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그놈)
드디어 토요일 , 오늘이 4일간의 기말고사의 마지막 날이었다. 오늘만 참자…….
4일 동안 다 합쳐서 나는 5시간도 잠을 자지 않았다. 그만큼 수현이를 이기기 위해 밤을 세워가며 공부를 했다. 어느새 삼일만에 내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생겼고 피곤에 지쳐 점점 폐인의 모습을 넘어설 지경이었다.
마지막 날이라 오늘은 국사만 보면 끝이다
으윽....너무 졸려서 시험지에 글씨가 두개로 보인다.... 나는 눈을 몇 번이고 크게 뜨고 문제의 답을 몇 번이고 확인한 다음 답안지를 작성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엎드려 잠이 들었다.
준이는 토요일이라 스케줄이 너무 밀려 마지막 시험은 따로 보기로 하였고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4일간의 부족했던 수면이 이제야 풀리는 듯 엎드리자마자 나는 바로 잠이 들었다.
아마 코도 골았을지도 모른다...너무 피곤했으니 -.-
으음....한참을 그렇게 단잠에 빠져드는 나를 누군가 거칠게 흔들어 깨웠다
“으음......뭐야......엄마....오 분만 더.....”
“야, 너 집에 안가냐...몇 시간째 이러고 자는 거야?”
왠지 꿈속에서 듣기 싫은 목소리가 들려온다....불길한 이 느낌......꿈에서도 이 느낌이 느껴지다니...그놈은 역시 나랑 웬수지간이였어.....
“야. 호박....빨리 안 일어나”
우씨..... 나는 무거운 눈꺼풀을 조금씩 뜨며 내 앞에서 날 깨우는 그 주인공의 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누군지 확인한 순간 잠이 확 깨버렸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이미 아이들은 다 집에 가고 아무도 없었고 내 앞엔 수현이 혼자 날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며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를 나타나는 교실안의 창문엔 어느새 해는 지고 노을이 비치고 있었다.
“어떻게 엎드려서 그렇게 오래 자냐? 팔이랑 다리도 안 저리든?”
수현이가 나를 보며 대단하다는 듯 쳐다보며 물었다
“네가 무슨상관이야.”
내가 신경질 적으로 대답하고 가방을 메고 나가려하자 수현이가 나를 불러세웠다
“야, 내가 너 지금까지 잘 것 같아서 집에 가다가 와서 깨워준건데 고맙다는 인사도 안하냐..? 나 아니였음 너 학교에서 세상모르고 잤을걸?”
음....그러고 보니....고마운 것 같기도 하네.....짜식....뭐 잘못 먹었나? 갑자기 왜그래?
“어.....어 고마워” 얼떨결에 나는 수현이를 보고 대답했다.
“그래. 그럼 밥사라”
그럼 그렇지......네가 이유 없이 선행을 베풀 리가 없지.....역시 사악한 인간이였어..
나는 수현이와 함께 학교 앞에 있는 분식집으로 들어갔다.
“아저씨 , 여기 떡볶기 2인분하고요 만두1인분 순대1분 주세요..아 김밥도 2줄 주세요”
허허허헉.....수현이의 주문에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너무 놀라 수현이만 쳐다보았다.
“왜? 내가 그렇게 잘생겼냐?” 거기에 이어지는 수현이의 황당한 질문에 정신을 차리고 나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야, 저거 누가 다 먹어..너무 많이 시킨거아냐? 음식 남기면 벌 받아”
내 말에 수현이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웃으며 말했다
“누가 너보고 먹으래? 내가 다 먹을 거야”
“............”
음식이 나오자 나는 포크를 들기도 전에 수현이는 차례대로 먹어치웠다.
원래 남자들이 많이 먹는 건 알고 있었지만......내가 너처럼 많이 먹는 인간은 처음 본다..
사람이냐 돼지냐? 이놈이 분명 나를 울겨먹을라고 작정했어..
어느 정도 수현이가 배가 부른지 나를 슬쩍 보며 말했다
“넌 안먹냐?” 기가 막혔다
“너나 많이 먹어 . 이 돼지야” 내말에 수현인 그냥 피식 웃으며 나머지 음식들도 다 먹어치웠다
“아 , 배부르다~! 잘먹었다” 태연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수현인 밖으로 나갔다
우 씨.....
“아저씨 얼마예요?”
“음...떡볶이2인분 순대 일인분...만두 일인분 그리고 김밥이 두 줄이니까, 13500원이다”
허거거덕.....한순간 일주일 생활비가 저넘의 의해 날아갔다.
나는 눈물을 머금고 아저씨에게 돈을 건네고 나왔다.
아 왜 자꾸 저넘하고 부딪히게 되는 거야..... 투덜거리며 분식집에서 나오자 그놈은 나를 기다렸는 듯 밖에 서있었다.
나는 그런 수현이를 무시하고 앞으로 걸어갔다
“삐졌냐? 네가 사주기로해놓고 뭐 그런거 가지고 삐지냐? 나보고 매일 밴댕이 좀생이라더니 지도 만만치 안구만”
그놈은 내뒤를 따라오며 계속 뭐라고 중얼거렸다
급기야 나는 짜증이 너무나 갑자기 멈춰서고 수현이를 보고 말했다
“왜 자꾸 따라와? ”
“우리 집도 이 방향인데?” 순간 할말이 없었다.
“어..그 래” 그리고 나는 다시 돌아서서 앞만 보고 내 갈길을 걸어갔다..
순간 조용해져 뒤를 돌아보니 수현이는 어디로 갔는지 없었다.
아 빨리 집에 가서 씻고 푹 자야지.....
집으로 돌아와 나는 간단하게 씻은 다음 책가방을 던져놓고 침대에 누었다. 그동안 너무 피곤해서인지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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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아 널 좋아해. 나랑 사귀자”
나는 수현이를 보고 진지하면서도 쑥스럽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석의 이어지는 말을 듣고 난 그 자리에서 돌이되고 말았다
“너 미쳤어? 넌 그냥 내 장난감일 뿐이야”
수현이의 말에 눈앞이 캄캄했고 하늘에서 천둥이 치는듯했다
“그래도 난 널 포기 못해” 그리고 나는 수현이에게 기습적인 키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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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허헉
내 꿈에 내가 너무 놀라 잠에서 벌떡 깼다.
아 요즘 들어 왜 자꾸 꿈에서 수현이가 나오는 거야.....그 녀석이 하두 괴롭히니까 꿈에까지 나오네...우씨.....가위눌릴 뻔했네.............어라......그런데.........
꿈의 내용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수현이에게 기습뽀뽀를 한내용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나는 금세 얼굴이 빨개졌다.
악몽이야 악몽......말도 안 되는 꿈이야..어떻게 그런 꿈을 꾸는 거야.....우씨...아무튼 그놈은 도움이 안돼..... 나는 더 이상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침대에서 일어나 시계를 봤다.
얼마나 잤는지 시간은 벌써 10시가 훌쩍 지나버렸다.
준이는 오늘도 바쁘겠지..... 핸드폰을 들었다 내려났다 폴더를 열었다 닫았다 몇 번을 반복한 뒤 나는 폴더를 열고 준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역시 안받군.....
“하 암~~~”
나는 하품을 크게 하고 대충 세수만 한 뒤 밖으로 나왔다. 8월달이라 날씨는 완전 찜통 같은 더위였다. 으 윽 괜히 나왔다.. 무슨 찜질방도아니고 왜이리 더워...
그리고 나는 가까운 커피숍에 혼자 들어가 팥빙수를 시키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창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창밖에 지나가는 사람들 무리 중에 6~7명의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다름 아닌 수현이와 그를 쫓아다니는 수지라는 애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몇 명의 얘들이 모여 있었다. 매일 교복의 모습을 보다 사복을 입은 모습의 수현이는 처음 보았다.
깔끔하게 캐츄얼 차림 이였는데 제법 잘 어울렸다. 흠....사람한테 빛이 난다는 말이 저놈을 두고 나온 말이군.. 아이들 사이에 껴있어도 수현이는 제법 그중에서 튀었다. 넌 좋겠다.
모든지 잘나서~에혀. 난 뭐야!!!
밖에 애들은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 듯 보였고 수지라는 애는 수현이 옆에 딱 붙어 움직이지 않았다. 무슨 고목나무의 매미도 아니고....수현이가 키가 큰 편이라 나머지 애들은 유난히 더 작아보였다. 내가 잠시 동안 밖의 얘들을 보고 신세타령을 하는 동안 팥빙수는 어느새 내 앞에 놓여있었고 나는 앞에 놓여진 팥빙수를 비비며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힐끔 창밖을 쳐다보았지만 얘들은 어디론가 들어가고 보이지 않았다.
“어서오세요”
허 걱.......어디로 갔나 했더니 그놈들의 무리는 내가 있는 커피숍으로 들어왔다
나는 최대한 수현이와 마주치지 않도록 고개를 있는데도 숙이고 팥빙수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제발 지나가라.....플리즈!!!!!!!
그리고 그 녀석들이 내 옆을 지나 제법 넓은 테이블이 있는 쪽에 앉았다. 휴.......다행이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순 간 들고 있는 팥빙수 떠먹던 숟가락을 놓쳐버리고 나는 너무 깜짝 놀란 나머지 딸꾹질이 나왔다
내 바로 앞 의자엔 수현이가 떡 하니 앉아있었다
딸국. 딸국....내가 딸꾹질을 하자 수현인 갑자기 뭐가 웃긴지 큰소리로 웃어됐다
“푸하하하하하...방금 니 표정 압권이었다....크큭큭”
“딸국......니가 왜 여기 앉아?.. 딸 국 니 친구들 있는데로 안가 ....딸국”
나는 웃고 있는 수현이를 보고 기분이 나쁘다는 듯 톡톡 쏘며 말했다
“팥빙수 맛있냐? 무지 맛있어 보인다”
치사한 놈.... 낮에는 떡볶이 순대 만두 김밥에 모자라 이번엔 팥빙수까지 눈독을 들이다니.. 나는 내 앞에 있는 팥빙수를 수현이에게 뺏길까봐 내 앞으로 바짝 땡겨났다.
내 이런 행동에 수현인 또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너 개그하냐.....왜케 웃기냐 크큭.....”
너만 없으면 개그든 뭐든 다 상관없으니 좀 가라.
왜 자꾸 재수없게 너랑 마주치는 거야.....전생에 내가 무슨죄를 졌기에~흑흑
수현이가 내 테이블에 앉아 있자 수지라는 애도 내 테이블로 다가왔다
“수현아 뭐해, 얘들 다 기다리잖아”
수지의 말에 수현이는 짜증난다는 투로 좀 전에 웃었던 얼굴과 달리 유달리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니들끼리 놀면 되잖아, ”
허걱.....나까지 오한이 드는 건 뭐야.....나는 그분위기속에 쫄 아서 살며시 팥빙수를 수현이 앞에 밀었다.
수현이 말에 수지라는 애는 다시 자기 테이블로 돌아갔고 수현인 내가 팥빙수를 밀어주자 넉살좋게 먹고 있었다. 아니 도대체 집도 잘산다면서 왜 자꾸 나한테 얻어먹는데..!!
나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이 받아 좋은 방법하나를 생각해냈다.
“언니, 여기 팥빙수 하나 더 주고요. 치즈케익2조각 , 밀크셰이크도 한잔주세요”
마음 같아선 한 열잔 시키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오바같고 대충 시켰다.
“올 네가 웬일이야? 이거 나 다 사주는 거야?” 수현이가 눈을 빛내며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래, 맘껏 먹어라. 모자른거 있음 더시켜” 으흐흐흐. 돈은 네가 낼 거다. 맘껏 시켜라.
순간 내 입가엔 사악한 미소가 흘렀다.
자자 슬슬 계획을 이행할 때가 다가왔어. 나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냐?”
“화장실”
“근데 가방은 왜들고 가냐?”
“어?? 원래 여자들은 화장실 갈 때 가방 들고 가” 무슨 남자가 그런 것 까지 꼬치꼬치 묻는지....
“내가 니 속을 모를 줄 알아? 가방놓고가라~ 물론 지갑도” 허거거걱....
도대체 저놈의 머릿속엔 뭐가 들은거야? 순간 내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기 일보직전이였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으윽.....하나님~~~~~~~날 좀 구원해주세요!!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내가 자리에 앉자 수현인 피식거리며 웃었다.
우씨..이게 다 얼마야...... 일분일초라도 이놈과 있음 더 이상 안 될 것 같아 나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집에 갈래. 너 혼자 먹든지 말든지 맘대로해”
내가 일어나자 수현이도 조용히 일어났고 , 수현이가 일어나자 저쪽 테이블에서 먹고 있던 아이들이 갑작스레 다 일어났다
내가 계산을 하려고 하자 수현이가 지갑에서 십만원짜리 한 장을꺼내들고 종업원에게 건넸다.
허...........무슨 고등학생이 십만원짜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냐? 수현인 거스름돈도 받지 않고 그 아이들과 밖으로 나갔다.
“손 님 , 여기 거스름돈 6만 4천원입니다” 얼떨결에 내가 거스름돈을 건네받고 밖으로 나왔다
“야, 네가 갑부면 갑부지 .거스름돈은 왜 안받아”
“너 써 라” 순간 기가 막혀 할말을 잃었다
“그래 , 고맙다. 주는 거니 아~주 고맙게 받으마. 6만4천원이면 며칠을 쓰겠군. 그럼 난 간다.”
뭐 꽁돈 생기고 좋다 좋아.. 지가 돈이 많음 얼마나 많기에.. 나는 내손에 쥐고 있는 6만 4천원을 보면서 수현이에 대해 점점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쫄딱 망해야 정신을 차리지......아직 철들라면 한참 멀었군 멀었어!!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리네요^^*
오늘하루도 님들 좋은 하루보내시고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