았잖아요....저희 집에는 지붕도 세서 비가 많이 오시면 방한가운데 양동이를 받쳐놔야 했었어요...양동이에 물 떨어지는 소리 들으면서 묵묵히 밀가루만 매만지던 엄마의 무기력한 팔놀림을 바라보며 느꼈던 왠지 모르는 암담함이 문득 떠오릅니다...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비 안새는 집, 땅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정말로 기분좋게 들을 수 있는 현재의 생활이 일면 만족스러울 듯도 싶은데, 나이가 먹어 버려서, 어른이 되어 버려서 내가 책임져야만 하는 내아이들이 생겨서 그런지 쉽사리 빗소리가 귀에 들려오지 않게 되어 버렸지 뭡니까!!아아 어른이 된다는 건 그 어떤 나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악의 조건인 거 같아요...

 

그래도 비오면 마음이 참 좋습니다. 왠지 모를 아늑함이 감도는 실내에서 바라보는 빗줄기는 묘하게 저를 자극합니다...이런 날은 차타고 그냥 돌아다니면서 비에 젖어드는 풍경을 바라보거나 차체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것도 참 좋은데....그럴 수 없어 바라보는 것으로만 만족해야 될 듯 싶습니다...

 

비오는날 괜히 설레이는 마음으로 몆자 적어봅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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